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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판매, 승용차 지고 RV 대세 부상

지난달 현대차·기아 승용 판매, 전체 33.9% 불과…반면 RV 판매 47.9%

신차 라인업, 승용 모델 대신 RV 모델 중심 구성…“RV 인기 지속될 것”

기사입력 2021-09-05 13:25:57

▲ 5일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세단·해치백 등 승용 모델은 국내에서 3만1179대가 판매돼 양사의 전체 국내 판매량 9만2037대의 33.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경형 SUV 캐스퍼.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승용차 판매 비중이 양사가 합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박’ 열풍으로 양사의 신차 라인업이 RV 모델에 집중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레저용 차량(RV)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5일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세단·해치백 등 승용 모델은 국내에서 3만1179대가 판매돼 양사의 전체 국내 판매량 9만2037대의 33.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RV 모델은 4만4055대가 판매되며 전체의 47.9%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소형 상용차는 15.9%(1만4596대) △대형 상용차는 2.4%(2207대) 등이었다.
 
올해 1~8월 양사의 누적 실적으로도 승용 모델은 35만841대(40.6%)가 판매됐다. 그러나 RV 모델의 판매량은 35만8504대(41.5%)로 승용 모델을 앞질렀다.
 
연간 누적 판매를 기준으로 승용 모델이 RV 모델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2000년 양사 합병 이후 처음이다.
 
양사 승용 모델의 올해 누적 판매 비중은 2002년(39.4%)과 2003년(38.7%)을 제외하고 역대 최저다. 반면 RV 모델의 누적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상용차까지 포함한 전체 판매에서 40%대를 넘어섰다.
 
5년 전인 2016년만 해도 RV 모델의 판매 비중은 33.6%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년 증가한 RV모델의 판매량은 지난해 38.0%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선 4~6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40%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승용 모델에서 강세를 보이던 현대차가 RV 판매를 늘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 5만1034대 중 승용 판매량은 1만7341대였다. 승용 모델의 판매 비중은 34.0%로 7월(34.0%)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RV 모델의 판매량은 2만700대였다. 이에 RV 모델 판매량은 2개월 연속 승용 모델을 앞질렀다.
 
이는 현대차의 신차 라인업에서도 드러난다. RV 모델은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차급별로 촘촘하게 구성됐다.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도 RV 모델이다. 여기에 경형 SUV 모델 캐스퍼도 추가를 앞두고 있다.
 
반면 승용 라인업에서는 경차가 사라졌다. 또 엑센트, i30, 아이오닉 등이 단종됐다. 대표 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는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제네시스 G80과 그랜저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7~8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신차 설비 공사 등으로 현대차 아산공장이 생산 조절에 들어가면서 그랜저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는 것은 악재다.
 
과거 RV 모델 중심이던 기아의 경우 현대차 합병 이후 승용 모델을 강화해 2010년대 중반까지 승용 모델 판매 비중을 60% 이상으로 크게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RV 모델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다.
 
기아의 지난달 국내 판매 4만1003대 중 승용 모델은 1만3838대로 33.7%에 그쳤으나 RV는 2만3355대로 57.0%를 차지했다.
 
K5와 K8 등 최근 선보인 승용 모델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고는 있으나 카니발, 쏘렌토 등이 기아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형 스포티지가 기아의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승용 모델 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닝과 레이 등 경차 판매는 2000대 이하로 떨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K8의 판매도 주춤했다.
 
지난달부터 출고가 시작된 EV6 역시 아이오닉5처럼 RV 모델로 개발돼 향후 전기차 판매가 늘면 RV 판매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등장 이후 RV 모델이 지속해서 늘고 있고 최근 친환경 모델도 기술 개발로 작은 차에 한정되지 않고 RV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확산 여파로 자동차에 쾌적한 거주 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RV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sky_ccongccong , cy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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