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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22>]-한국로렉스

글로벌 명품시계, 500억 배당잔치에 기부는 ‘찔끔’

5년간 560억→3260억에 매출폭등…순이익 430억 초과배당 ‘국부유출’ 논란

길해성기자(hsgi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1-09 14: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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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명품시계 업체 로렉스는 지난 2003년 한국법인인 ‘한국로렉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 현상이 있었지만 로렉스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로렉스는 최대주주인 해외 본사에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부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한국로렉스 본사 ⓒ스카이데일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시계 업체인 ‘로렉스(ROLEX)’의 한국법인인 ‘한국로렉스’의 경영 행태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로렉스’는 순이익 보다 많은 배당금을 최대주주인 해외 본사에 지급해 국부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순이익 대비 턱 없이 적은 기부금도 비판을 받고 있다.
 
전 세계 남자의 로망 ‘로렉스’…대한민국 남심(男心) 잡아 550% 매출 폭등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스위스 국적의 시계 제조업체인 ‘로렉스(ROLEX)’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명품 시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로렉스는 뛰어난 정확성, 100% 자체 생산 무브먼트, 특허기술 등을 더해 단단하고 견고한 시계로 전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다. 로렉스 시계의 가격은 최소 수백만원에서 최대 수천만원대를 호가한다.
 
일반적인 명품브랜드의 고객은 여성 위주인 반면 로렉스는 남녀를 불문하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국적을 불문하고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로렉스 시계를 손목에 감아보고 싶어 할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심은 남다른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로렉스 시계는 성공한 남자의 전유물 혹은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명품 시계 업체 로렉스는 지난 2003년 한국법인인 ‘한국로렉스’를 출범시켰다. 당시 로렉스는 한국시장에서 유사 모조품이 정품 로렉스의 명성을 훼손시키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국지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로렉스의 한국시장 진출은 성공적이었다. 매 년 브랜드 인지도나 실적이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로렉스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수입 명품 시계 시장의 성장 덕분이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에서 명품 잡화·의류의 매출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지만 수입 명품 시계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 수입 명품 시계 시장 규모는 2조2456억원으로 2010년 1조6310억원 보다 38%가량 늘었다.
 
한국로렉스의 실적 성장세는 수입 명품 시계 시장의 그것을 훨씬 웃돌았다. 한국로렉스의 매출액은 지난 2010년 56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5년에는 3260억원으로 폭등했다. 불과 5년 새 무려 482%나 오른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0년 78억원에서 2015년 514억원으로 559%나 급등했다.
 
관련업계 한 전문가는 “로렉스가 많이 팔린 이유는 경기불황에도 명품 브랜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며 “로렉스는 특히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고유의 디자인을 갖고 있어 충성고객 또한 상당한 편이다”고 분석했다.
 
1년 새 배당금 10배 폭등, 수백억 배당금 고스란히 해외 법인行 ‘국부유출’ 논란
 
 ▲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 국내 수입 명품 시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한국로렉스의 행보가 여론의 눈총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번 돈 중 상당수가 배당금 명목으로 해외 본사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 환원금 성격의 기부금은 현저히 적은 수준으로 밝혀져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로렉스의 한국법인인 한국로렉스는 초유의 배당 잔치를 벌였다. 그 해 한국로렉스의 배당금은 무려 500억원이나 됐다. 전년의 배당금 수준인 50억원에 비해 10배나 많이 지급했다. 반면 배당금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당기순이익은 2014년 91억원에서 2015년 430억원으로 4.7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상적으로 그 해에 벌어들인 이익 일부를 주주들과 나눈다는 배당금의 기본 개념에 비춰볼 때, 2015년 당기순이익 보다 높은 배당금은 ‘정상적인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배당금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흘러들어갔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한국로렉스는 스위스 본사 ‘로렉스 홀딩스(Rolex Holding SA)’가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5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은 전액 스위스 본사가 챙기는 구조인 셈이다. 국부유출 논란이 불거져 나온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로렉스의 현저히 적은 수준의 기부금도 비판을 받고 있다. 정작 국내에 환원하는 액수가 해외로 흘러들어가는 액수와 비교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부유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로렉스의 기부금은 △2011년 3700만원 △2012 3730만원 △2013 4800만원 △2014 5000만원 등이었다. 2015년에는 1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 늘긴 했지만 배당금 증가율에 비해서는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법인이 지분을 보유한 한국 법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배당금 명분으로 해외로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며 “이를 두고 여론 일각에서는 국내 자금이 해외로 빠지는 현상, 즉 ‘국부 유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한국로렉스의 경우도 이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게다가 사회 환원 성격의 기부금 규모는 배당금에 비해 턱없이 적어 비판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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