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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닭의해 치킨점 명암(下-가맹본사)

골목길 닭과의 전쟁 속 프랜차이즈는 ‘호화 빌딩’

대형 치킨사 가맹점들에 갑질…가족회사·창업주 명의 수십·수백억 건물주

정성문기자(mooni@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1-02 0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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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킨 점포수는 3만6000개에 달한다. 이중 약 30%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픈하지만 치킨집으로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치킨집 10곳 중 4곳이 3년 내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야간상권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고강훈 위원·정성문 팀장·유은주·길해성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치킨집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25) 씨는 울상이다. 본사가 밀어내기 식으로 보낸 다이어리 때문이다. 을의 입장인 가맹 점주는 다이어리가 가게로 오면 무조건 사야 된다고 했다. 
 
한 박스에 100개의 다이어리가 들어있는데, 개당 2000원이다. 한 박스를 사면 20만원이다. 최근에 터진 조류인플렌자(AI) 때문에 치킨을 찾는 사람이 줄어 임대료 내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A 씨에게 20만원은 큰돈이다. A 씨에게 할당된 분량은 2박스, 다이어리 200개였다.
 
치열한 골목 닭장사 치킨 가맹점들 “프랜차이즈 본사 횡포에 시달린다” 호소
 
2013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치킨 점포 수는 3만6000개에 달한다.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 전 세계 매장수 3만5429개 보다 많다. 포화 상태에 이른 치킨집 가운데 3분의 2는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이다.
 
치킨집 점주들이 프랜차이즈 영업을 하는 이유는 본사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쉽게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숱한 프랜차이즈 중에 선택을 하고 나면, 본사와 가맹 점주는 갑과 을의 위치로 굳어진다.
 
닭, 파우더, 양념, 부자재 등을 모든 제품을 본사로부터 받아야 하는 가맹 점주들은 본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본사 눈 밖에 나면 바로 상품 공급 중지, 영업 중지 등 속된말로 불호령이 떨어진다.
 
본사의 횡포는 알려진 부분만 해도 적지 않다. 최근 3년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 이상의 처분을 받은 프랜차이즈는 굽네치킨, 교촌치킨, 비비큐 등 3곳이다.
 
특히 굽네치킨의 횡포는 업계 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는 게 가맹 점주들의 이야기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공정위 산하기관)에 따르면 굽네치킨은 가맹계약 갱신 과정에서 영업 지역을 축소하는 내용으로 거래조건을 변경, 지난해 6월 시정명령과 함께 2억1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굽네치킨 본사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서울 목동 등지에 있는 가맹점에 재계약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영업 지역을 줄이지 않을 경우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며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 영업 지역 축소는 가맹 점주에게는 엄청난 영업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는 일이다.
 
을의 입장인 가맹 점주는 본사의 횡포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영업지역 축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한 130곳 가운데 79곳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 영업난이 심해진 가맹점 가운데 10곳은 끝내 폐업했다.
 
박기홍 공정거래위원회 가맹거래 과장에 따르면 가맹점의 영업지역 축소를 강요한 본사가 적발된 경우는 굽네치킨이 처음이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인기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교촌치킨의 횡포도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교촌치킨은 해충방제 서비스와 관련해 가맹 점주에게 본사가 정하는 업체와 거래하도록 강요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수년간 이 같은 불공정 거래를 지속했다.
 
내용은 이렇다. 본사가 정하는 해충방제 업체와 가맹 점주들은 계약을 해야 했다. 모든 비용은 본사 지원 없이 가맹 점주가 냈다. 이런 일방정인 통보에 이의를 제기한 곳은 물품 공급중단, 계약 해지, 계약 갱신 거절 등의 조치가 가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이를 적발하고 교촌치킨에게 시정명령을 내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의 횡포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호소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 점포 수(2014년 말 기준 1684개) 1위에 오른 비비큐의 횡포 역시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비비큐치킨은 가맹본부 및 임원의 법 위반 사실이 최근 3년간 2차례나 지적돼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
 
비비큐는 2014년 12월 가맹 희망자에게 정보공개서 제공 후 14일이 지나기 전에 가맹금을 지급받거나 가맹계약을 체결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 2013년에는 가맹본부가 부담해야 할 상품권 판촉 비용을 가맹 점주에게 분담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로 물의를 빚었다. 이는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로 공정거래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가맹 점주 폐업 잇따라도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 ‘성장세’에 영업이익도 높아
 
대형 프랜차이즈 횡포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인 비비큐, 네네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비비큐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은 △2011년 1560억원 △2012년 1689억원 △2013년 1752억원 △2014년 1913억원 △2015년 2159억원으로 해마다 성장세를 보여왔다.
 
네네치킨은 △2011년 303억원 △2012년 307억원 △2013년 414억원 △2014년 592억원 △2015년 610억원 등으로 5년만에 매출 규모가 2배로 커졌다.
 
교촌치킨은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 실적을 보면 △ 2011년 1140억원 △2012년 1452억원 △2013년 1741억원 △2014년 2279억원 △2015년 2576억원 등이다.
 
대구에서 출발해 전국구가 된 호식이 두마리치킨 역시 매출액이 매년 증가했다. 호식이 두마리치킨은 △2011년 337억원 △2012년 468억원 △2013년 508억원 △2014년 540억원 △2015년 571억원 등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치킨 회사의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치킨집의 3년 이내 폐업률은 10곳 중 4곳에 해당하는 38%에 달했다. 최근 서울시 우리마을 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2012년 개업한 치킨집, 호프집 등 7개 업종 1만5405개 점포 중 작년 10월까지 폐업신고가 들어온 곳은 4729개다. 이 가운데 치킨집 폐업률이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온 반면 국내 치킨 점포의 폐점률은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2015년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보면 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4.7%에 불과했다. 
 
그러나 치킨프랜차이즈 인기 브랜드 5곳의 영업이익률은 다른 업종의 영업이익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네치킨의 경우 2015년 영업이익률은 무려 34.5%로 나타났다. 또 호식이두마리치킨 17.6%, 비비큐 6.4%, 교촌치킨 5.9%, 굽네치킨 5.6% 등을 각각 보였다.
 
국내 주요 대형프랜차이즈, 가족명의 기업 또는 창업주 명의 거액빌딩 소유
 
 ▲ 치킨프랜차이즈 업종은 다른 분야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2015년 전체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4.7%인데 반해 네네치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무려 34.5%로 나타났다. 문 닫는 치킨집은 많지만 창업 희망자도 많아 본사는 영업력을 키우면 수익을 내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치킨집 내부 전경 ⓒ스카이데일리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비비큐, 네네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호식이 두마리치킨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수백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법위반 불명예 1위를 차지한 비비큐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본사 사옥을 소유하고 있다. 2002년에 회사 제너시스비비큐 명의로 빌딩을 매입했다.
 
제너시스비비큐 지분은 윤홍근 회장 15.12%, 제너시스 84.44%를 소유하고 있다. 제너시스 지분은 다시 윤홍근 회장 5.46%, 윤회장 두 자녀가 94.54%를 갖고 있다. 윤혜웅 씨가 62.62%, 윤경원 씨가 31.9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비비큐 본사는 윤 회장 일가가 99%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비비큐 사옥은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다. 토지면적은 532.6㎡(약 161평), 연면적은 3769.7㎡(약 1140평)다.
 
빌딩시세와 관련해 오승민 원빌딩 팀장은 “인근 매매사례와 견줘 봤을 때, 평당 9300만원 선으로 본사 건물의 가치는 150억원 안팎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네네치킨 역시 본사 건물을 갖고 있다. 네네치킨 본사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있다. 더블 역세권 창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6분 거리다. 노해로와 접한 이 건물은 ‘네네빌딩’으로 불린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네네치킨 본사를 운영하는 혜인식품이 2010년 92억원에 건물을 매입했다. 혜인식품은 현철호 회장과 동생 현광식 회장이 7대 3의 비율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비비큐 본사와 마찬가지로 네네치킨 역시 회사 명의로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지상 2층, 지상 8층 규모의 네네빌딩 토지 면적은 680㎡(약 206평), 연면적 3986.8㎡(약 1206평)다. 창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네네빌딩 시세는 매입금액인 92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2016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오븐구이의 강자 굽네치킨은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엔푸드가 2013년 매입해 본사로 이용하고 있다. 매입금액은 76억원이다.
 
굽네치킨 본사는 지하 4층, 지상 8층이다. 토지면적 511.4㎡(약 155평), 연면적 3120.8㎡(약 944평)다. 지엔푸드는 홍경호 회장을 비롯한 아내와 자녀들이 회사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한 빌딩 전문가는 “굽네치킨 본사 매입금액을 기준으로 평당으로 계산하면 약 4903만원에 빌딩을 매입했다”며 “본사 바로 옆에 현재 매물이 나온 것이 있는데, 이 매물은 토지면적 평당 35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투자가 젬병이거나 빌딩 구매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 같다”며 “매입한지 오히려 4년이 지났지만 구매 가격보다 실제 시세는 더 낮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출발한 호식이두마리치킨 역시 서울 강남에 건물을 매입해 화제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호식이두마라치킨 최호식 회장은 지난해 2월 강남구청역 인근에 빌딩을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330억원이다. 빌딩 이름은 사명을 본 따 호식이타워다. 매입 금액을 두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견이 분분했다.
 
해당 토지는 2009년 부동산 개발회사가 145억원에 매입한 이력이 있다. 이 회사는 토지 매입 후 신축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7층짜리 짓는 신축 비용이 연면적 기준 평당 600만원이라고 해도 신축비용은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지하 3층, 지상 17층 호식이 타워 토지면적은 437㎡(약 132평), 연면적 4497㎡(약 1360평)다.
 
이와 관련, 오승민 원빌딩 팀장은 “실제로 330억원에 매입했다면 너무 비싸게 산 것 같다”며 “토지면적 평당 2억5000만원 선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식이 타워는 토지 면적 평당 약 1억9000만원 수준으로 총 250억원이 적당한 금액이다”고 평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와 달리 간장치킨의 원조 교촌치킨은 수도권에 본사를 소유하고 있다. 교촌치킨 본사는 경기도 오산시 원동에 위치하고 있다. 오산IC와 바로 인접한 이곳은 수도권 교통의 요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교촌치킨 본사 토지면적 7430㎡(약 2248평), 연면적 4982.6㎡(약 1507평)다. 이곳은 본사를 비롯해 연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교촌에프앤비는 2003년 이곳 부동산을 매입하고 현재까지 본사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교촌에프앤이는 권원강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국토교통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교촌치킨 본사는 34억2000만원이 가격이 매겨진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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