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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남양주 화도읍 마석가구공단

미세먼지 고통 피했는데…이번엔 발암·중금속 걱정

폐목재 소각으로 연일 탄내 진동, 일대지역 인구 증가에 피해 확산 우려

배수람기자(baebae@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4-02 17: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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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마석가구공단’은 400여개 가구공장이 밀집해 있는 국내 최대 규모 가구공단이다. 지난 1960년대 한센병(나병癩病) 환자들의 정착지였던 이곳은 우리나라 산업발전과 역사를 같이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점차 변모해 왔다. 이곳 단지는 지난 2008년 11월 미등록 이주노동자 100여명이 대거 적발되면서 사회적으로 한 차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이곳 단지에 또 한 번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근 남양주시의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이곳 단지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소각 연기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제대로 된 규제 없이 마구잡이로 소각이 이뤄진다며 혹여 연기 속에 미세먼지, 중금속·발암물질 등이 섞여 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마석가구공단 내 불법소각 실태와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취재했다.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주민들은 인근 마석가구공단에서 넘어오는 소각 연기에 호흡기 질환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폐목재를 소각할 경우 미세먼지, 중금속·다이옥신·발암물질 등이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사진은 마석가구공단 내 공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전국 최대 규모의 가구공자 밀집지역인 ‘마석가구공단’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습니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폐목재 불법 소각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이곳 단지 주변으로 대규모 주택 단지 조성이 예정중이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 가구공단 인근 주민들 “폐목재 태우는 냄새로 숨쉬기가 힘들어요”
 
‘마석가구공단’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자리하고 있다. 18만평에 이르는 공단 내에는 400여개의 가구공장과 공장직영의 90여개 가구매장이 하나의 군락을 이루고 있다. 유명 브랜드부터 중소기업체의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마석가구공단 인근 지역 주민들이 공단에서 만들어지는 폐목재 소각 연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일고 있다. 시시때때로 피어오르는 연기로 호흡기 질환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일부 주민들은 연기 내에 중금속·발암물질 등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는 마석가구공단을 직접 찾았다.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가구공단을 찾는 차량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가구매장 뒤편으로는 크고 작은 기업체들의 공장이 즐비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공단에 들어서자 나무 타는 냄새가 짙어졌다. 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공장에서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등으로 눈이 따끔거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공장들은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일부 공장에서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현재 마석가구공단 주위에는 대단지 아파트를 비롯해 크고 작은 빌라·오피스텔 등이 밀집해 있다. 심신아파트(345세대)·영진그린필아파트(588세대)를 비롯해 빌라들이 하나의 마을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공단 주위로만 1000여세대가 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2월에는 화도읍 녹촌지구 일원에 ‘남양주 라온 프라이빗’ 2001세대도 추가로 공급된다. 천마초·천마중 등 학교는 물론 생활편의시설도 다수 자리하고 있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정희진(30·여) 씨는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남양주가 쾌적하다고 생각해서 아이를 위해 얼마 전 이사왔다”며 “사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는데 공단에서 자재 등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혹여 아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지도=배현정] ⓒ스카이데일리
 
3년 전 마석가구공단 인근 빌라로 이사 온 김숙정(43·여·가명) 씨는 “아침에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해서 직접 공장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걸 본 적은 없지만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날에도 집에 항상 먼지가 쌓여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위에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공사도 많이 하고 있어서 소음이나 분진 피해도 심한데 가구공단에서 탄 냄새나 뿌연 연기까지 넘어오니까 괜히 불안스럽다”고 호소했다.
 
영진그린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박석준(48·남·가명) 씨는 “3년 전에 이사 왔는데 낮이고 밤이고 마음 편하게 창문을 연 적이 손에 꼽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평소에 운동을 자주 가는데 옷에 탄 냄새가 배기 일쑤다”며 “공단이 생긴 지가 오래된 걸로 아는데 아직도 이런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선뜻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헌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폐기물을 소각할 때 발암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배출될 수 있는 특수폐기물인 경우에는 별도의 소각장에서 처리한다”며 “자가 소각일 경우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단에서 폐목재 소각이 의심된다면 그것이 특수폐기물인지 일반폐기물인지, 불법인지 합법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굵직한 개발호재 업고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 폐목재 소각 피해 확산 우려
 
남양주시 화도읍 일대에는 경기북부 제2차 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예정이다. 테크노밸리 내에는 IT제조업을 비롯해 청년창업지원센터, 첨단연구소 등을 유치해 약 1980개의 기업이 입주할 계획이다. 상주 직원은 약 1만7780여명으로 예상된다. 문화콘텐츠·디자인·사물인터넷(IoT)·핀테크 등 지식기반서비스를 비롯한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요람으로 발돋움시켜 약 1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석가구공단이 자리한 마석지구에 GTX-B노선(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예비타탕성 조사도 한창 진행 중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마석까지 총 80.08km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0년 착공에 들어가면 2025년에 완공될 계획이다.
 
▲ 마석가구공단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물론 작은 빌라·오피스텔 등이 대거 밀집해 있다. 향후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로 조성될 경우 화도읍 유입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마석가구공단 인근에 위치한 ‘남양주 라온 프라이빗’ 공사현장 모습(위)과 빌라 전경 ⓒ스카이데일리
 
개발호재가 산적해 있는 화도읍 일대 지역은 현재 선제적으로 대규모 주택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서울로 이동이 편리하면서도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곳 지역에 관심을 보이는 실수요자들이 날로 느는 추세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더 이상 문제가 커지기 전에 마석가구공단 내 폐목재 소각으로 인한 대책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구공단 인근 빌라로 1년 전 이사 온 김동기(38·남) 씨는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 그만큼 나중에 주거여건도 개선될 것이라도 생각해서 이사를 왔다”며 “이사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문제가 있는 걸 알게 돼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화도읍과 조금 떨어진 평내호평동에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연정(36·여) 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김 씨는 “가끔 연기와 탄 냄새가 진동을 하는 날이 있어 그때마다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온 가족이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며 “미세먼지에 대해서 크게 민감해 하지 않는 편인데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난 이후부터는 일부러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의 고충이 더해지고 해결을 강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관할 지자체인 남양주시는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섰다. 남양주시는 화도읍사무소와 함께 마석가구공단 소재 공장들을 직접 방문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규모가 큰 만큼 합동점검과 전수조사를 모두 시행하는 데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남양주시 환경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공단 내에는 허가를 받은 소각장도 있는 반면 무허가로 불법 소각을 하는 공장도 더러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양주시 자원순환과 청소행정팀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사항을 접수해 합동조사를 벌이고 현장에서 불법소각이 적발된 경우 과태료를 물리고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며 “실제 현장에 나가서 확인해 본 결과 가구를 만들면서 생기는 폐자재를 태우는 과정에서 태우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집된 지역에서 소각한 연기가 한꺼번에 올라와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끝나면 그에 따른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배수람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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