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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윤선화 서울시글로벌공인중개사회 회장

“해외 부동산 큰손들 국내 유치 앞장서죠”

무용가 꿈 접고 부동산중개 뛰어들어…‘신규시장 개척’ 새 도전 나서

김형진기자(hj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6-19 0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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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선화(사진) 서울시글로벌중개사회 회장은 부동산중개업계에서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그녀는 3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2016년 인천 세계부동산엑스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스카이데일리
    
“많은 공인중개사들이 저에게 말하죠. 정말 힘들면 쉬라구요. 하지만 힘든 일이 반복되기는 해도 꿈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닌가요.”
 
그녀를 보는 순간 처음부터 ‘당차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청에 사단법인 신청을 위해 3시간째 서울시 공무원과 입씨름을 하고 왔다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주위에서 그녀를 ‘철의 여인’이라는 부르는 이유를 알듯 했다.
 
한국 부동산중개업 세계화 향해 뛰는 ‘철의 여인’
 
윤선화 회장은 2008년부터 10년째 서울시글로벌공인중개사회(이하 서울글로벌중개사회) 소속 공인 중개사로 활동하고 있다. 중개사회를 사단법인 서울시글로벌협회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는 하는 윤 회장을 서울시청 앞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늘도 서울시에 사단법인 재신청을 위해 찾아갔죠. 웬만하면 법인 신청을 반려하는데 ‘한 번 더 해봐라’며 용기까지 주더라구요. 벌써 7번째 서울시 방문인 셈이죠.”
 
“지금의 서울글로벌중개사회는 저의 노력보다는 회원들의 열정이 만들었죠. 혼자선 무슨 일을 해도 할 수 없어요, 지금의 윤선화가 있는 것도 변함없는 우리 회원들의 열정 때문이죠. 사단법인 신청까지 정말 많은 회원들이 최선을 다했어요.”  
 
윤 회장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2016년 ‘인천 세계부동산엑스포’ 개최의 숨은 주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엑스포 개최를 위해 밤잠을 아끼며 미국 유력 공인중개사협회 임원들을 만났고, 세계부동산협회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한국을 세계 부동산시장의 변두리쯤으로 여기는 외국인들이 손사래를 칠 때마다 윤 회장은 웃음을 잃지 않고 그들을 설득시켰다. 3년간의 노력 끝에 한국 유치에 성공했지만, 행사진행은 인천시에 넘겨야 했다.
 
“나를 믿고 행사 개최에 힘을 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죠.” 윤 회장은 서울글로벌중개사회 회장 재임에 성공하며 다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학창시절 꿈 ‘무용가’ 접어… 해외유학 전 IMF 터져 ‘포기’
 
윤 회장은 무용가가 꿈이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무용가가 되기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연습에만 몰두한 것이 윤 회장의 학창 시절의 전부였다. “물론 공부는 뒷전이었죠. 무용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일반대학을 가기 위해 중학교 때 배우는 인수분해부터 시작했어요. 예·체능계열이 아닌 동덕여대 국제경제학과에 들어갔죠.”  
 
“졸업하자마자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MBA 코스를 밟기 위해 아이들까지 데리고 영국 유학을 결심했죠. 남편도 학비를 대주겠다며 응원했죠.” 대학 입학허가가 떨어지자마자 한국에서 IMF가 터졌다. 집안 사정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졌고 결국 영국 유학을 포기했다.
 
“공인 중개사란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남편이 큰 힘이 돼 줬어요. 공인중개사 시험을 볼 때도 사회 편견 때문에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남편은 든든한 버팀목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응원을 해줬죠, 그 때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어요.”  
 
▲ 윤선화 회장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해외의 부동산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한다. 베트남 응우옌 쭝 부(Nguyễn Trung Vũ) CEN 그룹 회장(사진 오른쪽)과 한국과 베트남의 투자 유치에 대해 미팅을 하고 있는 윤선화 회장(사진 가운데) ⓒ스카이데일리
 
어렵게 들어간 영국 유학, IMF때 학업 접어     
 
윤 회장은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의 부동산 거래와 강좌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글로벌중개사회 2001년 창단 멤버다. 초창기 시장전망은 암울했지만, 지금은 서울시 외국인 거주자들의 부동산 거래 대다수를 맡을 정도로 성장했다. 90년대 2만7000명에 그쳤던 외국인이 2018년 현재 2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늘어난 것이 큰 몫을 했다.
 
“처음 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부탁이 와 일을 했지만 막막했어요. 회원수가 10명도 안됐으니까요. 회원 수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하루 3시간동안 자며 아침 7시부터 부동산 유력인사를 쫓아다니다 해서 협조를 부탁했어요. 그때는 우리 중개사회가 돈이 없다보니 그분들께는 드릴 것이 제 노력과 성의가 전부였었던 것 같아요.”
 
윤 회장은 하루 3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 일상이 되었다. 회장이 모든 일에 관여해야 한다. 회원들의 생계가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회원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 세무 회계, 법 지식, 언어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부동산엑스포 유치 주역…인천시 욕심·업계 질투에 행사 망쳐
 
윤 회장에게도 위기는 닥쳐왔다. ‘세계부동산엑스포’ 개최를 성공시킨 그녀에게 향한 중개사들의 질투와 인천시의 지나친 욕심 탓에 엑스포 행사에서 윤 회장은 철저히 소외됐고, 엑스포 개최에 도움을 줬던 외국인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다.
 
“2016년 인천세계부동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며 열심히 했죠. 하지만 중개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인천시는 행사에만 욕심이 지나쳐 차질이 빚어졌어요. 저를 도왔던 미국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 특히 NAR(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쪽 사람들의 실망이 매우 컸어요. ‘최악의 행사’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때 정말 실망이 컸죠. 무엇보다 국내 중개사들의 내면을 알게 된 계기였어요, ‘시기와 질투’ 말이죠.”
  
윤 회장이 다시 마음을 잡은 데는 회원들의 힘이 컸다. 무엇보다 회원들이 부동산 전문가 수준까지 오를 정도로 프라이드가 강해진 점이 윤 회장에게는 큰 힘이 됐다.
 
“외국인들을 쥐락펴락하는 수준까지 온 것을 보면서 정말 자긍심을 느꼈어요. 무엇보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보니 외국인 부동산 중개에 있어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었죠. 무엇보다 영어권, 스페인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소통이 가능한 자원이 많다는 것이 협회의 자랑이에요.”
 
그녀는 1년에 6차례 정도 해외출장을 간다. 서울글로벌중개회의 위상이 많이 높아져 미국, 유럽 등의 부동산 관련 협회 세미나에 초청돼, 연이어 미팅을 가질 만큼,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외국에 갈 때마다 서울글로벌중개사회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느끼게 되죠. 마치 한국 대표로 가는 같아요. 바쁜 일정이지만 그쪽 중개업자들이 우리를 위해 세미나를 개최할 정도니 이게 한국 대표가 아니면 뭐겠어요.”
 
“이젠 우리 스스로 일어날 때가 됐어요, 세계엑스포를 다시 열 수 있을 만큼 역량도 강화됐죠. 무엇보다 서울시가 많이 도와줘서 다시 시작해도 될 거란 확신이 들어요.”
 
윤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부동산투자회사의 국내 컨퍼런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사업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 윤선화 회장은 우리나라의 전근대적 부동산 중개방식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한국의 부동산공인중개사들의 적은 보수와 사회적 차별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청 앞 한 카페에서 만난 윤선화 회장.(사진) @스카이데일리
   
“미국 등에 있는 부동산투자처가 제안서를 보내는 우리나라 기관은 100군데가 넘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반응한 곳은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부동산 분야 국제 컨퍼런스죠.”
 
“아직까지 자력으로 행사를 주최할 수 역량이 부족하다보니 정부 기관에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직접 뛰는 경우가 많아요. 저의 모습을 보며 회원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죠. 이런 일들이 우리의 글로벌 역량과 신뢰에 발판이 됐다고 봅니다. 지난 11월 미국 최대의 부동산투자회사가 한국을 찾은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어요." 
 
한국공인중개사, 보수 적고 차별 심해…선진 중개시스템 도입 시급
 
윤 회장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신규 시장 개척이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에 있어서 한국의 진입 장벽은 매우 높다. 서울시 투자국에 많은 외국 투자자가 몰리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언어와 문화에 대한 소통과 이해부족이 가장 크다. 윤 회장은 소통 부족으로 인해 외국 투자자가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외국인들의 부동산투자는 이미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 관련 ‘중개사법’이 없어 중개사 역할을 대신하거나 중개 수수료를 음성화하려는 불법 브로커들이 난립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계약서에 중개사의 이름을 빼면 1.5%를 준다’는 제의도 심상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윤 회장은 지적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리의식 이예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정착된 중개사협회 조례를 보면 불법 수수료, 중개 행위 시 가로채기 등에 대해 협회가 단호히 대처하죠. 자격정지, 퇴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는데 질서를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직업윤리죠.”
 
윤 회장은 우리나라 공인중개사들이 차별받는 현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공인중개사의 지위가 열악하다 보니 외국인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법무법인에 소속된 변호사가 갑자기 나타나 그동안 신뢰를 쌓아 놓은 과정을 무시하면서 무리하게 계약을 진행하는 일들이 많죠. 더구나 현행법상 중개사들이 토지 및 상업용 건물의 계약에 중개사 이름을 넣을 수 없는 것 등은 중개사 입장에선 힘이 빠지는 일이예요.”
 
“미국의 경우처럼 변호사, 중개사, 세무사 등으로 갖춰진 시스템에 의해 계약이 진행된다면 만연한 불법행위들이 근절될 거라 생각해요. 한국 부동산 거래의 문제점은 시스템의 부재예요.”
 
윤 회장은 미국의 경우처럼 중개업자의 수수료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중개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한국의 공인중개사들은 지나치게 적은 수수료를 받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처럼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하는 직업이 중개사란 직업인데 우리나라는 책임만 있을 뿐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죠 하물며 계약을 체결한 당사자들도 ‘연계만 해줬지 너희가 한 게 뭐냐’는 반응이죠. 정말 속 터지는 일이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은 질문에 윤 회장은 잠시의 망설임 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저의 최종적인 꿈은 서울시글로벌중개사회가 협회가 되는 거예요. 우리 중개사들의 꿈도 마찬가지죠. 앞으로 변화하는 중개환경 속에 빠르게 대처할 때 진짜 전문가가 되는 거라 생각해요.”
 
“최신 기술인 드론, IOT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부동산 정보를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정말 외국인 투자자가 감탄하더라고요. 실제 한국의 부동산에 매력을 느끼고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죠. 수출하는 것도 애국이지만 한국을 알리고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하는 우리도 애국자죠.”  
  
[김형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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