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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유통업계 사익편취 실태(上-스타필드)

[단독]정용진 사촌누나 스타필드 특혜입점 논란

스타필드 요지에 신세계브랜드 매장 운영…시민단체 “배임 가능성 충분”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0-10 00: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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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드보복, 내수경기침체 등 대·내외 악재로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실적 악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들은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각종 부정적 이슈만 늘어나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사안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다. 유통업체들이 성장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대형복합쇼핑몰 건립에 열을 올리는 과정에서 주변 상인들의 반발 여론이 높게 일고 있는 것이다. 대형복합쇼핑몰로 인한 상권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주로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불거져 나온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해당 기업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위기에 빠진 유통업계의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할 만한 부정적 이슈는 또 있다. 바로 자사 유통채널을 이용한 오너 일가의 사익 추구 행위다. 이는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한편 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 바로 ‘배임’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로 평가된다. 유통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져 유통업계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의 이슈포커스 키워드로 ‘사익추구의 장으로 변질된 유통업계’를 선정하고, 관련 사안들을 3편에 걸쳐 보도한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사촌누나 이혜진 씨가 본인 소유의 법인을 통해 경기도 하남과 고양 두 곳의 스타필드 내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해당 매장들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들이었다. 해당 매장 두 곳 모두 알짜 매장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신세계그룹이 회사 이익을 포기하고 오너 일가 친인척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의 시선이 일고 있다 사진은 스타필드고양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도현 부장, 유은주·이기욱·배수람 기자]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회사를 통해 친인척에게 특혜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하남 스타필드 내에서도 알짜 자리로 평가되는 곳에 위치한 매장을 정 부회장의 사촌누나 소유 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단독 취재 결과 드러났다.
 
해당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에스앤제이파트너스’(이하·S&J)다. 이곳의 실소유주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녀 이혜진 씨다. 이 씨는 이 창업주의 차남 고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의 외동딸이다. 이 창업주의 5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 정 부회장과는 사촌 지간인 셈이다.
 
S&J는 지난해 개장한 스타필드하남 내 스무디킹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과일·주스·우유·요구르트·아이스크림 등으로 만든 음료 스무디를 판매하는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곳은 스무디킹코리아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지난 2015년 신세계푸드에 인수됐다.
 
S&J는 지난 8월 개장한 스타필드고양 내 자니로켓 매장도 운영 중이다. 자니로켓은 역시 신세계푸드 수제버거전문점 브랜드로 지난 1월부터 가맹사업을 전개했다. 정 부회장의 친인척 기업이 신세계그룹 유통시설 내에서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셈이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스타필드의 경우 매장을 차리기만 하면 수익이 보장되는 알짜 중에 알짜 유통채널로 평가된다”며 “이런 스타필드 내에 신세계그룹이 자사 브랜드를 직영이 아닌 가맹사업 형식으로 오너의 친인척 기업에게 대신 운영하게끔 하는 것은 사실상 회사 이익을 오너 친인척에게 넘긴 행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스타필드 알짜매장 가맹점주 정용진 친인척…신세계 “적법한 절차 밟았다”
 
스타필드의 운영사는 신세계프라퍼티다. 관련업계와 신세계프라퍼티 등에 따르면 매장 입점은 매우 까다로운 선정 작업을 거쳐 이뤄지는 편이다.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입점이 확정되더라도 어느 위치에 입점하게 될 지는 철저하게 신세계프라퍼티 소관이다. 이런 까다로운 입점 절차에도 불구하고 입점을 원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는다. 방대한 유동인구가 결집되는 탓에 입점에 성공하기만 하면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9월 9일 개장한 스타필드하남은 개장 1주년에 앞서 지난달 7일 기준으로 누적방문객 수 25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6만8493명이 이곳을 찾은 셈이다. 지난 8월 26일 개장한 스타필드고양의 경우도 개장 후 첫 주말에만 무려 30만명이 찾았다. 스타필드가 신세계그룹을 넘어,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복합유통시설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스타필드하남은 신세계백화점(스타필드하남점)과 쇼핑몰로 구성돼 있다. S&J가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는 스무디킹 매장은 지상 3층 백화점과 쇼핑몰 연결통로 초입에 위치했다. 이곳 주변으로는 스포츠·아웃도어·골프웨어 브랜드 매장들이 입점해 있다. 맞은편 커피전문점을 제외하면 여타 식음료매장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줄곧 적자를 기록해왔을 정도로 브랜드 자체가 고전을 겪고 있지만 이곳 매장 만큼은 상황이 다르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스타필드하남 개장과 함께 문을 연 이곳이 개점 이후 스무디킹 전체 매장 중 매출이 잘 나오는 매장으로 손꼽혀 왔다는 설명이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정확한 실적은 모르지만 주말이면 하루 평균 300~400만원의 1일 매출을 기록 중이다”면서 “운영사 측으로부터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위치한 스무디킹 매장과 함께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매출 실적을 내는 매장으로 설명들은 바 있다”고 귀띔했다.
 
신세계푸드는 올 1월부터 수제버거 전문점 ‘자니로켓’과 아이스크림 전문점 ‘오슬로’의 가맹사업을 개시했다. 현재 스타필드고양 내 위치한 자니로켓과 오슬로 매장은 가맹점주들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자니로켓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다름 아닌 S&J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니로켓은 스타필드고양 내에서도 각종 먹거리 매장들이 밀집한 ‘잇토피아’ 코너 한 곳에 자리했다. ‘잇토피아’란 먹는다는 의미의 영어단어 ‘잇(Eat)’과 낙원·이상향의 의미를 지닌 ‘유토피아(Utopia)에서 차용해 명명된 것으로 전해진다.   
 
  
▲ 정용진 부회장과 사촌형제 지간인 이혜진 씨 소유 법인이 운영하는 스타필드 내 매장들은 다른 매장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이혜진 씨 소유 법인이 운영 중인 스타필드고양 자니로켓(위) 매장과 스타필드하남 스무디킹매장 ⓒ스카이데일리
  
신세계 측이 엄선한 전국 각지의 맛집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중심에는 신세계푸드의 수제버거브랜드 자니로켓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정 부회장의 친인척 기업이다.
 
스카이데일리는 스타필드 내에서도 알짜 자리로 평가되는 곳에 위치한 신세계 브랜드 매장을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 방식으로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문의해봤다.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자사 유통 채널에 자사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신세계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자니로켓이 운영사인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직영이냐 가맹이냐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른 사업자들 역시 탐낼만한 자리가 아니겠느냐고 묻자 “절차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그 과정에서 매장운영의 전문성·노하우 등이 고려됐다”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만을 남겼다.
 
신세계 정용진, 일감몰아주기 비판 불구 비운의 사촌형제 이혜진 지원 고수
 
기업신용평가 업체 ‘나이스(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월 설립된 S&J는 2014년 12월 기준 상시종업원 20명 미만의 업체다. 지난해 12월 기준 연 매출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해당 기업은 과거 컴퓨터 소프트웨어 매매 및 대여업부터 창고업,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의 사업을 영위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판매업’을 추가했다. 이에 앞서 S&J는 스타필드하남에 스무디킹 매장을 오픈했다. 스무디킹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병행하는 매장이다.
 
이곳은 이혜진 씨가 실 소유주로 알려진 기업이다. 이 씨는 S&J 설립 후부터 2012년 3월 사임할 때까지 줄곧 유일한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임 후부터는 감사직에 재차 이름을 올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이 씨를 대신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심양래 대표다.
 
심 대표는 이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또 다른 기업들의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래딕스아이앤씨, 래딕스글로비즈, 래딕스파트너스, 래딕스플러스 등이다. 대부분 아웃소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 이혜진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에스앤제이파트너스, 래딕스아이앤씨, 래딕스글로비즈, 래딕스파트너스, 래딕스플러스 등은 몇 가지 공통점이 가지고 있다. 본사와 대표이사가 모두 동일하고 신세계그룹의 일감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이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창경빌딩 내 입주한 5개 기업 본사 ⓒ스카이데일리
 
이 씨 역시 이들 5개 업체의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현재는 래딕스글로비즈와 래딕스아이앤씨의 사내이사로만 등기된 상태다. 이들 5개 업체의 본사는 모두 서울 마포구 도화동 소재 창강빌딩 8층으로 돼 있다. 이들 기업은 사실상 법인만 분리됐을 뿐 한 회사처럼 인식된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이혜진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들 5개 기업은 그동안 신세계그룹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곳들로 유명하다. S&J의 경우 편의점 위탁운영도 영위하고 있는데 상당수가 이마트24(구 위드미)다. 나머지 업체들은 아웃소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래딕스는 자사 홈페이지 상에 23개 업체를 주요고객사로 소개 하고 있다. 이 중 7개가 신세계그룹 계열사다.
 
래딕스글로비즈는 2008년 4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2012년 201억원을 기록하며 불과 3년 새 5배 가까이 뛰어 올랐다. 래딕스플러스도 2009년 458억원이던 매출액이 2012년 673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범삼성家 기업이라는 막강한 배경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웃소싱업계 한 관계자는 “이혜진 씨는 5개 업체를 통해 신세계로부터 막대한 일감을 받아 회사를 성공시키고 부를 축적한 셈이다”면서 “5개사가 오늘날 다른 업체들과도 계약을 맺고 있지만 여전히 신세계그룹의 일감이 압도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을 발판삼아 성장하지 못했다면 다른 업체들과의 계약 역시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철수하긴 했지만 과거 신세계그룹 본사 10층이 이혜진 씨 소유 기업들의 지사로 활용됐고 같은 층에 위치한 카페의 실소유자도 이혜진 씨였다”면서 “그룹 오너일가와 친척관계라는 점을 무기로 신세계그룹 차원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성장했고 지금도 큰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다”고 평가했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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