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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칼럼

중력을 거스르려는 인류의 노력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23 00: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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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옥 국제부장.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1961년 의회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이 나라가 1960년대가 지나가기 전 달에 인간을 착륙시킨 뒤 지구로 무사히 귀환시키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믿는다.”
 
2년 후 케네디는 암살당했지만, 그의 말대로 미국은 1960년대가 끝나갈 무렵 미국인이 달 표면을 걷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1969년 7월 16일 발사된 아폴로 11호는 7월 20일 선장 닐 암스트롱과 달 착륙선 조종을 맡은 버즈 올드린을 달에 내려놓았다. 여기서 달에 첫 발을 내딛은 암스트롱의 그 유명한 말이 나왔다. “이것은 인간의 작은 한 걸음이자, 인류의 거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올해 7월 20일은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 되는 날이다. 이 날(현지시간) 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 1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 소유의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제작한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지구를 벗어나 우주가 시작되는 지점까지의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귀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11일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을 거둬 최초의 민간 우주여행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베이조스가 브랜슨에게 선두를 빼앗기면서도 D-데이를 7월 20일로 고수한 데는 아마도 52년 전 아폴로 달 착륙이 갖는 ‘인류의 거대한 도약’의 상징성을 잇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이 든다.
 
베이조스가 이번 우주여행에 상징성를 부여하려는 노력을 보인 것은 D-데이 뿐 아니다. 그의 우주선 캡슐 탑승자 4명 중에는 민간인 우주여행 탑승자 중 역대 최고령인 82세의 월리 펑크와 최연소인 18세의 올리버 다먼이 포함됐다. 특히 월리 펑크 여사는 1960년대 초 미국 최초의 유인위성 발사 계획에 따라 엄격한 훈련을 통과한 13명의 여성인 ‘머큐리 13’의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이 무산되면서 당시 우주로 날아가는 꿈을 접어야 했는데 이번에 베이조스의 초대로 그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베이조스 일행을 실은 로켓은 이날 현지시간 오전 9시12분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발사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블루오리진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발사시간 약 2시간 전부터 모든 과정을 생중계했다. 예정 시간이 되자 카운트다운과 함께 정확하게 T-제로(0)의 시점에 로켓이 발사됐다. 발사 후 3분25초 무렵 로켓은 국제적으로 우주의 경계로 인정받는 고도 100km, 이른바 ‘카르만 라인’에 도달하고 30초 정도 상승을 계속해 고도 107km 지점까지 이른 후 서서히 지상을 향해 내려왔다. 이 때가 발사 후 약 4분 경과한 시점이다. 이후 추진체인 로켓은 발사 7분28초 시점에 지상의 예정된 지점에 정확하게 터치다운했고, 탑승자들이 타고 있는 캡슐은 따로 분리되어 낙하산을 펼친 채 서서히 지상으로 내려앉았다.
 
로켓 발사 이후 10분20초만에 이들의 우주여행은 성공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베이조스 일행이 이번 우주여행에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무중력을 경험한 시간은 약 4분 정도라고 한다. 베이조스와 브랜슨의 우주여행을 두고 과연 누가 진정한 민간 우주여행의 최초를 기록했느냐에 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브랜슨의 경우 그가 탑승한 버진갤럭틱의 로켓 비행기 ‘유니티’가 나사(NASA)에서 우주의 경계로 인정하는 고도 80km를 넘어 86km까지 도달했다. 이에 대해 베이조스 측은 국제적으로 우주의 경계로 인정받는 고도는 ‘카르만 라인’이라 불리는 100km라고 주장하면서 브랜슨의 여행은 엄밀히 말해 우주여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볼 때 우주의 경계는 아마도 숫자보다는 중력의 변화로 체감될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베이조스 일행이 무중력을 경험했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완전한 무중력은 아니고 아주 미세한 지구의 중력이 작용하는 ‘미세중력’이라고 한다. 브랜슨 일행 역시 미세중력을 체험하고 내려왔다. 둘 다 지구의 영향권에서 거의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에서 ‘최초’를 다투는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인간이 중력을 거스르려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1903년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한 미국의 라이트 형제의 시도 이후 인류는 비행기를 띄우고 로켓을 발사해 날개 없는 인간의 숙명적 한계로서 지구의 중력에 속박되는 운명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달을 정복하고 화성으로의 이주를 꿈꾸는가 하면 이제 누구나 우주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다.
 
브랜슨과 베이조스의 우주여행으로 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열렸다고 많은 매체들은 선언했다. 9월에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역시 민간인을 태운 유인 우주선으로 지구 선회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본격 우주관광의 시대가 열리면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른 인류의 삶의 형태를 가져올 것이다. 이 가능성을 세계의 부호들이 열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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