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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조효철 레슬링 국가대표

“무명서 메달리스트 된 반전 주인공이죠”

노장 레슬러의 마지막 도전…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 태극마크 달아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11 02: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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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효철(사진) 선수는 대학 시절부터 전국체전에 참가하면 항상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남달랐다. 하지만 국제대회가 있을 때면 번번이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출전한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레슬링의 매력은 ‘남자다운 스포츠’라는 거죠. 경기가 시작하면 선수와 선수는 어떠한 장비도 없이 오로지 힘과 기술로 승부를 내야 하죠. 지름 9미터 원형 매트 안에서 두 선수가 그 동안 흘렸던 땀의 결과를 보여주는 스포츠가 바로 레슬링이에요”
 
조효철 선수(33·남)는 ‘늦게 핀 꽃’이다. 20년의 레슬링 인생동안 그는 2009년에 잠시 태극마크를 달았을 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의 출전 경력은 거의 전무했다. 그래서 전문가들도 조효철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 선수는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딸에게 무엇인가 기쁨을 안겨주고 싶었고 마지막 도전이란 생각으로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조효철 선수는 지난 8월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학교 시절 시작한 레슬링…대학시절 두각 나타내, 국제대회엔 1번 출전
 
조효철 선수는 중학교 시절 처음 레슬링을 시작했다. 당시 또래보다 덩치가 크진 않았지만 힘이 무척 좋았다. 그는 이를 알아본 중학교 레슬링 감독의 권유로 레슬링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중학교 1~2학년 시절에는 자세와 같은 기초 훈련만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이 되자 훈련의 강도가 높아졌고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부상까지 당했다. 병명은 ‘무혈성 괴사증’이었다. 수술 이후 조효철 선수는 1년간 훈련을 하지 못했다.
 
“수술했을 때가 고등학교 1학년 이었어요. 1년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니 너무 힘이 들었죠. 레슬링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때 중학교 시절 저를 지도해주신 감독님이 고등부로 올라오셨어요. 그리곤 다시 운동을 해보자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부상을 당한 뒤 1년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레슬링을 시작했어요”
 
부상에서 복귀한 조효철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 참여한 전국대회에서 만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대학 진학 후, 선배들의 훈련 상대를 해주며 실력을 쌓았다. 그리고 마침내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그는 참가한 대회마다 줄곧 1등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제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첫 국가대표가 된 때가 2009년이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실업 1년차였죠. 그땐 첫 참가한 국제대회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첫 상대가 몰도바 선수였고 두 번째 경기는 핀란드 선수였죠. 어릴 적부터 힘에는 자신 있었지만 국제대회에 나가니 유럽의 선수들은 힘이 엄청 강했어요. 아쉽게도 터키선수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죠.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이후 조효철 선수는 국제대회에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올림픽 선발전은 결승전에서 패배했고, 인천 아시안게임 선발전도 무릎 인대 파열로 결승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2002년 중학교 2학년 때 부산 아시안게임을 TV로 시청했어요. 그리고 그때 레슬링에 완전히 매료됐죠. 이후 아시안게임 메달은 레슬링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됐어요. 그런데 29살 때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되자 제 스스로 너무 힘들었어요.
 
▲ 조효철(사진) 선수에게 아시안게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레슬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중학생 시절 중학생 시절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경기를 보고 레슬링에 매료됐다. 이후 조효철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꼭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조효철 선수 ⓒ스카이데일리
 
33살 노장 레슬러의 마지막 도전…대회 도중 부상에도 금메달 따내
 
인천 아시안게임행이 좌절된 조효철 선수는 2015년 부천시청으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명장 윤창희 감독의 조언으로 체급을 올려 체중감량 없이 훈련에만 집중했다. 이후 조효철 선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2016년 결혼식을 올렸으며 예쁜 딸을 얻었다.
  
▲ 조효철(사진) 선수는 29살이었던 2016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무릎 인대 파열로 아시안게임행이 좌절됐다. 이후 부천시청으로 팀을 옮긴 조효철 선수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했고 마침내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게 됐다. 사진은 금메달 시상 후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효철 선수와 딸 ⓒ스카이데일리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당시엔 큰 욕심이 없었어요. 전국체전에서만 성과를 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결혼 후 딸이 생기자 생각이 바뀌었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어요. 감독님도 마지막 도전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보자고 말씀하셨고 저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젊은 후배들보다 더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세 살배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대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저의 마지막 도전이었기에 모든 순간 집중하며 온 힘을 쏟아 부었죠.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어요. 나중에 딸이 커서 아시안게임을 보며 우리 아빠가 저렇게 큰 대회에서 메달을 땄구나 하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제가 레슬링을 하는 동안 어머니는 대회마다 저와 함께 하셨어요. 그 동안 고생하셨던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죠”
 
이날 조효철 선수는 카자흐스탄 선수와 8강전을 치르다 이마가 찢어져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결승전에 나섰다. 그는 붕대를 감고 4강에 이어 결승전까지 치르는 ‘붕대 투혼’을 발휘했다.
 
결승전 상대는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샤오 디였다. 초반전은 1-4로 열세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조효철 선수는 2피리어드에서 기습적인 엉치걸이를 성공시켜 5-4로 역전했으며 버티기 작전에 돌입, 1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가족이 보고 있는 앞에서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대회를 마치고 귀국해서 지금은 진천선수촌에서 지내고 있어요. 10월 헝가리에서 세계선수권 대회가 있거든요. 이 대회는 정말 욕심 없이 즐기고 싶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묵묵히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목표를 털어놓았다.
 
“주말을 제외한 시간은 선수촌에서 지내기 때문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내에게 늘 미안해요. 이번 세계 선수권대회가 끝나면 가장으로써 집안일도 도와주며 아내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레슬링 지도자와 같이 레슬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레슬링은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었고 전 재산과 같아요. 앞으로 레슬링과 함께 살아가고 싶어요”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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