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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3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경기고·서울대 파워학맥 이동걸 ‘집 2채, 땅 수백평’

문재인정부 대표 경제브레인…강남3구 수익형 오피스텔 보유 ‘눈길’

이기욱기자(gw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1-26 00: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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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하·산업은행)이 공기업 지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내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신규 공공기관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 강원랜드, SR 등과 함께 공기업 지정 대상 기관으로 거론된다. 공공기관은 직원규모와 수익 성격 등에 따라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으로 구분되는데 공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보다 강도 높은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모든 사업마다 이사회 승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처리가 지연되고 사업의 추진력이 줄어드는 부작용은 피할 수없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자금 공급을 통한 산업지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전 산업에 걸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산업은행의 공기업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조선업 구조조정, 한국타이어 매각 등과 관련해 부실경영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특혜·헐값매각’ 논란까지 일고 있어 산업은행 쇄신에 대한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책임의 화살은 수장인 이동걸 회장을 향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최근 행보를 취재했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13위 호반건설이 단독입찰을 통해 업계 3위 대우건설을 인수하려하자 업계에서는 특혜매각, 헐값매각 논란이 무성히 일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DB산업은행 ⓒ스카이데일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재력에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과 그의 가족들은 현재 서울 용산구와 송파구, 경기도 용인시 등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토지 등에 이르기까지 부동산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 회장 일가 소유 부동산의 총 가치는 약 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의 부동산 재력에 대한 관심은 최근 산업은행에 대한 비판 여론과 더해지면서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과 헐값 매각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의 쇄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특히 많다. 책임의 화살은 수장인 이 회장을 향하고 있다.
 
서울에만 15억원 규모 부동산 보유…아내, 국회의원 처남과 용인 토지 공동소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및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부인 오모 씨는 서울과 경기도에 수십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 중이다. 그 중 일부는 현직 국회의원인 처남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우선 이 회장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공급면적과 전용면적은 각각 185.43㎡(약 56평), 149.05㎡(약 45평) 등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6월 이 호실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10억7500만원이었다. 현재 시세는 약 13억5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과 1년 6개월여 만에 3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이 회장은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강동리에 위치한 토지(산) 7만7471㎡(약 2만3435평)도 소유하고 있다. 총 20만7471㎡(약 6만2760평) 규모의 1필지를 조카 이모 씨와 공동으로 소유 중이다. 이 회장 소유 토지의 현재 가치는 약 5000만원 수준이다.
 
이 회장은 아내 오 씨 명의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아이스페이스에 오피스텔 한 호실도 소유하고 있다. 계약면적(공급면적·기타공용면적)은 67.09㎡(약 20평)며 전용면적은 32.40㎡(약 10평)다. 지난 2001년 3월 매입한 이 호실의 현재 시세는 약 1억5000만원 수준이다.
 
▲ 자료: 금융위원회, KDB산업은행 ⓒ스카이데일리
 
오 씨로 명의로 된 부동산은 이뿐만이 아니다. 오 씨는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오산리 소재 토지를 가족 4명과 함께 소유 중이다. 토지 규모는 2567㎡(약 777평)으로 오 씨는 이중 539.07㎡(약 163평)를 가지고 있다. 인근 토지 거래가를 고려했을 때 이곳 토지의 현재 시세는 3.3㎡ 당 약 300만원 수준이다. 오 씨가 소유한 토지의 가치는 약 5억원에 달한다.
 
오 씨는 인근 지역에 88㎡(약 27평) 규모 토지(2필지)를 가족 3명과 함께 가지고 있다. 이 중 오 씨 소유의 토지는 22㎡(약 7평) 규모며 약 100만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오 씨와 함께 용인시 소재 토지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인물의 존재가 주목된다. 바로 오세정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과학연구원장, 미래창조과학부 기초과학연구원장 등을 거쳐 20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진출한 오 의원은 이 회장의 부인과 남매지간이다. 이 회장과는 ‘매부-처남’ 관계가 되는 셈이다.
 
경기고-서울대 거친 정통엘리트…낙하산 논란, 대우건설 특혜매각 등 각종 구설수 곤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953년 경상북도 안동 출생으로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시작으로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을 거쳐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대통령자문위원회 정책기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고 2007년 한국금융연구원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출범 1년여 후인 2009년 1월 그는 금융연구원장 임기 도중 갑작스럽게 사임한다. 당시 이 회장은 이명박정부가 추진 중이던 은산분리 완화, 자본시장통합법 등의 정책에 강한 비판을 가했고 그로 인해 정부와 적지 않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안 공직을 떠났던 이 회장은 한림대학교와 동국대학교의 교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KDB산업은행 회장에 선임됐다. 산업은행 회장 선임 당시 김 회장은 ‘낙하산’ 논란에 휩싸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참여해 가계부채, 재벌개혁 등 경제·금융정책을 마련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이력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이 회장에 대한 내정설이 제기되자 산은 노조 측은 이 회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전형적인 특제 낙하산 보은인사로, 보수정권의 낙하산 놀이를 현 정권도 되풀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장은 최근 대우건설 매각과정에서 불거진 ‘헐값 매각’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문제는 산업은행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이 회장 취임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에도 이와 관련된 많은 질문들이 제기됐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부인은 각각 서울 용산구와 송파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다. 용산구에 위치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사진 왼쪽)의 현 시세는 약 13억5000만원이며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아이스페이스의 시세는 약 1억5000만원이다. ⓒ스카이데일리
 
당시 이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자가 산업은행보다 경영을 잘한다면 오히려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매각가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 경쟁력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강한 매각 의지를 밝혔다.
 
현재 대우건설의 새주인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호반건설’이다. 지난 19일 산업은행이 진행한 본입찰 결과 호반건설의 단독 입찰로 마무리됐다. 매각이 진행될 경우 시공능력평가 13위 건설사가 3위 건설사를 인수하는 ‘이변’이 일어나게 된다. 자산규모 1조5000억원의 중견 기업이 9조원대의 대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특혜 매각’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본입찰 과정에서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의 지분 50.75% 중 40%만 우선 인수한 후 3년 뒤 10.75%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수기업 측에서 ‘분할 매각’을 역제안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예비입찰 당시만 해도 ‘전량 매각’ 원칙이 고수되던 상황에서 분할매각의 가능성이 제기되자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특혜 매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 측이 예비입찰 때부터 분할매각의 가능성을 밝혔다면 경쟁이 보다 치열해져 인수가도 올라갔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입찰가격은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회생에 투입한 3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헐값매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는 배경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했다”며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든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둘러 졸속으로 헐값에 팔아넘기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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