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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사단법인 전국퇴직금융인협회

“소외된 이들 위한 금융소통창구 만드는 사람들이죠”

퇴직 금융인의 재능기부 및 사회공헌 통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할 계획

장수홍기자(shj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9-14 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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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퇴직금융인협회는 퇴직금융인들의 보람된 인생 삼모작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상담을 지원한다. 사진은 사단법인 전국퇴직금융인협회 직원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서민금융지원에는 사각지대가 분명히 존재해요. 이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실질적인 자활 지원을 위한 맞춤형 재활금융컨설팅이 시급하죠. 매년 수많은 금융인이 퇴직하는데 이들이 수십 년간의 업무를 통해 터득한 노하우와 전문성 등이 사회적으로 재활용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너무 안타까워요
 
퇴직 금융인들이 갖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은퇴 이후 보람된 삶을 이어가도록 지원하는 단체가 있다. 금융인으로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거친 베테랑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퇴직 후에도 지속적으로 그들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퇴직금융인들의 보람된 인생 삼모작을 위해 힘쓰는 전국퇴직금융인협회(이하·퇴금협) 이야기. 스카이데일리가 전국퇴직금융인협회의 정한기(64·) 회장과 홍석표(65·) 부회장, 안기천(62·) 사무총장을 만나 그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금융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 회장은 동화은행 지점장, NH투자증권 상무, 유진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금융기관 생활만 30년 이상 경험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었다. 홍 부회장과 안 사무총장 역시 우리은행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금융 전문가다.
 
퇴직 금융인들의 인생 삼모작을 지원하고 싶어요
 
정 회장이 먼저 금융시장에서의 새로운 변화와 퇴직금융인의 활동을 지원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현재 국내 금융 시장은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어요. 이에 각 금융기관의 영업패턴도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죠
 
최근에는 IT와 금융의 융복합화로 핀테크(Fin-tech) 산업이 형성되면서 비대면거래의 활성화 및 모바일화 등으로 인해 조직 및 점포, 인력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요
 
이는 잘나가는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 등 많은 직업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많은 금융인들이 실직과 조기 퇴직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십년 간 습득한 금융지식과 직무경험을 지닌 우수한 금융인들이 매년 수 천 명씩 체계적인 준비 없이 퇴직해, 인력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퇴금협은 이런 퇴직금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의 설립 승인을 받고 지난 201611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정 회장이 퇴금협을 만든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금융 노하우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금융기관 퇴직자들은 돈이 있거나 전문지식이 있지만 선뜻 창업을 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아요. 정부의 인허가가 나와야 금융관련 창업이 가능한데 현실적으론 이게 어렵죠. 그러다보니 퇴직 후 자영업을 하다 실패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홍 부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약 15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로 금융 소외자 양산 및 개인파산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청년들이 고금리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으로 인해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지만 이들의 재활을 도와줄 만한 경영 컨설턴트는 극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홍 부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퇴직 금융전문가를 활용해 학계·변호사·회계사·문화계 인사들과 협력해 금융취약자·자영업자·벤처기업가 청년·실업 예비 직장인들에게 경영·재무 컨설팅과 취업 컨설팅을 하며 사회공헌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퇴금협은 이를 통해 서민금융정책의 대안을 제시하고 퇴직금융인의 재능 기부를 통한 사회봉사로 금융취약자나 청년실업으로 허덕이는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재 퇴직인 직능교육, 사회공헌활동, 재원 확충 등 다양한 사업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금융해설사·금융멘토 제도 확산해 더 많은 금융취약계층 지원하는 게 목표 
 
▲정한기 회장은 현재 금융해설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금융해설사들을 양성해 각 지역 거점별 센터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협업해 금융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한기 회장, 홍석표 부회장, 안기천 사무총장 ⓒ스카이데일리
 
대표적인 것이 금융해설사 양성이다. 금융해설사 자격증은 금융위원회 심사를 거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자격을 얻어 지난 6월 첫 시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퇴금협은 258명의 금융해설사를 배출하고 전국에 14개 센터를 조직했다.
 
퇴금협은 확보된 금융해설사들을 활용하기 위해 서울시 50+재단, 서울시복지재단, 경기도일자리재단 등의 기관을 통해 관내 금융 취약계층인 소상공인·노인·청소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1:1개별상담, 금융경제 교육, 자산관리,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등의 금융컨설팅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협회는 금융취약계층에게는 무료 금융컨설팅을 제공하고 금융해설사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안 사무총장은 올해 처음 시행한 금융해설사 제도를 정착시켜 약 2000명의 금융해설사를 확보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향후 각 거점별로 더 많은 금융해설사가 확보되면 각 지자체와 사업모델을 만들어 금융취약계층들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봐요. 기재부 역시 공무원들이 이런 사업을 진행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협회에서 하나의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이를 확산시키고 기재부는 재정적인 지원역할을 하기로 했죠
 
정 회장은 금융해설사 제도 안착과 더불어 금융멘토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해설사 제도는 봉사·사회공헌적인 성격이 강하다면 금융멘토는 금융 주치의성격이 강하다.
 
현재 많은 청년들이 창업을 준비하며 벤처동아리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청년실업이 문제가 되다보니 정부가 지원을 많이 하고 있죠. 하지만 정부의 지원금이 나와도 제대로 활용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죠"
 
이에 청년들과 퇴직 금융인들을 1:1로 매칭해서 금융컨설팅을 진행한다면 벤처사업 시 자금관리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실제로 이를 위해 금융멘토 자격제도를 인증받기 위해 노력 중에 있어요
 
협회는 금융해설사, 금융멘토 제도 사업 외에도 지역 내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안 사무총장은 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약 4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생각보다 피해금액이 커서 놀랬어요. 이에 우리 협회가 지역구 내 어르신복지센터를 방문해 최소 매월 1회 이상, 기회가 될 때마다 방문해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번 교육할 때면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200명의 어르신들이 모이는데 교육 시 반응이 매우 좋아요. 보이스피싱 교육 뿐 아니라 생활금융 교육도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교육이 끝나고 나서 질문들도 굉장히 많이 해 주시죠. 현재 예금보험공사나 금융감독원에서도 금융강의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형식적인 교육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원칙적으로는 이런 피해자들을 교육하고 구제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에요. 협회 입장에선 정부 대신 이런 교육들을 전국적으로 진행하면 퇴직 금융인들의 일자리도 그만큼 늘어나고 보이스피싱 피해금액도 줄어들어 결국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게 되는 거죠. 정부가 못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예산을 반영해준다면 좋은데 현재로써는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여기에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이 있다면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이라고 안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주로 입시에만 매달리다 보니 제대로 된 금융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고 성인이 되어서도 금융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육정책 자체가 입시전문이기 때문에 금융교육이 입시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인식이 팽배해요. 하지만 외국의 경우엔 어렸을 때부터 저축하는 습관, 금융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시키고 있죠. 청소년 시기 금융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올바른 금융관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죠
 
지역 내에서 시민들의 금융상담 창구가 되는 게 목표 
 
▲전국퇴직금융인협회는 지역구 내 어르신복지센터를 방문해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생활금융 분야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번 교육할 때 적게는 100명 많게는 200명까지 모이는 경우가 많고 협회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은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서울시 지역 내 어르신 금융교실 활동 사진 [사진=전국퇴직금융인협회]
  
정 회장은 금융교육과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 내에서 시민들의 금융상담 창구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협회 회원들 중 90% 이상이 금융기관에서 지점장급 이상을 역임하고 퇴직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만큼 금융지식은 해박한데 업계에서는 조기퇴직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죠
 
고용노동부 산업별 분류표에 따르면 금융업 종사자가 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업계에선 퇴직자 수를 80만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퇴직자들이 일할 수 있는 나이를 72세로 본다면 그 이전까지 일할 의사를 갖고 있는 인력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이들이 실무능력을 발휘할 곳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장기적인 목표라면서 앞으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금융기관 퇴직자들을 전국 약 3000여개의 주민자치센터 및 복지센터에 파견해 관내 금융 소외그룹을 현장에서 지원하는 금융소통창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물론 이는 협회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금융 퇴직자들의 급여를 최저임금수준으로만 책정해도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유관부처와의 협의가 충분히 필요한 내용이다.
 
실제로 해당 내용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안했었죠. 우리가 은행처럼 대출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협회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생활금융 분야에서 주민들에게 금융상담을 진행한다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즉각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어요. 또 퇴직금융인들에게도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셈이니 일거양득이죠. 궁극적으로는 지역 내 풀뿌리 금융시장 형성과 국민들의 금융성숙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해요.”
 
[장수홍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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