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공매도 투기종목 조사해야”… 탄원서명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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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집중 상위 43개 종목 대상… 무차입공매도·호가담합 등 점검 촉구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13 12:35:50

▲ 1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공매도 재개 이후 30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가 집중됐던 상위 총 43개 종목들을 대상으로 탄원서명을 받아 점검토록 금융위원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7일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금융위의 불법 공매도 정보 비공개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DB]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공매도 거래가 집중된 상위 43개 종목들에 대해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불공정 거래 여부 점검을 촉구하는 소유주주들의 탄원서명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경실련은 공매도가 재개된 5월 3일부터 6월 15일까지 30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비중, 업틱룰 예외거래 비중, 공매도 잔고비중 등을 바탕으로 코스피200 23종목과 코스닥150 20종목을 선정했다. 이들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적게는 4%, 많게는 17% 이상에 달했다.

코스피200 종목 중 공매도 거래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LG디스플레이(17.33%)였다. 뒤를 이어 △포스코케미칼(15.83%) △롯데쇼핑(12.49%) △DB손해보험(11.48%) △삼성카드(10.63%) △오뚜기(10.39%) △현대해상(10.35%) △한화솔루션(9.77%)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150 종목은 △카페24(16.22%) △한국기업평가(14.05%) △사람인에이치알(11.47%) △에이치엘비(10.91%) △텔콘RF제약(10.80%) △현대바이오랜드(9.89%) △카카오게임즈(9.85%) 등이었다.

경실련은 “코스피 상위종목들을 중심으로 헤지펀드들이 자본력을 이용해 막대한 물량을 찍어내고 지속적으로 하방압력을 가해 주가를 왜곡시키는 현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특정 외국인 기관 공매도 세력 간의 재대차거래·호가단합·목표주가 시세조종·무기한 만기연장이 반복되는 가운데 과연 대차물량이라도 제대로 확보라도 하고 공매도를 하는 것인지 무차입공매도의 논란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동원산업, 삼성전자 등 3개 종목에 대해 ‘업틱룰(up-tick rule)’ 예외 거래 남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틱룰이란 주가안정을 위해 공매도에 따른 직접적인 가격하락 방지를 위해 직전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제출을 금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업틱룰 예외거래를 남용할 경우 주가왜곡 등 시세조종 우려가 있다.

경실련은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대형종목들을 중심으로 시장조성자의 업틱룰 예외거래를 남용하는 등 공매도 제도의 취지와 전혀 맞지 않게 반대로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하위종목에 대한 시장조성 거래는 대폭 감소한 반면 상위종목에 대한 업틱룰 예외거래는 소폭 증가해 시장 전체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줄어 공매도의 역기능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개인주주들의 탄원서명을 받아 금융위에 전달해 해당 종목들에 대해 △재대차거래 △무차입공매도 △호가담합 △업틱룰 예외거래 남용 △시세조종 △경영대주주의 주식 대여 등 불공정거래 혐의를 특별 조사토록 촉구할 계획이다.

경실련은 “금융감독원의 ‘국민검사청구제도’에 따라 200명 이상이 서명하면 금융회사의 위반행위에 대해 정식적으로 검사를 청구할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할 경우에는 청와대 총리실 감사원 등 을 통해서라도 끝까지 관철시키도록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