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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예술과 인생

대한민국 미술대전을 다시 살리자

이광수 25대 미협 이사장 출발을 축하하면서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2-09 11:13:10

▲ 김수영 서양화가
1970년대는 한국 미술계의 가장 큰 잔치인 국전(대한민국 미술대전)이 대단했었다. 당시는 국민들 모두가 새롭고 혁신적인 것에 집착할 때이면서 무언가 서구의 현대화된 예술에 목말라하던 시기였다.
 
서구 미술계에서는 ‘피카소’가 큐비즘으로 날개를 펼 시기였고 스페인의 ‘살바도르 달리’의 첨단적인 화법에 매료 되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던 추상화, 이를테면 ‘잭슨폴록’, ‘칸딘스키’ 같은 선구자들이 미술계를 주름잡아 한국의 화가들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당시 우리나라도 미술에 대한 열정이 달아오르기 시작해 외국작가들의 국내 전시는 미술학도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기여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해마다 열렸던 국전이 온 나라의 관심대상이었다. 당시 국전은 덕수궁 미술관에서 주로 열렸는데, 국전이 열리는 가을이면 미술을 전공하거나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대단한 호응으로 입상자들의 발표를 기다렸다.
 
당시 국전 심사발표 결과는 마치 법대생들의 사법고시패스와 같은 것으로 여겨져 신문에 대서특필 됐고, 대통령상을 받은 작가는 일약 대 스타가 됐으며, 전시회 개막식에는 반드시 문화공보부(문공부) 장관이 와서 테이프를 끊고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오기도 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나라 미술계가 코로나19(코로나)로 인해 조용하다 못해 침체의 늪에 빠져 도무지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인기 작가들의 미술품 가격이 폭락하고, 미술상인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으며, 미술전시의 메카 인사동이 황량한 거리로 변하고 말았다.
 
그 옛날 찬란하고 빛나던 국전이 ‘대한민국 미술대전’으로 명칭이 바뀌고, 전시회도 일 년에 두 번, 봄에는 비구상, 가을에는 구상으로 개정됐고 작가들의 호응도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국전이나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기 1990년대에는 미술작가 접수가 한 번에 보통 수천 명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수백 명이 간신히 접수할 뿐이다.
 
거기에 “미술대전 심사가 불공평하다”느니, “비리가 횡행하다”는 등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아 일반인들에게는 아예 ‘비리의 온상’ 식으로 불합리한 미술대회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사실, 미술이나 예술을 점수와 숫자로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예술이란 느낌과 감성 그리고 작가마다 판단이 다른데 그것을 점수로 매기고 등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선정한다고 해도 심사위원만의 고집과 능력, 감성이 공인되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기에 막연한 느낌으로 상을 주는 것은 비리의 온상이 되기 쉬운 것이다.
 
매번 공정하게 심사를 한다고 해도 한번 사고가 터지면 사회는 그것을 일반화해서 크게 보도하고 전파하기에 더더욱 미술대전의 위상은 추락하고 말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옛날 찬란하던 국전은 현재 국민들에게 아예 관심도 받지 못하고 전시회 발표를 해도 신문에 보도조차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달 16일, 한국미술협회 제25대 이사장에 이광수(65) 한국미술포럼 대표가 선출됐다. 한국미술협회는 “코로나 확산 사태 탓에 온라인으로 치러진 투표에서 후보 4명 중 이 대표가 당선됐다”고 같은 달 20일 밝혔다. 한국미술협회는 1961년 미술인들의 권익을 위해 출범한 단체로 이사장 임기는 4년이다.
 
중앙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신임 이사장은 31회의 개인전과 8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왔으며, 백석예술대 교수,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3만여 회원 모두를 위한 복지, 참여, 소통에 힘쓰고 약속을 잘 지키는 공정한 미술협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필자는 평생을 그림을 그리며 살아 온 화가의 한 사람으로서 이 신임 이사장에게 건의를 하고 싶다. 왕년의 미술계의 잔치이자 국민적 예술 한마당 잔치인 대한민국 미술대전을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도록 다음과 같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우선,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상금을 30년 전에 책정된 알량한 금액인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시상금 수준에 따라 참여율의 고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요즘 유행하는 트로트 오디션처럼 국민 참여의 길을 열어 다수의 의견을 듣고 시상하는 등 적극적인 국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터넷 공개 오디션 형식으로 작가들의 작품 설명과 제작 의도를 전하는 등 현대적인 시스템으로 모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 미술계의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탈피할 기회가 될 것이다. 심사위원의 객관성 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야 함도 필수다.
 
따라서 한국 미술계가 일대 혁신을 일으켜 국민들이 미술을 가까이 하고 친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국 미술계에 지금까지 없었던 놀랍고 혁신적인 새 바람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미술협회 주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미술전시 및 판매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개최해 국민들이 쉽게 미술을 접하도록 한결 더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미술계가 대중에게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정부에서 미술을 위한 다각적인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의 예술적 심미안이 일취월장하게 돼 다른 예술, 이를테면 K-Pop이나 아카데미 수상을 한 봉준호 감독처럼, 그리고 나아가 축구의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미술계의 기린아가 탄생 할 바탕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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