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이력과 재력 등이 업계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안 사장은 SK건설의 꾸준한 성장세를 주도하는 등 실력을 입증하면서 그룹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 회사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된 게 대표적이다.
남다른 이력의 보유자인 그는 최근 개인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건설사 사장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33억원에 달하는 강남 아파트를 전액 현금 매입하는 재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일부 지분을 아내 명의로 매입했는데 이를 두고 세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역시 전문성에서 나온 판단으로 해석되고 있다.
SK 오너家 최창현 최측근 안재현, 실적개선 주도로 해외통 수식어 몸소 입증
재계 등에 따르면 안 사장은 금융사에 입사하며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일했고 2004년 SK D&D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2년 SK건설 글로벌마케팅부문장으로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건설업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16년 잠시 SK가스로 자리를 옮겼지만 다시 SK건설로 돌아와 글로벌비즈 대표 겸 인더스트리서비스부문장 부사장에 임명됐다.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SK그룹 오너 일가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최측근으로도 평가된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에 속해 있는 일종의 소그룹 계열인 ‘SK디스커버리 그룹’을 이끌고 있다. SK디스커버리 그룹은 SK가스, SK케미칼 등을 계열사로 두며 사실상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부사장은 SK가스, SK건설 등에서 최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 부회장은 과거 SK건설 부회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 SK건설이 공정거래법에 따라 SK(주), SK디스커버리 중 한 곳을 모회사로 선택할 때 다양한 해석이 분분했다. SK건설이 SK디스커버리 그룹에 편입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최 부회장의 최측근인 안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한 것도 계열편입을 염두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SK건설이 SK를 모회사를 두는 것으로 관련 이슈가 사그라 들긴 했지만 여전히 SK건설의 분리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안 사장은 2018년 말 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SK건설 CEO가 됐고 회사의 실적 상승세 등을 견인한 공로로 지난해 초 연임이 확정됐다. 안 사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안 사장의 연임 배경에는 ‘해외통’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성과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안 사장이 임기를 시작했던 2019년 SK에코플랜트는 연결기준 매출 9조922억원, 영업이익 4338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실적인 매출 7조5121억원, 영업이익 1758억원 등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지난해에도 SK에코플랜트는 매출 8조7115억원, 영업이익 2849억원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련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 사장 특유의 글로벌 감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2019년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인 UNG와 6억달러 규모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계약을 성사시켰다. 같은해 ‘중국건축공정공사(CSCEC)’와 합작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4억2000만달러 규모의 ‘구웨이파트-루와이스’ 철도공사 계약을 따냈기도 했다.
외화벌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안 사장은 조직 체질개선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지난 5월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한 후 친환경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후 폐기물 소각기업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등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33억대 아파트 전액 현금매입, 부부공동명의 두고 “전문가 다운 절세전략” 평가
안 사장은 화려한 이력에 걸맞은 부동산 재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개인명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안 사장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소재 아크로비스타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252.41㎡(약 76평), 전용면적 200.18㎡(약 61평) 등이다. 안 사장은 해당 호실을 지난 1월 33억1000만원에 전액 현금 매입했다.
안 사장은 해당 호실의 일부 지분을 아내 명의로 매입했다. 안 사장이 전체 지분의 82%를, 아내가 18%를 각각 소유 중이다. 매입 금액 기준으로 따지면 약 6억원 가량이다. 세무당국에 따르면 현행법상 부부공동명의 1주택자는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할 때 1세대 1주택자 대상 기본공제금액인 9억원이 아닌 개별로 일반 공제금액인 6억원을 적용받아 부부합산 12억원의 공제를 받는다.
안 사장이 경우 매입가 그대로 세금이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단독보유 시 33억1000만원에서 9억원을 공제한 24억1000만원에 대해 세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부부공동 명의로 보유할 경우 안 사장은 아내 몫인 6억원을 제외한 27억1000만원에서 기본공제금 6억원을 제외한 21억1000만원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받게 된다. 공교롭게도 안 사장 아내 몫 지분의 시세가 약 6억원이므로 안 사장 아내는 기본공제를 적용받아 세금 납부를 피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세무전문가는 “고가 주택을 매입할 때 부부공동명의, 특히 한 사람의 지분을 기본공제 최대 한도인 6억원에 맞춰 매입하는 방식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널리 이용되는 방법이다”며 “안 사장 역시 지분 비율을 봤을 때 절세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분야에 조예가 깊다고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 사장 소유 호실의 시세는 33억~34억원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단지 내 동일 평형대 호실이 4곳에 불과해 정확한 시세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단지 내 타 평형대 호실의 시세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는 점, 서울 강남 부동산 시장이 진작부터 과열됐다는 점 등에 따라 향후 안 사장 소유 호실의 시세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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