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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유통업계 사익편취 실태(中-스타벅스·이마트)

구학서 백억대 빌딩에 스타벅스 깜짝등장 ‘구설’

신세계 회장 재임 시절 입점계약 체결…임대수익·시세차익 짭짤

이기욱·배수람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0-10 00: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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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 신세계그룹이 특혜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직 고위 임원 소유 부동산에 자사 유통 채널을 입점 시키는 방식으로 배를 불려줬다는 것이 논란의 골자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스승으로 알려진 구학서 신세계 고문 소유 빌딩에는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 사진은 구학서 고문 소유 빌딩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도현 부장, 유은주·이기욱·배수람 기자]신세계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특정 개인의 사욕을 챙겨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계열사는 신세계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인 이마트다.
 
관련업계 및 소비자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스승으로 손꼽히는 구학서 고문이 소유한 건물에 스타벅스를 입점시켜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부동산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얼마 전에는 2011년 1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이끌었던 심재일 전 대표가 재임 중 부인이 소유한 건물에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을 입점 시켜 논란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스타벅스)는 미국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스타벅스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다. 현재 스타벅스 미국 본사와 이마트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을 영위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이마트가 99.2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이마트는 신세계와 함께 신세계그룹 지배구조의 양대 축을 이루는 곳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마트의 최대주주는 이명희 회장으로 18.22%를 보유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9.83%로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 각자 보유 중이던 신세계·이마트 지분을 상호 맞교환 해 이마트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당시 거래를 두고 유통업계 내에서는 “유통은 오빠(정용진 부회장)가 백화점은 동생(정유경 총괄사장)이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신세계그룹 경영 승계과 분리 경영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에 입점한 스타벅스…“구학서를 위한 입점 외엔 설명 안 돼”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구학서 고문은 지난 2011년 3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610.1㎡(약 185평), 연면적 1876.15㎡(약 568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6층 구조로 지어졌다.
 
건물을 매입한 시기는 구 고문이 신세계 회장직을 수행 중일 때였다. 구 고문은 2009년 12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신세계 회장을 역임했다. 건물을 매입한 그 해 11월 구 고문은 스타벅스 측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12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29일까지 약 6년이었다. 보증금은 1억5000만원이었다.
 
▲ 구학서 고문 소유 빌딩 내 스타벅스 입점을 두고 잡음이 불거져 나온 배경에는 ‘입지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스타벅스는 입점 조건이 까다롭기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해당 지점은 일반적인 상권 밀집지역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은 구학서 고문 소유 빌딩 인근 상권과 주택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구 고문과 스타벅스 측의 계약방식은 월세 혹은 정률제 방식으로 좁혀진다. 정률제는 스타벅스 측이 매장 수익 중 일정 부분을 따로 떼어 내 건물주에게 납부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매장 대부분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 때문에 건물주들 역시 리 같은 계약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구 고문 소유 건물에 스타벅스가 입점 한 것을 두고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 고문이 상당한 부를 얻을 만한 특혜 입점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부동산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은 물론 건물 가치 상승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이른바 ‘스타벅스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구 고문에 대한 특혜 논란을 부추긴 결정적 배경에는 바로 ‘입지’가 자리하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전 매장이 100% 직영점으로 이뤄지는 만큼 스타벅스의 입점은 철저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고 정평이 나 있다. 주로 역세권이나 상권 밀집지역에 입점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일부 브랜드의 경우 스타벅스의 출점을 뒤쫓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 전수 조사 결과, 서울 지역 내 스타벅스 매장 중 역세권에서 떨어진 주택가에 위치한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구 고문 소유 빌딩은 스타벅스가 입점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펑가된다. 역세권이나 상권밀집지역으로 보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주변 배후 수요 역시 일반 주택가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구학서 고문의 빌딩이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인근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보로 500m 거리에 위치해 역세권 특수를 누리는 곳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주변에 오피스 건물이 일부 존재하긴 하지만 주로 아파트단지와 다세대주택이 밀집하고 초등학교와 인접한 전형적인 주택가에 위치한 건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동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는 “구학서 고문 소유 빌딩이 위치한 곳은 주택가 색이 짙다 보니 오후 9시만 돼도 골목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면서 “대로변에 있는 것도 아니고 한적한 주택가 이면에 위치한 건물에 스타벅스가 들어서 있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건물주가 예전 신세계 회장이라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학서 고문은 매입 당시 해당 건물을 80억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구 고문 소유 빌딩은 스타벅스가 입점한 덕분에 주변 건물들보다 추가적인 프리미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업계에서 회자되는 이른바 ‘스타벅스 수혜’를 톡톡히 입었을 것이란 해석이었다.
 
     
▲ 신세계는 앞서 심재일 전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건물에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입점 시킨 사실이 드러나 한 차례 논란에 휩싸인 적 있다. 해당 건물의 소유법인 ‘비에스’는 심재일 전 대표의 가족 소유 기업이다. 사진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소재 비에스 소유 건물 ⓒ스카이데일리
 
빌딩맨 강기섭 대표는 “건물 매입 후 스타벅스 유치에 성공하면서 자산가치가 한 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구 고문 소유 빌딩은 부지시세 92억원, 감가상각 및 스타벅스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건물시세 14억원 등 총 106억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매입 후 7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무려 26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고위임원 가족 소유 건물에 매장 입점 사례 추가 포착…사익편취 단골손님 전락
 
구 고문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앞서 신세계 그룹 내에서 비슷한 논란이 한 차례 더 있었다는 점은 논란은 더욱 부추기고 있다. 특혜 입점 논란의 주인공은 심재일 전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심 대표가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직을 역임하던 2014년 9월 부동산임대업체 ‘비에스’ 소유 건물에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을 입점시켰다. 그런데 해당 건물의 소유주인 ‘비에스’의 실소유주가 심 전 대표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 전 대표는 2015년 2월 아들이 이사로 등재된 ‘SNR’ 소유 건물에 직영점 출점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심 전 대표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익을 편취한 ‘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욱·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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