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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의 글로벌 포커스

새로운 10년에 도전하는 새해가 밝았다

선진국으로 살아남느냐, 다시 추락하느냐를 가늠할 원년(元年)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1-05 11:12:43

▲ 김상철 G&C Factory 대표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희망이 넝쿨째 들어올 것 같은 ‘흰 소의 해’다. 우리 민족에게 소는 예로부터 집안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살림의 기둥이기도 했다. 서양화 거목인 이중섭은 천의무봉의 백의민족으로 상징되는 한국인의 DNA를 흰 소로 곧잘 묘사하였다. 소는 ‘행운’과 ‘수호’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당연히 올 한해는 작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일제 식민통치와 동족상잔의 폐허 속에서도 우리는 우직하면서도 강인하게 치고 올라가 세계 속에 우뚝 섰다. “하면 된다”와 “할 수 있다”라는 뚝심으로 소처럼 끈기와 인내, 그리고 때로는 고집과 승부욕을 불태웠다. 그 결과로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최단기간에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하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특히 위기가 닥치면 더 똘똘 뭉치는 지혜와 거뜬히 극복해내는 용기가 유감없이 발휘되기도 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이런 소의 근성(根性)을 회복하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고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면 남보다 앞서갈 수 있다.
 
세계는 작년에 이어 새해 벽두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전히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다행스럽다. 게임 체인저인 백신의 보급으로 코로나 19를 상대로 한 인류의 저항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된 것은 획기적인 상황 변화다. 두려움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호전될 수 있다는 신념이 확대되면서 경제에도 활력이 살아날 것 같은 분위기가 벌써 감지된다.
 
팬데믹이 인류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우리의 일상에 대한 겸허한 반성의 계기를 만들어준 점이다. 그리고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미래 좌표를 설정해 주고 있기도 하다. 이른바 코로나 뉴노멀이다. 당분간은 바이러스 종식에 사활을 걸겠지만, 서서히 뉴노멀로 생겨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불꽃 튀는 글로벌 경쟁으로 옮겨붙을 것이 예상된다. 엄밀하게 보면 이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장은 새롭게 생겨나는 글로벌 질서에 누가 먼저 순응하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는 뉴노멀로 시작되는 미래 10년에 도전하는 그 원년(元年)이다. 바이러스 퇴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본래의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경험한 것들이 너무 끔찍했고, 처절했기 때문이다. 또다시 이런 공포에 직면하지 않기 위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어떤 안전망을 구축과 이를 위한 리셋에 초점이 모인다. 그렇다면 첫 단추, 즉 준비에 철저할수록 승리에 근접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나, 역설적으로 이를 간파하지 못해 무방비 상태로 있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상당수의 글로벌 예측기관들은 뉴노멀 시장의 승자와 패자 간 골이 깊다는 것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화의 재정의, 디지털 경제 전환 가속화, 온 디맨드(긱 이코노미) 경제의 도래, 의료 개혁, 글로벌 공급사슬 개편, 재택근무 등 직업환경 변화, 미래 산업 영역 조정, 재택경제로 인한 도시 기능의 재편, 혁신과 기업의 생존, 미래의 성공을 위한 새로운 사고 등이 예견된다. 변하지 않는 업(業)의 본질과 변하는 고객의 가치와 트렌드의 교차점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는 것들이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분노와 분열을 걷어치우고 화합으로 국력을 모아야
 
위기는 더 큰 기회를 만든다는 역발상이 강하게 꿈틀거린다. 얼리버드들은 이미 시장을 끌고 갈 채비를 서두른다. 기술을 매개로 한 합종연횡이 줄을 잇는다. 코로나(Covid19-related), 미래차(Car·Robot AI),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탄소 감소(Carbon Reduction) 등 영어 앞글자를 딴 4C 시장이 달아오른다. 백신 레이스를 시작으로 헬스케어·바이오 시장의 승자독식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미래차 시장에선 IT 기업 동맹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는 기존 완성차 메이커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통신업체들은 5G를 넘어 6G에다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영역에 발을 담근다. 탄소 중립을 위한 탈(脫)탄소 붐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기차·원전·풍력 등 그린 성장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한편으론 코로나로 생겨난 재택(在宅)경제로 도시 패러다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대도시 인구가 줄어들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고한다. 이미 뉴욕, 도쿄 등 선진국 대도시가 이런 낯선 경험이 시작되고 있다. 도시의 공간이 집적에서 연결로 바뀌면서 디지털과 클라우드가 이를 견인한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시장은 빠르게 움직인다. 자다가 코를 베어 가도 모를 지경이다. 디지털이 주도하는 빠른 소용돌이 속에서도 아날로그적 감성은 필연적으로 분출하기 마련이다. 소위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라는 틈새시장의 출현이다. 감추어진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시장의 존재는 인지상정이다. 한류 콘텐츠나 식품이 코로나 북새통에도 인기를 끄는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인간은 위험이 닥치면 가장 먼저 먹거리를 챙긴다.
 
6차 산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농업의 진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동네 골목상권이 재부상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법이 보완되면 성공적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장은 대기업 혹은 글로벌 플레이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더욱이 디지털 만능도 아니다. 다만 이들의 효과적인 접목과 역할 분담이 시장을 키우고, 활력이 넘치게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새롭게 생겨나는 뉴노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잠재력과 기백에서 우리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단지 정신만 있는 것이 아니고, 실제 주체들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귀한 대우를 받는 간판 대기업들이 즐비하다. 이들을 기술적으로 백업하는 중견·강소 기업들도 적지 않다. 새롭게 판에 들어오려는 스타트업 혹은 벤처 기업도 수두룩하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에 몰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은 자제해야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최근 수년간 이들의 기(氣)가 너무 많이 꺾여 있다는 점이다. 당장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이들을 다시 뛰게 만드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민감하게 움직이게 하고,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어야 한다. 시장에는 때가 있는 법이고, 이때를 놓치면 반드시 후회한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분노와 분열을 걷어내고 화합으로 추스르고 다져나가자. 소의 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누는 범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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