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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1.8km, 너비 50m, 면적 5만8400㎡(약 1만7666평) 규모로 넓은 백사장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한다. 또 평균 1m의 얕은 수심과 잔잔한 파도로 해수욕장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어 한해 평균 1000만명 이상의 피서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해수욕장 인근에 벡스코와 영화의 전당 등도 위치해 있어 여름 외에도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관광과 컨벤션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이곳 해운대 해수욕장 배후에는 넓은 상권이 형성돼 있다. 상권의 특징은 현대식 상가와 함께 전통 재래시장이 공존하는 형태다.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로데오거리’는 일명 ‘아지트’라고도 불리며, 그 수요층에 맞는 저렴한 가격대의 물건이 주로 판매된다. 인근 약 1km 남짓한 거리에 130여개의 점포가 밀집된 ‘해운대 시장’은 전통 재래시장으로 해운대의 터줏대감 격이다. 수산물과 생필품을 비롯해 부산의 특산물인 돼지국밥, 부산오뎅, 밀면 등의 먹거리가 별미다. 외국관광객이나 여행객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하지만 해운대에 초현대식 개발붐이 불면서 해운대 시장은 ‘풍요속의 빈곤’에 빠져들었다. 초고층 오피스빌딩과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및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럭셔리한 도시가 조성되면서 부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오히려 해운대 시장은 소외되고 있는 분위기다. 해운대 시장이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상전벽해처럼 변화하는 해운대의 위상 속에 저물어 가듯 외면당하고 있는 해운대 전통상권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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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는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상권이 형성돼 있다. 이곳에는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초현대식 개발붐이 일면서 몰려든 부자들은 외면하고 있다.
▲ 해운대 앞 상권 위치도(상), 해운대 앞 상권에 위치한 재래시장 전경(중), 해운대 앞 상권 전경(하) ⓒ스카이데일리
[부산 해운대=김신 기자] 백사장 총 길이만 1.8km에 달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는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져 있는 상권이 형성돼 있다.
매년 여름이면 적어도 1000만명(누적) 이상에 달하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이곳 상권 역시 그에 걸맞게 성장해 왔다.
해운대역에서 해운대 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는 도로 좌측에 형성된 상권은 부산 시민들에게 ‘부산의 로데오거리’로 불리며 젊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상권이다. 이와 함께 약 1km에 걸쳐 재래식 점포들이 양 옆으로 늘어선 ‘해운대 시장’이 공존한다.
주로 해운대 인근 거주자들과 부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 및 여름철 피서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는 몰려드는 해수욕장 인파로 길이 비좁을 정도라는 것이 인근 상인의 설명이다.
또 유동인구도 부산 내에서 최고로 꼽히며 상가 임대료도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비싼 편이다.
▲ 여름 성수기에는 거리가 비좁아 질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해운대 앞 상권 전경. 하지만 한철 장사이고 그 마저도 최근에는 찾는 발길이 줄었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상가 임대료의 경우 1층 30평 기준으로 보통 보증금 1억원, 월 200만원에 형성돼 있으며 권리금은 위치에 따라 1~2억원선을 보인다.
또 해운대시장 내 점포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200만원의 임대료와 함께 권리금 5000~8000만원 선이 시세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 상권 역시 최근 생겨난 대형마트와 백화점 때문에 예전과 비교해 위축되고 있다. 해운대 주변에 신시가지들이 들어서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연이어 문을 열자 평소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의견이다.
해운대 시장 내 점포를 운영하는 J씨는 “요즘은 물건을 쉽게 구하기 위해 대형마트로 사람이 몰리는 추세다”며 “여름철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매상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름철 성수기도 다른 계절에 비해 매출이 조금 높은 것일 뿐 관광객들도 대형마트를 찾고 있다”며 “관광도시 해운대에서도 재래시장은 힘들기는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부산 젊은 층들이 모이는 ‘해운대 거기’
부산 해운대 ‘로데오 거리’는 해운대 인근에 거주하는 젊은 사람들의 ‘아지트’로 불린다.
부산에 거주하는 P씨에 따르면 과거에는 ‘해운대 거기’라 하면 알아들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서면·동래 등에 밀려 그 입지가 다소 약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부산에서 유명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지역인 만큼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 제품들을 판매하는 점포가 많고 식당이나 커피숍도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싼 편이다.
▲ 인근지역 젊은이들에게 ‘해운대 거기’라 불리는 ‘로데오거리’는 젊은 층들의 수요에 맞는 저렴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세이브존’ 쇼핑몰의 모습(위),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쇼핑몰 ‘스펀지’ 내부 전경. ⓒ스카이데일리
대형 쇼핑몰인 ‘스펀지’와 ‘세이브존’에도 비교적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입점해 있다.
스펀지 내 화장품 판매점의 한 점포주는 “이 곳은 서민들이나 젊은 층들을 겨냥한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예를 들어 화장품만 보더라도 이 곳은 비싼 명품화장품 대신 미샤,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의 비교적 중저가 브랜드 점포들이 입점해 있다”고 설명했다.
‘덤’ 문화가 남아 있는 전통 재래시장
해운대앞 상가 밀집 지역을 가로지르며 약 1km 남짓한 길이의 ‘해운대 시장’은 여름철이면 몰려드는 인파에도 풍요속 빈곤에 빠져 있다. 피서객 등 외지인들이나 관광객들이 전통 재래시장을 잘 찾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은 항구도시 부산답게 각종 해산물을 판매하는 점포와 부산의 특산물인 돼지국밥, 부산오뎅, 밀면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모여 있다.
▲ 해운대앞 상가 밀집 지역을 가로지르며 약 1km 남짓한 거리의 전통 재래시장인 ‘해운대시장’은 정겨움이 물씬 풍기는 곳이지만 장사는 예전같지 못하다는 상인들의 하소연과 푸념이 함께 묻어 나온다.
▲ 해운대시장 입구 모습(위) 및 해운대시장 내 위치한 수산물 판매점. ⓒ스카이데일리
약 130여개의 점포가 늘어선 이곳은 한국의 독특한 시장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이나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중장년층 여성들이 주 고객이지만 발길은 예전에 비해 뜸해졌다.
시장 상인에 따르면 서울의 명동이나 강남과 달리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국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그중 동남아 국적의 관광객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60%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해운대 시장은 여느 전통시장과 같이 비교적 싼 가격으로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시장 초입에 위치한 한 횟집은 싱싱한 활어회를 한 접시당 만원에 팔고 있었고 그 양은 서울에서 판매하는 양의 두 배 가량 돼 보였다. 횟집 사장은 회를 접시에 한 가득 담아 주면서 “더 줄까?”라고 묻는 등 재래시장만의 정겨움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운대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어 상인들은 울상이다.
중산층 이상의 부산시민이나 외지인 등은 인근 대형마트나 백화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관광객도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이처럼 고객층이 얇아지면서 일부 점포주들이 업종을 전환하는 추세다.
인근 부동산 업자는 관광객들이 들르는 여행객들을 위해 생필품을 팔던 상점이 닭강정이나 오뎅, 떡볶기 등의 길거리 음식을 파는 점포 등으로 탈바꿈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운대 인근에 초고층 오피스빌딩과 아파트, 초대형 백화점,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부자들이 몰리고 있음에도 해운대의 터전을 지켜온 재래시장은 오히려 그 바람에서 비켜나 있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골목상권의 피해와도 같이 전통의 서민적인 멋이 현대적 럭셔리 문화를 해운대는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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