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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경영승계 운명 쥔 막후실세 유호석
고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 마무리…이재용 지배력↑
막대한 상속세 마련 과정 속 삼성생명 역할론 강조
막후 활약 금융 미래전략실장 ‘유호석 역할론’ 대두
김신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03 00:02:42
▲ 김신 편집인.
글로벌 삼성그룹을 일군 거인(巨人)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 절차가 마무리됐다. 당초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승계가 기정사실화 되긴 했지만 규모 자체가 막대하다보니 상속 방식과 분배 비율, 절차 등 하나 하나가 모두 관심의 대상이었다. 공개된 결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유가족들은 코로나·소아암 극복 등의 의료 공헌, 2~3만점에 달하는 미술품 기증 등 30조원에 달하는 유산 중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혔다.
 
이후 유산 상속 절차의 최대 관심사였던 지분 승계 결과도 공개됐다. 예상대로 이 부회장 중심의 지분 상속이 이뤄졌다.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이 중 금액으로 가장 큰 규모인 삼성전자 주식(2억4927만3200주)은 법정상속 비율대로 홍라희 여사 9분의 3, 이 부회장 등 삼남매가 9분의 2씩 상속받았다.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인 삼성생명 주식은 다르게 상속됐다. 이 부회장이 전체의 절반을,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이 각각 30%·20% 상속받았다. 당초 삼성생명 지분 0.06%를 보유했던 이 부회장은 단숨에 10.44%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배구조가 더욱 견고해졌다.
 
유족들은 지분 승계에 따른 사상 최고 수준인 12조원대의 상속세도 투명하게 납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상속세의 6분의 1인 2조여원을 우선적으로 납부하고 앞으로 5년 간 다섯 차례에 걸쳐 나머지 10조여원을 분납할 예정이다. 재원은 가용 현금과 주식 배당금, 시중 은행 신용대출을 동원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상속 절차가 마무리 된 이상 상속세 재원 마련이 삼성 경영 승계의 마지막 숙제로 남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거액의 상속세를 납부과정에서 배당금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결국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당 계열사의 성과에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 운명이 걸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핵심은 삼성생명이다. 과거엔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미미했지만 이번 상속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상속 이후 이 부회장 소유 삼성생명 주식은 2087만9591주(10.44%)로 껑충 뛰었다. 삼성생명 입장에선 이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부담이 커진 셈이다. 지난해 기준 삼성생명의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150원 낮은 2500원이었다.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면 이 부회장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은 500억대 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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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입장에서 봤을 땐 큰 돈 이지만 그룹 주력 계열사로부터 오너가 얻는 배당금 치고는 그리 많은 금액이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앞으로 수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할 이 부회장 입장에선 상당히 아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삼성생명의 그룹 내 입지를 감안했을 때 주당 배당금이 지금의 최소 수 배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생명이 배당을 늘리기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삼성생명 실적 개선의 열쇠는 표면적으로 봤을 때 전영묵 사장과 유호석 부사장 두 사람이 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체를 들여다보면 유 부사장 쪽이 무게가 더 실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생명이 그룹 금융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 하에서 삼성생명 실적은 금융계열사 전체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서다. 전 사장이 삼성생명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긴 하나 그룹 금융 계열사 전체를 통솔하는 금융경쟁력제고T/F장, 속칭 ‘금융계열사 미래전략실장’은 유 부사장이 맡고 있다.
 
삼성그룹 경영 승계의 중요성은 누구 하나 부정하지 않는 명백한 사실이다. 국가경제는 물론 일반 국민의 민생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경영권이 안정돼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오너 경영이 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그 결실은 국가와 국민의 부(富)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충분히 증명된 명백한 팩트다.
 
유 부사장은 이런 중요한 과정의 중심에 서 있다. 이미 막강한 권한을 지닌 그가 표면에 나설 명분 또한 충분해졌다는 의미다. 유 사장은 지금이라도 삼성그룹 막후실세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진짜 실세로 거듭나야 한다. 경영 일선에 등장해 활발한 활약을 펼쳐야 한다. 그의 손에 삼성그룹, 그리고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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