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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유통업계 사익편취 실태(下-패션그룹형지)

고향민심 등진 형지 최병오 ‘막장 돈벌이’ 잡음

상인들 “임대료상승·매출급감”, 주민들 “교통혼잡·침수피해”

유은주기자(dwdwdw0720@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0-10 0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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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그룹형지가 야심차게 선보인 부산 아트몰링(사진)의 토지와 건물 소유주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개인 소유인 것으로 알려져 ‘도 넘은 사익 추구’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트몰링으로 인해 인근 상인 및 주민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해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김도현 부장, 유은주·이기욱·배수람 기자]패션그룹형지가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아트몰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트몰링은 최병오 회장의 고향인 부산 사하구에 자리하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아트몰링은 대지면적 3859.9㎡(약 1167평), 연면적 5만8879㎡(약 1만7810평) 등의 규모 건물에 자리한 복합쇼핑몰이다. 지하 8층, 지상 17층 규모의 이 빌딩의 소유주는 최병오 회장이다. 회장 개인 소유 빌딩을 법인이 임차해 쇼핑몰을 운영 중인 셈이다. 최 회장이 본인이 설립한 기업을 상대로 합법적인 돈벌이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배경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논란이 단순히 오너의 사익 추구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축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각종 특혜 의혹에 휩싸였던 쇼핑몰은 개점 이후 인근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트몰링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최 회장 일가의 돈벌이 때문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하는 상황이다.
 
아트몰링 개점 후 손님 뺏긴 인근 상인들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
 
스카이데일리가 아트몰링 인근 상인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대다수의 상인들은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상인들은 “쇼핑몰에서 쇼핑·식사·음료 등을 모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을 블랙홀과 같이 빨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며 “수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건물주들이 유동인구 증가를 이유로 월 임대료를 올려 받아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박경준(44·남)씨는 “쇼핑몰이 처음 생겨난 후 유동인구가 늘면서 손님이 늘 것으로 기대됐지만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손님이 줄고 있다”며 “하지만 건물주는 유동인구가 늘면서 부동산 시세가 올랐으니 임대료를 더 내라고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임대료가 오르자 문을 닫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아트몰링 인근 상인들은 매출감소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수익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건물주들은 오히려 임대료를 올리고 있어 문을 닫는 가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인근 상인들의 전언이다. 사진은 아트몰링 인근 상권 전경(위)과 공실로 방치된 1층 상가 모습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아트몰링 배후지역의 이면도로는 나이트클럽·노래방 등이 밀집한 유흥상권이다”며 “주로 연령대가 높은 이들이 발걸음 하던 곳인데 아트몰링 개장 후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면서 오히려 기존 상권의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권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기존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트몰링과 연결된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강철수(55·남)씨는 “쇼핑몰 내부에 마트(노브랜드매장)가 들어선 이후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솔직히 처음엔 쇼핑몰이 들어서면 장사가 더 잘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인근 지역에서 14년째 옷수선 가게를 운영해 왔다는 김성철(가명·남) 씨는 “주변에 위치하던 스포츠 의류브랜드 매장이 다 쇼핑몰로 들어가거나 문을 닫다보니 자연스럽게 일감이 줄어들었다”며 “쇼핑몰이 생긴 뒤로 상권의 성격 자체가 바뀌다 보니 상인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화장품 매장 및 여성구두판매점 등을 운영하는 이들도 매출 감소를 토로했다. 화장품가게 직원 이정명(가명·여)씨는 “세일기간 때 매장을 가득 채우던 손님이 이제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며 “직원들도 5~6명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2~3명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구두매장을 운영하는 박성진(가명·남)씨는 “매출이 20%가량 감소했다”며 “이 근처에서 아트몰링 때문에 피해를 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개장 7개월 교통혼잡·침수피해 잡음 무성…주민들 “갑질 넘어선 악질”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아트몰링이 자리한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쇼핑몰 건설을 진두지휘한 최병오 회장을 향한 원망과 질책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지난달 11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역시 아트몰링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단동공사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아트몰링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하수관로를 확충하기 위해 기존 도로 지면을 높이는 공사가 진행됐다. 도로 일부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빗물이 아트몰링 이면도로 및 인근 주택가로 모일 가능성이 커졌다. 예전부터 침수피해가 있던 이곳 지역은 아트몰링이 들어선 후 피해 정도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게 위원회 측의 주장이다.
 
박춘기 하단동공사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시공사가 인근 주민과의 사전 협의도 없이 북측 이면도로 대한 하수관로 측구 및 도로 인상 공사를 강행했다”며 “이에 합동점검 간담회를 개최해 인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키로 했지만 사하구청은 제3의 전문가가 아닌 시공사 측에 검토를 의뢰하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잇단 민원에도 사하구청이 번번이 최병오 회장의 손을 들어주자 특혜 가능성을 염두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었다. 급기야 주민들은 교통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최병오 회장을 비롯한 사하구청 관계자 등을 사문서위조 및 도로교통정비촉진법 위반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에 고소하기도 했다.
 
▲ 하단동공사피해대책위원회는 아트몰링 신축과정에서 교통난이 가중되고 기존 도로지면을 높이는 공사가 진행 돼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근 아파트 호실을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매입하는 바람에 재건축이 무산됐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있었다. 사진은 최병오 회장 소유 호실이 있는 영진에덴아파트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검찰은 건축인허가를 내준 이가 사하구청임을 들어 최병오 회장의 범죄성립요건이 충족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인허가를 내준 담당공무원에 대해서도 교통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이라며 주민들이 제기한 소에 대해 불기소처분하는 결정을 내렸다.
 
검찰의 불기소처분 이후에도 인근 주민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아트몰링 반대 집회를 개최했는데, 이와 동시에 아트몰링 유치를 찬성하는 단체의 맞불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맞불 현수막 하단에 표기된 단체가 친박 인사들과 관련 깊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아트몰링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중 일부는 최 회장 때문에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아파트 호실을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매입하는 바람에 재건축이 무산됐다는 게 해당 주민들의 주장이었다.
 
영진에덴아파트 입주민 이기홍 씨는 “최병오 회장이 한 호실을 시세 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금액을 주고 매입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여론이 형성됐고 결국 재건축이 무산돼 버렸다”고 성토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아트몰링 건물의 사용승인을 받은 날과 동일한 날 영진에덴아파트 한 호실을 5억원을 주고 본인 명의로 매입했다. 당시 해당 아파트 내에 비슷한 규모의 호실 시세는 2억원 후반대였다. 현재 해당 호실은 아트몰링 직원들의 숙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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