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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리더열전<16>]-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착한기업 오리온, 코로나 위기 돌파 ‘허인철 리더십’ 부상

식품업계 가격 줄인상 속 가격동결 결정…허인철 경영철학 눈길

오리온 ‘사상 최대’ 실적 견인 주역…재무·조직관리 전문가 정평

담철곤의 남자된 옛 이명희의 남자…나인원한남 70억 재력까지

기사입력 2021-09-09 14:30:06

▲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의 리더십과 이력, 재력 등에 새삼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오리온. ⓒ스카이데일리
 
식음료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리온은 8년째 가격을 동결하면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맛과 품질이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허 부회장의 소비자 중심 경영철학이 재조명되면서 오리온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도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허 부회장은 일찍이 삼성그룹과 신세계 그룹에 몸담으며 굵직한 업무를 맡았었다. 2014년 오리온그룹 부회장으로 영입됐으며 조직재정비와 새 사업거리 확보 등에 힘을 쏟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서울 한남동 최고급 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며 능력에 걸맞은 부동산 재력까지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에 초점 맞춘 허인철의 경영철학…오리온 ‘최대실적’ 견인
 
재계 등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2014년 허인철 부회장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최근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이 가격인상을 결정했지만 오리온은 비용 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국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와의 신뢰를 중요시하는 허 부회장이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허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취임 직후부터 빛을 냈다. 제과업계의 과대포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2014년 오리온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행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과대포장을 줄이고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양은 오히려 늘렸다. 덕분에 오리온은 이미지 제고와 이윤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리온은 2016년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2016년 오리온은 연결기준 매출은 2조3862억원, 영업이익은 326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실적인 매출 2조1998억원, 영업이익 2489억원과 비교해 각각 각각 8.5%, 31%나 오른 수치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조직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신사업 발굴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오리온은 2017년 존속법인이자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투자회사)와 신설법인 오리온(사업회사)로 인적 분할됐다. 오리온홀딩스는 새 사업거리를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오리온은 기존사업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조직체질을 개편한 것이다.
 
디저트, 생수 등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7년 프리미엄 디저트매장을 표방한 ‘초코파이 하우스’를 만들어 업계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2019년엔 미네랄워터 ‘제주용암수’로 국내외 생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매출비중이 높은 중국시장에서의 판매채널 확대 등을 도모해 매출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허 부회장의 리더십은 또 한 번의 사상 최대실적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오리온은 2019년 매출액 2조233억원, 영업이익 3273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듬해 매출액 2조2304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의 실적을 내며 전년도 기록을 곧바로 갈아치우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명희의 남자서 담철곤의 남자로…초고가 럭셔리apt 나인원한남 70억 재력
 
허 부회장은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97년 신세계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경영지원실(현 경영전략실)에서 10년 이상 근무했고 2011년엔 경영전략실 사장에 올랐다. 이 조직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직속조직’으로 알려진 곳이다. 전략실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여러 현안을 두루 챙겨 이 회장에게 보고하고, 이 회장은 보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그룹 경영을 챙기는 식이다.
 
이런 만큼 전략실엔 이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허 부회장도 크고 작은 성과를 내며 그룹 성장에 기여하면서 이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은 이마트의 월마트 인수작업을 한 달 만에 마무리 지으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고 파주 프리미엄아울렛 부지 매입, 센트럴시티 인수 등을 주도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인적분할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다만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과정에서 허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좁아졌다. 재계 안팎에선 허 부회장이 국정감사 태도 논란 등으로 정 부회장과 사이가 틀어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허 부회장은 2014년 초 사표를 내고 그룹을 떠났고 같은 해 7월경 오리온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찍이 이 회장의 신임을 받았고 재무와 조직관리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허 부회장인 만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허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부회장’이란 직책을 달아준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리온그룹에서 전문경영인이 부회장 직책을 단 건 허 부회장이 유일하다. 
 
담 회장의 아들 서원 씨가 지난 7월 오리온그룹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지만 허 부회장의 입지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원 씨의 나이가 아직 30대에 불과한 만큼 승계보다는 경영수업에 집중할 거라는 분석이다. 오리온그룹 측도 아직 승계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 허인철 부회장은 이력만큼이나 남다른 부동산 재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나인원한남. ⓒ스카이데일리
 
허 부회장은 남다른 이력만큼이나 화려한 부동산 재력을 자랑한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소재 나인원한남 한 호실을 개인 명의로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48.84㎡(약 75평), 전용면적 206.89㎡(약 63평) 등이다. 허 부회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3월 42억1000만원에 전액 현금 매입했다.
 
나인원한남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분양 전환 민간 임대아파트다. ‘분양 전환 민간 임대아파트’는 최초 임대분양권을 매입해 전세 형태로 거주하다 정해진 기간 이후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소유권을 획득하는 아파트를 말한다.
 
계획대로라면 분양 전환까지 수년의 기간이 남아있었지만 사업주체인 대신F&I가 올해 상반기 내 조기 분양을 결정하며 소유권이 개인들에게 넘어갔다. 초고가 럭셔리 아파트로도 유명한 나인원한남은 재계 인사, 유명 연예인 등이 실거주하고 있거나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등에 따르면 허 부사장 소유 호실의 가치는 70억원대로 평가된다. 호실 시세가 3.3㎡(약 1평)당 1억원에 육박한다. 다만 나인원한남 호실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세(호가)와 실거래가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세금 문제 등으로 2년 후에나 거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현 기자 / sky_jhkang , jhk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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