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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29>]-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노무현 국정미숙” 이강래…文정부 요직 꿰찼다

원내대표 경력 여권 3선의원, 낙하산 논란 속 ‘반노’ 이력 재조명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12-07 00: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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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명박정부는 고려대학교, 소망교회, 영남 출신 인사를 비교적 많이 등용해 ‘고소영 인사’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박근혜정부의 경우 성균관대학교와 고시, 경기고 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여 ‘성시경 인사’로 평가되기도 했다.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이른바 ‘캠코더 인사’가 그것이다. ‘캠코더 인사’는 문재인캠프,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출신 등을 뜻한다. 캠코더 인사들은 전문성과는 별개로 정부나 주요 공공기관 핵심 요직을 차지해 주변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권경업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등은 대표적인 캠코더 인사로 꼽힌다. 여권 3선의원 출신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역시 이들과 함께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강래 사장이 다른 캠코더 인사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전신으로 평가되는 노무현정부와 날 선 대립각을 세운 이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이강래 사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주변의 평가 등에 대해 취재했다.

▲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대한 상반된 평가들이 나와 주목된다. 3선의원, 원내대표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여권의 대표적인 중진의원으로 꼽히고 있는 이 사장은 선임과 동시에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노무현정부와의 갈등 이력이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사진은 경상북도 김천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 본사 ⓒ스카이데일리
 
이강래 한국도로공사(이하·도로공사) 신임 사장을 둘러싼 뒷말이 일고 있다. 취임 직후 불거져 나온 낙하산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은 현 여권에서 3선의원을 지냈고 원내대표직까지 수행한 중진 인사다.
 
이런 가운데 그가 과거에 보인 행보가 새삼 재조명 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이 사장은 과거 2007년 문재인정부의 정신적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일삼은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 정반대 입장을 보여 온 이 사장의 기회주의적 태도가 자칫 도로공사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일고 있다. 자신의 신념이 아닌 정부 입김에 따라 표리부동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원내대표 경력 여권 3선 의원 낙하산 논란 속 ‘반노’ 이력 새삼 조명
 
지난달 24일 한국도로공사(이하·도공)는 서울에 주주총회를 열어 이강래 전 의원을 17대 도공 사장으로 선임했다. 5일 뒤인 29일 이 사장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임명장을 받았고 다음날(30일) 오전 11시 취임식을 가졌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의 임명과정은 일종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총회를 통해 이 사장이 선임됐다는 사실 자체도 임명장을 받기 직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취임식 일정도 29일 저녁에서 30일 오후, 30일 오전 등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이 사장의 이러한 ‘철통보안 임명’은 최근 끊이지 않고 있는 공기업 수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장은 현 여권에서 3선 의원과 원내대표까지 지낸 중진의원이다. 지난 7월 김학송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온 ‘내정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 자료: 국회 ⓒ스카이데일리
 
1953년생인 이 사장은 전라북도 남원 출생으로 대경상업고등학교와 명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민주당 정책연구위원으로 정계에 첫 발을 디뎠고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국가안전기획부(현·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청와대 정무수석 등 주요 요직을 지냈다.
 
이후 2000년 16대(새천년민주당), 17대(열린우리당), 18대(민주당) 국회의원을 연달아 역임하며 3선의원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9년에는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지내기도 했다. 이러한 이력을 지닌 이 사장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도로공사 사장을 역임할 만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취임 직후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낙하산 논란에서 한 걸음 나아간 새로운 논란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이 사장은 과거에 보인 일련의 행보로 인해 기회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과거 현 문재인정권의 전신으로 평가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참여정부 등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이력 때문이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이 사장은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탈당파’ 중 하나였다. 당시 ‘열린우리당 탈당파 워크숍’에 참여했던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 후보감이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인가에는 자질문제가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또한 그는 “노 대통령은 ‘내가 정치를 제일 잘 알고, 내 방식대로 성공했다’는 과신과 자만이 강했다”며 “국회의원 6년, 장관 8개월의 경력이 전부였기 때문에 국정 경험의 미숙함을 보였고, 상식과 거리가 먼 언행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 사장은 “툭하면 야당 탓, 언론 탓, 여당 탓만 했고, 내 편과 상대방을 나눠 때리고, 선거 캠페인하는 식으로 국정을 해 난폭운전으로 갔다”며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면서 필요할 때만 당정(黨政) 분리를 했고, 충분한 논의나 예고 없이 갑자기 제안을 해 여당은 꼼짝 못하고 끌려갔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사장의 발언은 신당 창당을 위한 명분 쌓기로 해석됐다. 지지율이 낮았던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새로운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정치적 행동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여당의원 신분으로 지나치게 강한 수위의 발언을 한 점 때문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도로공사 안팎에서는 참여정부가 문재인정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만큼 현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이 사장의 선임을 달갑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이 사장의 과거 이력을 거론하며 도로공사까지 위태로워질수 있다는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자신의 신념이 아닌 정부와 정치권의 의중에 맞춰 조직을 이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2년 간 법안발의 건수 단 17건…전문성 논란 속 국토부장관과 끈끈한 인연 눈길
 
▲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현재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벽산아파트(사진)의 한 호실을 보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전용면적은 142.98㎡(약 43평)며 공급면적은 164.95㎡(약 50평)다. 이강래 사장은 지난 2002년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현 시세는 약 5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이 주요공공기관의 수장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데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도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은 이 사장과 같은 전북 출신으로 이 사장을 도로공사 사장 후보로 직접 제청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장관은 이 사장이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발탁될 당시 평민당 홍보담당으로서 함께 손발을 맞춘 이력을 지녔다. 이 사장은 김대중정부에서, 김 장관은 노무현정부에서 각각 정무수석과 정무비서관을 지냈다는 연관성도 있다. 둘 다 모두 국회 내 최대 실세라 불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 장관의 전폭적인 지지와는 별개로 여전히 이 사장에 대한 비판 여론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위 경험만으로 현재 산적해있는 △스마트고속도로구축 △영업소 축소 △수익사업을 통한 경영혁신 등 도공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사장이 국회의원 시절에도 활동이 미비했다는 점은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요소로 거론된다. 이 사장은 현역 의원시절 법안 발의 건수가 1년에 약 1.4건 밖에 되지 않았다. 3선 의원을 지낼 동안 이 사장이 발의한 의안은 총 17건에 불과했다. 이들 법안 중 국토교통과 관련된 법안은 국토교통법중개정법률안, 교통사고처리특례법중개정법률안 등 6건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모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임기만료 폐기됐다.
 
여당 내 한 고위 인사는 “국회 국토위 활동만으로는 전문성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에 향후 경영을 순조롭게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혹시 모를 정부와의 마찰 역시 향후 큰 불안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대문구 소재 5억원 규모 아파트 호실 소유…본인 및 부친 소유 고향 땅 다수
 
공직자윤리위원회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현재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홍은벽산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142.98㎡(약 43평), 공급면적 164.95㎡(약 50평) 등이다. 이 사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2002년 4월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현재시세는 약 5억원 선에 형성돼있다.
 
이 사장은 자신의 고향인 전라북도 남원시에 토지를 일부 소유하고 있다. 남원시 광치동에 위치한 해당 토지의 총 면적은 6918㎡(약 2093평·3필지)다. 그는 해당 필지들을 지난 1973년 12월과 1974년 10월, 2013년 2월에 각각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약 1억원 수준이다.
 
이 사장의 부친 이모 씨 역시 남원시 광치동에 4필지의 토지를 가지고 있다. 총 면적은 2만5429㎡(약 7692평)다. 대부분 산지로 이뤄져 있는 해당 토지의 현 시세는 약 1억원이다. 이 씨는 해당 필지들을 1947년 1월, 1965년 10월, 1979년 12월 각각 매입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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