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단독기사

 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스카이 피플]-이지언 대표(하플리)

“전통의상 한복 이용해 최신 유행 만들어내죠”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모던한복 앞세워 최신 브랜드 출범

정수민기자(smju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2-22 00:02:01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이지언(사진) 대표는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자체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경험을 쌓은 이 대표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백화점까지 진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을지로에 위치한 쇼룸에서 옷을 정리하는 이지언 대표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사람들은 한복이 유행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복을 입고도 충분히 유행에 발맞출 수 있죠. 모던한복은 기존의 전통한복이나 생활한복과는 달라요.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시대가 변하면서 의복이 변형돼 왔듯이 모던한복도 변형된 한복의 한 갈래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이지언(여·28) 하플리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 의상인 한복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변형한 모던한복 전파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인물이다. 현재 모던한복 큐레이션숍(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모아서 소개하고 판매하는 매장) 하플리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하플리는 1900년대 초중반 경성시대의 모던걸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모던한복, 악세서리, 기성복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 대표는 ‘일상에서 입는 한복’을 지향하며 개량한복, 생활한복 등과 구분하기 위해 ‘모던한복’이라는 용어를 줄곧 사용하고 있다.
 
“모던한복은 한복의 깃, 고름 등을 모티브로 한 옷이에요. 면, 린넨, 폴리에스테르, 레이스 등 다양한 원단을 사용하죠. 저고리는 블라우스 형태로 재해석했죠. 과거 개량한복과는 달리 일반 기성복과 함께 입었을 때 어색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에요”
 
25살 나이에 한복으로 유행 선도 결심…“한복을 일상에 적용하고 싶어”
 
▲ 이지언(사진) 대표는 대학교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해 힘든 적도 많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 씨는 올 한해 하플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지언 대표는 대학교 4학년 때부터 SNS을 통해 기성복과 모던한복을 함께 입은 사진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게시물을 접한 사람들은 이 대표에게 구매처, 코디 방법 등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자 직접 모던한복을 판매해보기로 결심했다.
 
“사실 한복에 편견을 가지고 멀리하기 보다는 일상에서 어떻게 입어야할지 몰라서 혹은 어디서 구매해야 하는지 몰라서 못 입고 계신 분들이 많았어요. 실제로 제가 입은 옷들을 판매해도 사람들이 좋아할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죠”
 
이 대표는 직접 고객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지난 2015년 9월 서울 홍대 앞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는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몇 달 정도 한정된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을 일컫는다. 첫 팝업스토에서 일 매출 1000만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체감한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초기에 팝업스토어를 시작해보겠다고 결정한 건 잘했다고 생각해요. 단기로 진행하기 때문에 임대료, 고정비 등이 없었죠. 홍보도 자체적으로 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몸으로 체득한 게 많았죠. 오프라인에서 만난 고객들의 반응을 연구한 덕분에 지속적으로 모던한복을 발전시킬 수 있었죠”
 
물론 이 대표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대학 전공과 무관할 뿐 아니라 의류 관련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했던 탓에 옷 만드는 과정을 곁눈질로 배우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 특히 경영은 누구에게 배워본 적이 없어 스스로 터득하고 익혀야만 했다.
 
“창업은 마음을 비우고 무조건 열심히 한다 해서 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지금 느끼는 거지만 창업을 하려면 우선적으로 해당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하고 시작하는 게 맞다고 봐요. 무턱대고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돈, 시간을 모두 버리게 되는 셈이니까요”
 
2년 간 팝업스토어로 현장 경험을 쌓으며 시행착오를 반복한 이 대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점차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지난해 3월 온라인 쇼핑몰을, 5월엔 쇼룸(제품 전시 공간)을 오픈했다. 백화점까지 진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대구점,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사회적기업 마리몬드와 협업을 통해 ‘하플리X’ 제품도 선보였다.
 
“하플리(Happly)는 Hanbok과 Apply의 합성어에요. 한복을 일상에 적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사람들이 일상에서도 모던한복을 많이 입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게 됐어요.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협업도 진행하고 있죠. 올해도 다양한 협업고 색다른 시도들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연말파티·SNS 등 고객과의 소통이 큰 힘…“고객과 함께 동반 성장 하고파”
 
▲ 하플리는 고객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고객들의 신청을 받아 매년 연말파티를 진행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모던한복을 입은 이지언 대표, 지난해 하플리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모습, 마리몬드 콜라보 제품 촬영, 하플리 연말파티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지언 대표는 매년 연말파티를 진행한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소규모 연말파티는 고객들과 함께하는 자리다. 고객들의 호응도도 상당한 편이다. 지난해 연말파티는 3분 만에 접수가 마감됐고 고객들의 요구에 못이겨 결국 파티를 2번 치르기도 했다.
 
“연말파티를 진행하면 고객들로부터 ‘하플리는 한복을 파는 곳이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어요. 옷을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팔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죠. ‘연말파티 신청을 위해 대기했다’, ‘하플리 팬이다’ 등의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고 뿌듯했어요”
 
이 대표가 고객들과의 연말파티를 기획한 이유는 고객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연말파티는 모던한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하나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파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이를 통해 모던한복을 더욱 발전시키고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하플리의 최대 강점은 고객이라고 생각해요. 고객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연인관계처럼 지내고 싶어요. 단순히 옷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사이가 아니라 모던한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호흡하는 것이죠”
 
이 대표는 하플리의 지향점으로 ‘고객 만족도’를 꼽았다. 앞으로 정식 매장 출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에서 고객과의 소통, 만족도 유지 등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팝업스토어를 통해 경험을 쌓았고 쇼핑몰과 쇼룸을 운영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올해는 분명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브랜드를 좋아해주는 확고한 지지층, 냉정한 피드백, 고객과의 관계 등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요. 하플리가 성장하고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필수요소니까요”
 
[정수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 좋아요 0

  • 감동이예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스카이 사람들

more
“실패도 자산되는 청년위한 창업환경 만들어요”
스타트업 5년만 10개 중 8개 실패…“양적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