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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현대중공업 주주총회

귀족노조 기득권투쟁 이겨낸 ‘세계1위 조선사’ 국민염원

노조 강성투쟁에 긴장감 고조…우여곡절 주총실시 후 10분 만에 안건 통과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5-31 17: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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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당일 노조와 경찰, 사측 인원이 살얼음판 대치를 이어갔다. 주주총회 장소인 한마음회관 확보를 위한 신경전이 전개된 것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결국 주주총회 장소를 옮겼고 마침내 법인분리 안건 처리에 성공하며 메가조선사 출범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진은 한마음회관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노조와 사측 인원 ⓒ스카이데일리
 
현대중공업이 노조의 극렬한 반대를 이겨내고 우여곡절 끝에 법인분리 안건 처리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이 명실공이 세계 1위 조선사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그동안 한국 국적의 세계 1위 조선사 탄생을 기대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했던 일반 국민들은 우선 한시름 놨다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전쟁터 된 현대중공업 주총장…예정된 곳 외에 새롭게 변경된 곳에도 난입한 노조
 
지난 27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는 31일 주총이 예정된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했다. 이날부터 주주총회 당일인 31일까지 한마음회관 인근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의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특히 주주총회 당일 날에는 노조와 경찰, 사측 인원이 서로 대치하며 물리적 충돌 직전의 상황까지 연출됐다.
 
31일 새벽 6시경 한마음회관을 지키던 노조는 아침식사를 끝내고 대오를 정비했다. 기존의 샛길 통행로도 차단했다. 주주총회 당일인 만큼 해당 장소를 탈환하기 위한 진입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내린 조치였다. 이어 노조는 주주총회 장소 변경에 대비해 현대중공업 본사 정문 등을 봉쇄하기도 했다.
 
혹시 모를 노조의 실력 행사에 대비해 한마음회관 인근에는 4000여명의 경찰이 헬멧, 방패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하얀 안전모를 쓴 현대중공업 측 인원들도 한마음회관 중앙입구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7시경 경찰과 노조 간의 대치 국면이 전개됐다. 노조는 중앙 입구에 승합차와 대오를 배치하며 경찰에 침입에 대비했다. 노조는 집회를 진행했으며 ‘물적분할 박살내자’라는 구호를 연신 외쳐댔다.
 
이후 사측 인원이 한마음회관 입구 한편에 자리를 잡았고 노조는 더욱 큰 목소리로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노조는 주주총회 시간이 임박한 10시경 현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 현대중공업 노조 등은 한마음회관으로 진입을 시도한 사측 임원 및 주주들을 저지했다. 법원 감사인 역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대치 중인 사측 임원과 노조 ⓒ스카이데일리
 
기자회견 자리에서 노조 측은 “법인분할로 인해 노동자는 벼랑 끝에 몰렸고 더 이상 물러나지 않겠다”며 “하얀 안전모를 쓴 인원들을 응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투쟁에 합류한 하부영 현대차 노조 위원장 역시 “한마음회관 침탈이 시행되는 즉시 총파업과 전 조합원 한마음회관 집결 지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긴급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사측 임원들 및 주주들이 한마음회관 중앙입구를 방문했고 10분 가량 대치를 이어갔다. 사측 임원과 주주들이 등장하자 노조는 부부젤라를 불었고 일부 조합원은 “이런 주주총회를 여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냐”며 “돌아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살얼음판 같은 대치가 이어지던 10시 30분 경 한 남성이 확성기에 대고 주주총회 장소가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바뀌었다고 알렸다. 그리고 몇몇 남성이 주주총회 장소 변경을 알리는 유인물을 뿌렸다. 한마음회관 앞에 모여 있던 현대중공업는 오토바이를 타고 서둘러 울산대학교로 이동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이외의 조합원은 한마음회관 점거를 이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11시 10분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주주총회 시작 10분 만에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주주총회가 마무리되기 직전 현대중공업 노조들이 체육관 문을 부수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후 현대중공업 노조는 잠시 울산대학교 인근에서 간단한 집회를 진행한 후 마무리 집회를 위해 한마음회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5일간 지속된 강도 높은 투쟁…국민 염원 속 메가조선사 탄생 첫 발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은 올해 초부터 지속돼 왔다. 시작은 지난 2월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의 최종 인수후보자로 확정하면서 부터였다. 당초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 인수 의사를 물었지만 삼성중공업이 고사했다.
 
이후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지난 3월 본 계약을 했으며 현대중공업은 물적 분할을 통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본 계약 직후 발표문을 통해 대우조선 인수는 궁극적으로 고용을 안정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있다고 밝혔다.
 
또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의 고용안정 약속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의 입장을 공고히 했다.
 
▲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주총회 변경 소식을 접한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울산대학교로 이동했다. 이후 주주총회 저지를 위해 문을 부수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폭력적인 행태를 보였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노조로 인해 파손된 문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매각을 극렬히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노조는 특혜 매각이라고 주장하며 현대가의 이익만을 위한 인수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 이후 현대중공업은 부채 7조5000억원을 떠안은 비상장회사로 전락할 것이며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협약 승계 문제·상시 고용 불안·신설 자회사 이윤의 중간지주사로 이전 문제 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 안건 처리를 위한 주주총회 저지를 공언했으며 근로자 주주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상경집회를 진행하고 부분파업을 전개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나갔다.
 
특히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주총회를 5일 앞둔 지난 27일 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하며 주주총회 저지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한마음회관 내부와 광장을 점거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토바이를 통해 바리게이트를 형성하고 자체적인 검열을 통해 출입인원을 제한해 왔다.
 
이때부터 현대중공업 노조의 투쟁은 서서히 변질돼 가기 시작했다. 당초 현대중공업의 손해 때문이라는 명분이 무색하게도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투쟁에 참여시켰다. 이후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상위 단체와 현대차 노조 등도 현대중공업 노조와 결합해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갔다. 특히 현대차 노조의 경우 한마음회관 침탈 시 총파업과 조합원 한마음회관 집결 지침 하달까지 내린 상황이었다.
 
최초 현대중공업의 손실이 명분이었던 노조의 합병반대 투쟁은 점차 전국 노조의 기득권 투쟁으로 변질됐다는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노조의 순수한 반대투쟁을 지지했던 여론은 점차 시들해져갔다. 반대로 글로벌 1위 조선사 탄생을 발목 잡는 노조의 행태를 비판하는 여론은 점차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현재 어렵사리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메가조선사 탄생이 가시화됐지만 아직까지 안심하기 이르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민주노총이 지속적인 투쟁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총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내달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며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검사인이 직접 한마음회관을 찾았고 노조의 방해로 인해 주주총회가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절차적 문제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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