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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리더열전<15>]-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삼일제약 3세 허승범 경영미숙 논란에 선대회장 공든탑 휘청

부친과 ‘동행’ 끝나자마자 바로 실적부진 봉착

사외이사 이사회 출석율 저조…ESG 외면 논란

자질론 논란 삼일제약 후계, 부동산은 재벌급

기사입력 2021-09-07 13:07:09

▲ 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삼일제약. ⓒ스카이데일리
 
허승범 삼일제약 대표이사(부회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버지 허강 삼일제약 회장의 뒤를 이어 삼일제약 경영을 이끌어 갈 허 부회장은 아버지와의 ‘동행’을 끝내자마자 ‘실적부진’이라는 암초에 부딪쳤다. 허 부회장이 허 회장의 신임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실적 외 부분에서도 미흡한 모습을 보여 회사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허 부회장은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EGS(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출석률이 소홀한 사외이사 등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이유 등에서다.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허 부회장이지만 부동산 재력만큼은 여느 재벌 기업인 못지않다는 점이 관련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경영부진에 경쟁력 악화까지…‘선대 경영인 만 못한 후대’ 허승범 리더십 도마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지난해까지 허 부회장과 그의 아버지 허 회장의 부자경영 체제가 구축돼 있었다. 허강 회장이 삼일제약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건 올해 3월의 일이다.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허 회장의 빈자리는 전문경영인인 김상진 사장이 채우게 됐다. 다만 허 회장은 대표이사직만 내려놨을 뿐 회사 사내이사직은 유지 중이다. 사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고 이사회에 출석하는 등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임원이다. 최전선에선 한 걸음 물러난 허 회장이지만 여전히 경영 전반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안팎에선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물려줬음에도 사내이사직을 유지한 허 회장의 선택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회사 오너가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후엔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이나 명예회장을 맡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이런 경향이 특히 더 강한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허 회장이 아직까진 허 부회장의 경영능력 등을 신뢰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 선임건을 승인했던 이사회에 허 회장이 불참했던 점은 이러한 주장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허 회장은 해당 이사회 개최일로부터 11일 후에 열렸던 이사회엔 참석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공교롭게도 허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후 삼일제약은 실적부진과 마주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년의 54억원에서 67.9%나 하락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5억원)했다. 최근 몇 년간 삼일제약이 실적 등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삼일제약 실적부진의 원인은 단기적 성과 내기에만 급급한 허 부회장의 경영방침이 지목된다. 단기적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회사의 경쟁력과 미래가치 등을 악화시켰다는 설명이다. 타사제품 의존도를 크게 늘린 게 대표적이다.
 
타사제품 유통·판매 비중 확대는 단기적 매출확대 등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계약기간 만기 등 여러 이유로 협력사와의 계약이 종료 혹은 파기될 경우 관련된 매출이 모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사제품을 매입해 유통·판매하는 만큼 수익성도 떨어질 수 있다.
 
삼일제약의 상반기 매출액은 662억원이다. 전년도 619억원에서 6.9% 늘었는데 타사품유통매출(상품판매)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다. 삼일제약의 상반기 매출액 중 타사품유통매출액은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17억원에서 27.8% 늘었다. 반면 자사품유통매출(제품판매) 규모는 396억원에서 375억원으로 5.3% 줄었다. 이 밖에 ‘기타매출’ 규모도 전년도 58억원에서 93억원으로 늘었다.
 
삼일제약은 연구개발비를 소폭 줄였다. 상반기 중 삼일제약이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집행한 금액은 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5억원에서 축소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4%에서 1.5%로 줄었다.
 
이사회 출석률 50% 밑돈 사외이사 버젓이 연임…허승범 ESG경영 외면 논란
 
허 부회장은 재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ESG경영에도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G)와 관련된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위원회 구성원(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출석률이 지나치게 낮은 점을 두고 지배구조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삼일제약 사외이사 3인의 이사회 출석률은 각각 △송창진 85.7% △임종현 42.9% △최형석 35.7% 등이다.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도 △송창진 69.2% △임종현 71.4% △최형석 28.6% 등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허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내이사들이 모든 이사회에 출석했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이들 사외이사는 △집행임원 임기에 관한 건(임종현·최형석)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경영검토 보고의 건(임종현·최형석) △대표이사 선임의 건(임종현) 등의 안건을 다룬 이사회에도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의 의사결정 견제, 경영투명성 강화 등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 이사로 대주주와 관계없는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대주주 및 경영진의 독단경영 등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만큼 이사회 참여에 소홀한 건 사외이사 제도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부터 삼일제약 사외이사직을 수행해오고 있는 송창진 감사위원장은 매년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송 이사의 삼일제약 이사회 출석률은 △2016년 63.6% △2017년 88.2% △2018년 71.4% △2019년 47.1% 등이었다. 송 이사가 불참했던 이사회 중엔 △부패방지방침 승인의 건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경영검토 보고의 건 등을 다뤘던 회차도 있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송 이사가 저조한 출석률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직을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송 이사는 앞서 2019년 3월까지의 임기를 마친 후 재선임 됐다. 송 이사의 임기만료일은 2022년 3월이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삼일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선제대응 차원으로 재택근무를 추진했는데 그 영향으로 판관비 등이 크게 줄어 영업이익 등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며 “올해는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근무하면서 판관비가 늘었고 그 영향으로 영업이익 등이 줄었지만 매출액 등은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등으로 주력제품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판로 개척 차원에서 상품판매(타사품유통매출) 매출을 늘렸다”며 “상품판매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일부 리스크가 존재하긴 하지만 다수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놨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자사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등으로 다수 중견 제약사가 경영상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며 “비슷한 규모 제약사들과 비교했을 때 삼일제약은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고도 밝혔다.
 
사외이사 출석률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외이사 제도는 정족수 등을 준수해 운영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의 본업이 따로 있다 보니 일신상 사유 등으로 저조한 출석률을 기록하게 된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일부 조정에도 나설 것이다”고 설명했다. 
 
부루펜 신화 3세 허승범, 수십억대 나인원한남 한 호실 전액 현금매입 화제
 
▲ 중견제약사 3세 경영인 허승범 부회장은 이력과 명성 등에 걸맞은 부동산 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허승범 부회장 소유 호실이 있는 나인원한남. ⓒ스카이데일리
 
허 부회장의 경영행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그의 이력과 부동산 재력 등에도 새삼 관심이 쏠린다. 허 부회장은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2005년 삼일제약 마케팅부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2013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등극했으며 이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이 된 건 4년 뒤인 2018년이다.
 
허 부회장은 삼일제약 창업주 고(故)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삼일제약 최대주주(지분율 11.29%)에 올라 있다. 1981년생으로 제약업계의 ‘젋은 피’로 통하며 삼일제약 ‘제2의 도약’ 추진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는 중견제약사 3세 경영인이란 이름표에 걸맞은 부동산 재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소재 나인원한남 한 호실을 개인 명의로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48.84㎡(약 75평), 전용면적 206.89㎡(약 63평) 등이다. 허 부회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3월 43억원에 전액 현금 매입했다
 
나인원한남은 초고가 럭셔리 아파트도 유명하며 재계 인사, 유명 연예인 등이 거주하고 있거나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분양 전환 민간 임대아파트로도 알려진 곳이다. ‘분양 전환 민간 임대아파트’는 최초 임대분양권을 매입해 전세 형태로 거주하다 정해진 기간 이후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고 소유권을 획득하는 아파트를 말한다.
 
부동산 전문가 등에 따르면 허 부사장 소유 호실의 가치는 70억원대로 평가된다. 호실 시세가 3.3㎡(약 1평)당 1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다만 나인원한남 호실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세(호가)와 실거래가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세금 문제 등으로 2년 후에나 거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현 기자 / sky_jhkang , jhk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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