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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앞두고 리스크관리 역량을 점검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오후 업계와 공동으로 ‘기업신용공여 등 증권사 리스크관리 워크숍’을 화상회의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증권사 모험자본 공급 및 기업신용공여 심사·사후관리 담당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사 추가 지정과 발행어음 규제 개편 등으로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사가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사(종투사)를 대상으로 기업신용공여 등 리스크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했으며 이 과정에서 심사역 개인 역량에 과도하게 의존한 의사결정 구조,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CRO)에게 투자심의 재의요구권을 부여하지 않은 사례, 발행어음 운용과 기업금융업무를 한 본부에서 수행하면서 이해상충 관리가 미흡했던 사례 등을 확인해 이번 워크숍에서 업계와 공유했다.
업계는 인수금융, 주식담보대출, 자산유동화, 신용대출, 브릿지론 등 신용공여 유형별 리스크 요인을 세분화해 정의하고 시나리오별 주요 가정을 설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수행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 노하우를 소개했다. 투자 유형별 핵심 심사 체크리스트를 구축해 심사 품질을 균질화한 사례, 산업·차주·담보 특성에 따른 차등 사후평가 체계를 도입한 사례 등도 발표됐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 신용공여 경험이 축적된 IBK기업은행이 모험자본 공급 전략을 주제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발행어음 조달액의 일정 비율을 중소·중견기업 자금공급,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벤처캐피털·신기술금융사 투자 등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는 ‘모험자본 의무비율’ 도입에 따라 적격 투자처를 선별·발굴하는 과정에서의 리스크관리 포인트와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 등이 논의됐다.
발표 이후에는 증권업계 실무자들이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방안과 리스크관리 체계 보완 필요사항을 두고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금감원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 전략과 리스크관리 모범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증권업계의 모험자본 공급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증권사의 기업금융·모험자본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업계와의 소통을 지속하고 리스크관리 제도와 내부통제 체계가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점검과 지원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종투사 추가 지정은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에 대형 종합 IB 라이선스를 부여해 발행어음 발행, 기업대출·인수금융·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모·벤처투자 등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확대하는 조치다. 종투사 수가 늘어나면 중소·벤처기업과 신성장 산업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는 동시에 레버리지와 신용공여 확대에 따른 위험도 함께 커진다.
발행어음 규제 개편은 종투사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운용 범위와 비율을 조정해 중소·중견기업 대출,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벤처·신기술금융 투자 등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손질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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