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골린이를 잡아라 유통업계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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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인구 515만명 중 2030세대 22% 큰손 부상

이재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17 04:04:17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의 골프 열기가 뜨거워짐에 따라 이들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사진=골프존]

쌀쌀해진 날씨에도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들의 골프 열기는 뜨겁다. 대중 골프장 증가와 스크린 골프 활성화로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골프를 갓 시작한 초보자를 ‘골린이(골프+어린이)’라고 부를 만큼 MZ세대의 골프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골프가 상류층의 여가나 스포츠, 비즈니스, 사교활동으로 인식됐다면 MZ세대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골프웨어를 입고 사진을 찍으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겨울은 골프 비시즌이라는 인식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MZ세대의 스크린 골프 이용량이 많아지며 골프는 점차 사계절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인구는 515만명으로 2017년 386만명 대비 33% 이상 늘었다. 특히 MZ세대로 일컬어지는 2030세대 골퍼는 115만명(22%)이나 된다.

전자상거래, 홈쇼핑, 식음료, 호텔까지 유통업계는 MZ세대 골린이를 겨냥해 골프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가 경쟁하듯 골프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업계 큰손으로 부상한 MZ세대를 유입하려는 목적과 골프용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골프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MZ세대 골퍼'를 위한 온라인 전문관 ‘골프와이클럽’을 열었다. 남과 다른 골프웨어를 찾는 여성 골퍼를 겨냥, 국내 신진디자이너 골프의류 브랜드와 감각적인 디자인 용품 등 총 22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GS샵은 최근 골프 전문 신규 프로그램인 ‘고 스포츠(GO Sports)’를 론칭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골프나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며 단순 상품 판매를 위한 정보 전달보다는 체험기, 활용팁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쇼핑과 예능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를 선사한다.

패션업계도 MZ세대 골린이 마케팅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골프클럽부터 의류, 용품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인 ‘코브라 푸마 하우스’를 열었으며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는 MZ세대를 위한 필드 패션을 제안하며 무신사 스토어 내 입점한 120여개의 골프웨어 브랜드 수를 연내 170개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식품업계도 마찬가지다. 동원홈푸드는 카페 브랜드 ‘샌드프레스 커피&’를 충주에 위치한 대영 힐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입점시키며 MZ세대를 위한 신메뉴를 개발했으며 카페 브랜드 할리스는 골프 브랜드 볼빅과 협업, 골프볼과 볼마커와 같은 상품을 선보였다.

호텔업계에서도 골프와 관련된 패키지 상품들을 경쟁하듯 선보이고 있다. 경주의 코오롱호텔은 지난 3월 호텔 골프장에 MZ세대가 선호하는 비대면 서비스인 언텍트 AI 골프 카트 서비스인 ‘헬로우캐디’를 도입했다. 도입 이후 골프장 매출은 전년대비 120% 늘었으며, 코오롱호텔은 라운딩이 포함된 골프패키지를 연말까지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자신이 경험하는 것에 대해 돈을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어 골프용품은 물론 골프의류에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편”이라며 “남성 MZ세대 골퍼의 경우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하는 반면 여성 MZ세대 골퍼는 패션을 중요시 여기며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 성향이 강해 유통업계에 부는 골린이 마케팅은 당분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j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