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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썰매천재 윤성빈 올림픽 금메달…세계 최정상 우뚝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1위, 4차시도 총합 3분20초55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16 12:16:31
▲ 윤성빈 선수가 아이사인 최초로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윤 선수는 스켈레톤에 입문한지 10년도 채 안돼는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두각을 드러냈다. 사진은 16일 오전 강원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주행. 대한민국 윤성빈이 레이스를 마친후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한 윤성빈(24·강원도청)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써 꿈에도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 선수는 지난 15일 열린 1차 시기와 2차 시기 경기에서 각각 50초 28, 50초 07을 기록한데 이어 16일 열린 3차 시기와 4차 시기 경기에서도 각각 50초 18, 50초 02초를 기록해 전체 합산 3분 20초 55를 기록했다.
 
이는 은메달을 얻은 러시아의 니키타 트레기보프 선수의 3분 22초 18의 기록보다 1초 63 빠른 기록이다. 동메달은 3분 22초 20초을 기록한 영국의 돔 파슨스 선수가 차지했다.
 
윤성빈 선수는 올림픽 전부터 남자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던 선수 중 하나다.
 
한국이 낳고 전세계가 인정한 명실상부 ‘스켈레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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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선수는 지난 1994년 경남 남해군에서 태어났다. 대부분의 엘리트 체육인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해당 종목의 선수로 육성되는 것과는 달리 윤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까지 자신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 축구부나 육상부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고 고등학교 때 농구부에서 활동을 할 적은 있어요. 하지만 제가 전업 운동선수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당시 제가 활동하던 농구부를 담당하선 선생님이 저를 눈여겨보셨죠”
 
2012년 6월 윤 선수는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에 국가대표 선발전 장소에 나오게 된다. 스켈레톤 대표 선발전인지도 모르도 약속 장소에 도착한 윤 선수는 발에 맞지도 않는 런닝화를 신고 달리기 테스트를 받았다.
 
“10위 정도를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높은 성적은 아니었죠.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한 교수님이 저를 보고 ‘잠시 남아있으라’고 시키셨어요. 저는 그렇게 얼떨결에 국가대표 상비군에 포함이 됐어요”
 
그를 붙잡은 ‘한국 썰매의 개척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강광배(44) 한국체대 교수였다. 당시 윤 선수는 대부분의 고등학생처럼 구체적인 꿈을 정하지 못하고 가정형편도 넉넉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 교수의 제안에 이름도 생전 처음 들어 본 썰매인 스켈레톤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됐다.
 
국가대표 합류 이후 뛰어난 기량 선보여…세계 대회 1위까지 
  
▲ 윤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자신이 국가대표 선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우연히 고등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하면서 그의 인생이 뒤바뀌게 됐다. 사진은 인터뷰 중인 윤성빈 선수 [사진=뉴시스]
  
“저는 그 때부터 한국체육대학에 합류해 그 해 가을까지 대학생 형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시작했어요. 강 교수님께서 주말에는 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숙식을 함께하며 가르치시기도 했죠”
 
윤 선수가 아직 고등학생 신분이던 지난 2012년 9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가 스켈레톤에 입문한지 겨우 3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쟁쟁한 대학생 선수들을 제치고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전에 합격한 것이다. 윤 선수는 스타트 기록이 1초 이상 빠를 정도로 운동 능력이 뛰어났다.
 
“국가대표 데뷔 후 첫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에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아메리카컵 1차 대회에서 23위에 올랐어요. 7차 대회에서는 8위를 차지하고 8~9차 대회에선 각각 5위, 4위에 올랐죠. 사람들이 모두 놀라했어요”
 
가능성을 확인한 윤 선수는 자신의 기량을 쌓았다. 그 결과 국가대표 데뷔 다음해인 2013·2014시즌에서는 아메리카컵 3·4차대회에서 3위, 5차대회 2위에 오르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대륙간컵 4차 대회에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보였다.
 
소치 올림픽 앞두고 공포심에 ‘위기’…월드컵 1위에 올라
 
“하지만 제게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지난 2014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이었어요. 스켈레톤을 타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요. 전부 다 포기 하고 싶은 생각에 집으로 뛰쳐나갔죠. 교수님도 제게 집에서 쉬면서 생각하라며 이해해 주셨습니다”
 
윤 선수의 어머니는 윤 선수에게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개척해야 성공한다고 설득했다. 강 교수와 어머니의 간곡한 설득에 윤 선수는 다시 썰매 위에 올라가게 됐다. 이렇게 참가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윤 선수는 16위를 기록했다. 스켈레톤을 시작한지 1년7개월만의 일이었다.
 
2014·2015시즌 스켈레톤 월드컵 2차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드디어 월드컵 대회 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은메달, 8차 대회에서 다시 동메달을 획득하는 것에 성공했다. 2014·15시즌 세계 랭킹도 5위로 올라섰다.
 
2016년 2월 5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2015·2016시즌 7차 월드컵 대회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우승하고 금메달을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약 10년간 스켈레톤 종목을 지배하며 정상의 자리에 있던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2위로 밀어낸 것이다.
 
2016년 2월 18일에 열린 스켈레톤 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달을 얻어냈다. 이로서 윤성빈은 2015·2016 시즌 전체 세계 랭킹 2위에 오르기에 이르렀다. 2017·2018 시즌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입문 5년 5개월에 불과한 루키 선수가 혜성같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윤 선수의 별명은 ‘설상위의 아이언맨’이다. 영화 ‘아이언맨’을 좋아해서 아이언맨을 본뜬 헬멧을 작년 10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이 헬맷을 사용하면서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윤 선수는 “아이언맨은 나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동시에 내겐 영웅 같은 존재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나라 선수가 윤성빈 선수에게 아이언맨 인형을 사서 선물해 주기도 한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윤 선수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됐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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