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개 중 7개는 5년을 못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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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로 본 ‘이슈 인 뉴스’

손채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3-01-03 13:55:46

▲우리나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낀’ 중견기업체 수가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주요 국가들의 중견기업 현황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중견기업은 1291곳으로 전체 312만개 기업 중 0.04%에 불과했다. 반면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도 경제성장을 이어가는 독일, 스웨덴 등의 국가들은 중견기업 비중이 10%를 넘었다. 아시아권인 중국과 일본, 대만도 중견기업 비중이 2~4%로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중견기업만이 아니었다. 새로 기업을 창업해 기업활동을 하면서 살아남을 확률이 무척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신생기업이 1년이 지난 후 살아남을 생존율은 62.5%였고 2년이 지나면 49.1%로 급락했다. 즉 신생기업 10개중 4개의 기업은 1년이 안 돼 사라지고 5개가 넘는 기업은 2년이 안 돼 소멸했다. ▲또 3년 후 41.2%, 4년 후 35.9%, 5년 후 30.2%의 생존율을 보였다. 결국 10개의 기업 가운데 단 3개의 기업만이 5년을 버티는 셈이다. 이를 개인기업(개인사업자 포함)과 상용근로자가 있는 기업으로 구분하면 차이가 나타났다. 일용, 임시, 무급가족 종사자를 제외한 상용근로자가 1명이라도 있는 기업은 1년 후 생존율이 76.9%였으며 3년 후 53.9%, 5년 후 45.2% 였다. 개인기업은 1년 후 생존율이 61.2% 였고 3년 후 40.1%, 5년 후 28.8%에 불과했다. ▲한국은 ‘기업하기 참 힘든 나라’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물론 그 말을 100% 믿을 수는 없다. 한 외국기업은 자기 기업에 불리한 정책 때문에 이런 푸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을 버티는 기업이 절반이 안된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경제정책과 산업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대기업에 집중된 기업문화, 산업구조와 각종 정책 등으로 미래 한국의 경제를 성장으로 이끌 중견기업과 신생기업이 살아남을 토양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결과다.

▲ 2011년 기준 활동기업은 총 530만5000개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신생기업은 2011년 80만9000개, 소멸기업은 2010년 65만개로 집계됐다. 해당 연도에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 비율을 나타내는 신생률은 2007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2011년에는 소폭 증가했다. 활동기업 중 소멸기업의 비율을 나타낸 소멸률은 2006년 이후 13% 안팎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 신생률이 높은 산업은 2011년 정보통신·금융보험(24.8%), 교육서비스(22.8%), 숙박·음식업(21.6%) 이었고 소멸률이 높은 산업은 2010년 교육서비스(20.3%), 숙박·음식업(19.7%)으로 나타났다. 신생률이 높은 산업이 소멸률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 2006년 이후 대표자가 남자인 경우는 감소했으며 여자인 경우는 증가했다. 남자 대표자는 2006년 64.3%에서 2011년 62.5%로 줄었고 여자 대표자는 35.7%에서 37.5%로 늘었다. 대표자 연령은 40대 이하에서 감소했고 50대 이상에서 증가했다. 40대 이하는 2006년 59.6%였으나 2011년 47.9%로 줄었고 50대 이상은 40.0%에서 51.1%로 늘었다.

▲ 신생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창업 1년 후 62.5%, 2년 후 49.1%로 창업 2년 후 신생기업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특히 5년 후에 살아남은 기업은 10개중 3개의 기업에 불과했다. 상용근로자가 1명이라도 있는 기업은 1년 후 생존율이 76.9%였으며 3년 후 53.9%, 5년 후 45.2% 였다. 개인기업은 1년 후 생존율이 61.2% 였고 3년 후 40.1%, 5년 후 28.8%로 조사됐다.

▲ 자료 : 통계청

▲ 도표 : 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손채윤 기자 scy73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