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청약열풍, BTS가 잇는다…빅히트 상장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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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10월 목표로 코스피 상장 절차 돌입…기업가치 최대 6조
다음달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공모가 최대 13만5000원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03 14:50:29

▲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본격화되며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발언하는 방시혁 빅히트 의장(대표이사). [사진=뉴시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본격화되며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 규모만 최대 1조원에 달한다.

3일 엔터테인먼트,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빅히트는 전날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빅히트는 지난달 7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치고 28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들 대상 청약은 내달 5~6일이다. 빅히트는 오는 10월 코스피 신규 상장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빅히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713만주를 공모하며 공모희망가 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예정 금액은 7487억~9626억원이다.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이며 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빅히트는 지난 2005년 방시혁 빅히트 의장(대표이사)에 의해 설립된 연예기획사다. 소속 그룹 BTS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워낸 곳으로 유명하다. 상장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대형 호재가 터진 점에 비춰 청약에 막대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31일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핫100’ 최신 차트에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1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최초다.

이런 만큼 시장에선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대 5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가요계 3대 기획사로 불리는 코스닥 상장사인 JYP(1조3311억원), YG(9201억원), SM(8747억원)의 시가총액 합계(3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올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 여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도 기업 가치를 더하는 배경이다. 빅히트는 연결기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940억원, 4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6%, 4.2%씩 감소했다. 오프라인 공연 취소·연기에도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는 게 빅히트의 설명이다.

다만 BTS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약점이다. 올해 상반기 BTS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7%인데 일부 BTS멤버들의 군입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BTS 맏형인 진은 1992년 12월생이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멤버 진은 내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아티스트 활동 중단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MD 및 라이선싱, 영상콘텐츠 등 간접참여형 매출 비중을 확대 중이며 군입대 등 예정된 공백으로 인한 매출감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콘텐츠 사전 제작, 활동 가능 멤버들을 통한 탄력적 아티스트 운용 등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빅히트는 상장을 앞두고 약점 극복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쏟아왔다. 올해 보이그룹 뉴이스트·세븐틴이 소속된 기획사 플레디스, 지난해에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를 인수했다. 아이돌 육성을 위한 CJ ENM과 합작사 빌리프랩도 설립했다. 음악게임 전문회사인 수퍼브를 인수하기도 했다.

빅히트 관계자는 “향후 아티스트 IP의 확장과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아티스트 및 음악 관련 콘텐츠를 생활 전반에 제공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지향점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빅히트 기업공개가 관련업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방시혁 의장이 BTS 멤버 7인에게 주식을 증여한 사실에도 새삼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 의장은 지난달 3일 BTS 멤버 7인에게 주식 총 47만8695주를 증여했다. 멤버 한 명당 돌아가는 주식은 6만8385주다.

빅히트가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되면 멤버들은 공모가 기준 7명 총액 646억2382만원, 1인당 92억3197만원 규모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하단인 10만5000원으로 상장될 경우 1인당 보유액은 71억8042만원이 된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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