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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과천 우정병원 재건축

과천시민 숙원사업 해결사 LH 최소 1000억 번다

20년 이상 방치된 흉물병원 재건축…이미지제고·수익성 ‘두 마리 토끼’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5-16 18: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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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이란 건축이 중단된 채 2년 넘게 방치된 폐건축물에 대한 정비사업이다. 2014년 5월부터 시행된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규정돼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선도사업을 통한 방치건축물 정비사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같은 해 12월 첫 번째 선도사업으로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우정병원이 선정됐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LH)가 주축이 돼 특수목적법인인 과천개발이 설립되면서 우정병원 재건축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LH가 이번 선도사업을 통해 얻게 될 순이익만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과천 우정병원 재건축 사업의 진행상황과 수익성 등을 취재했다.

▲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우정병원(사진)은 지난 1997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폐건물이다. 지난 20여년간 과천 주민들 사이에서 ‘과천의 흉물’로 불려온 우정병원은 LH 주도 하에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그동안 ‘과천의 흉물’로 지적돼 왔던 과천 우정병원의 재건축 사업이 확정되면서 가장 큰 수혜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LH)가 지목되고 있다. 과천 주민들의 지지를 얻으며 사업을 추진하는 덕에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물론, 사업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까지 예상되고 있어서다. LH는 이번 사업으로 최서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정병원’이 위치한 경기 과천시는 서울에 집중된 정부 기능을 분담하기 위해 1986년 조성된 행정도시다. 과천시 전체 면적은 35.9㎢로 전국 시·군 중에서 두 번째로 작다. 그럼에도 전체 면적에서 개발제한구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9%나 된다. 주택 수요가 높지만 개발 부지가 적어 아파트 시세는 높은 편이다. ‘제2강남’으로까지 불릴 정도다.
 
약 21년여 간 ‘과천의 흉물’ 원성 자자…올해 말 재건축 공사 착수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우정병원은 오랜 기간 과천시민들의 ‘눈 엣 가시’로 불려왔었다. ‘과천의 흉물’이라며 철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과천청사 옆에 자리 잡은 우정병원은 당초 총 9118㎡ 규모의 부지 위에 연면적 5만6103㎡, 지하 5층·지상 12층 구조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1997년 시공사가 부도를 맞으면서 공사가 60% 정도만 진행된 상태에서 무려 21년간이나 방치돼 왔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우정병원을 찾았다. 서울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6번 출구에서 빠져 나와 5분 정도 걸어가니 높이 12층 규모의 우정병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우정병원 건물 주변을 둘러싼 공사장용 펜스는 나무 넝쿨에 뒤덮여 형체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우정병원을 지켜 본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격양돼 있었다. 대부분 흉물이나 다름없는 우정병원 건물을 빨리 철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크게보기=이미지클릭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과천에서 30년 넘게 거주하고 있다는 김병천(48·남)씨는 “처음에 대형병원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는 나름 생활편의시설이라고 생각해 기대도 했었다”며 “하지만 중간에 공사가 중지되고 흉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정병원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 슈르’에 거주하는 황성이(66·여)씨는 “2~3년 전부터 우정병원을 철거한다는 소문은 계속 들었는데 지지부진했다”며 “미관상 좋지 않아 볼 때 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진짜 철거가 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업비 982억원, 예상수익 1000억원…사업주체 LH 주민호응·수익 ‘두 마리 토끼’
 
국토교통부와 과천시는 지난 2015년 12월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이하·선도사업)의 첫 대상 건물로 과천 우정병원을 지정했다. 정부가 나서서 위탁업체를 지정해 우정병원을 재건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 2일 우정병원 정비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과천개발’을 위탁업체로 지정했다. 과천개발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LH다. 본사는 경남 진주시 LH본사 내부에 위치해있다. 사내이사도 LH 직원이다.
 
우정병원은 오는 2020년까지 최고 25층, 3개동, 2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된다. 각 호실은 공급면적 108㎡과 77㎡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비는 982억원으로 이 중 토지구입비로 430억이 사용됐다. 착공과 분양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사업주체인 LH는 우정병원 재건축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봤다. 우선 인근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우정병원을 철거해줌으로써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해당 사업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 지난 3월 우정병원 건너편에 위치한 래미안 슈르(사진) 아파트 단지의 공급면적 109㎡, 전용면적 84.96㎡의 한 호실이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정병원이 재건축 된다면 래미안 슈르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우정병원 인근 ‘래미안 슈르’ 아파트의 시세 비교해보면 우정병원이 재건축 될 경우 약 2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래미안 슈르’ 아파트단지 상가에 위치한 아세아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래미안 슈르 아파트 단지 공급면적 109㎡(33평형) 한 호실이 11억5000만원에 매매가 진행되고 있다”며 “공급면적 86㎡도 한 호실에 못해도 9억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정병원 자리에 새로 들어설 아파트의 공급면적 108㎡(33평형), 공급면적 77㎡(23평형) 등의 분양 가격은 ‘래미안 슈르’의 공급면적 109㎡과 86㎡의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새롭게 지어질 아파트가 공급면적 108㎡(33평형)·77㎡(23평형) 호실이 각각 100개씩 들어선다면 예상 분양 수입은 약 205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며 “사업비 982억원을 제외하면 1068억원이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래미안 슈르’ 아파트 단지 내 삼성래미안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래미안 슈르와 우정병원이 위치한 곳은 정부과천청사와도 인근인 데다 앞으로 개발될 과천정보지식타운과도 가까워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며 “과천시 자체가 재개발사업이 활발한 만큼 사업이 완료되면 부동산 가격 인상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래미안 슈르 시세는 앞으로 2년 내에 공급면적 109㎡ 규모의 호실은 약 13억원에서 14억원까지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며 “2020년 우정병원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분양에 실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조은혜 국토부 건축정책과 사무관은 “과천 우정병원 등 1차 선도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정비유형을 개발해 성공모델로 보급할 계획이다”며 “이같은 정비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될 경우 도심안전강화는 물론,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력도 상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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