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금융의 정석<9>]- 선구매 후불결제(BNPL·Buy Now Pay Later)

대세 자리잡은 선구매 후불결제, 빅테크 공룡 앞다퉈 출사표

네이버·쿠팡 이어 내년 상반기 토스·카카오 참여… 후불결제 바람

카드사 “소비자에 유리할 수 있어도 가맹점에 비용 전가하는 시스템”

기사입력 2021-12-03 14:40:00

 
▲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과 네이버페이 안내 페이지. [사진=각 사 캡처]
 
네이버파이낸셜, 쿠팡에 이어 토스 운영사인 비비리퍼블리카가 ‘선구매 후결제(BNPL·Buy Now Pay Later)’ 시장에 뛰어든다. 카카오페이도 준비 중이어서 내년 상반기 ‘4파전’이 예상된다. 여러모로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 신용카드를 위협할 수 있어 국내 결제 시장에 큰 파장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돼 ‘신파일러’ 대상 시범 운영중
 
2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네이버페이와 쿠팡 2곳이다. 네이버페이는 올 4월부터 ‘후불결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 1년 경과자가 가입하면 네이버쇼핑의 스마트스토어 같은 온라인 네이버페이 가맹점에서 후불결제를 선택할 수 있다.
 
쿠팡의 자회사 쿠팡페이는 이보다 앞선 작년부터 ‘로켓와우’ 서비스를 사용하는 일부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나중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서를 작성할 때 결제 수단으로 나중결제를 선택하면 된다. 쿠팡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의 상품에만 적용된다.
 
현행법상 후불결제는 카드사만 제공 가능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위원회(금융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쿠팡의 나중결제는 일부 유료회원으로 한정된 서비스라서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2곳이 더 출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는 지난달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내년 3월쯤 후불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유가시장 상장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후불결제 교통카드 서비스’를 출시를 알렸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시범 운영 중이라서 한도액도 크지 않고 아직 이용자도 그리 많지 않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주부 등 ‘신파일러’를 주요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라며 “당장 소액을 결제해야 하는데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이 부담스럽거나 귀찮은 가입자들이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파일러(Thin Filer)’란 금융이력 부족으로 신용 확인이 안 돼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BNPL, 유럽·호주·미국서 주요 결제 수단 안착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스카이데일리
  
이들 기업이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해외에서의 성공적 정착과 금융위의 지원이 있다. 이미 유럽, 호주, 미국 등에서는 ‘선구매 후결제(BNPL)’라는 이름으로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젊은 세대의 이용이 빠르게 늘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다.
 
BNPL이 이들 국가에 안착한 배경으로 우리나라와 다른 카드 제도가 꼽힌다. 서구권은 우리와 같은 상품별 할부가 아닌 월별 카드 사용 금액을 나눠 갚을 수 있는 정도가 대부분이라서 후불 결제를 상대적으로 더 편리한 수단으로 받아 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신용카드 발급 절차도 국내와 비슷하다. 사회보장번호(SSN)와 일정 이상의 소득 증명, 200달러 이상 입금된 계좌, 금융거래 이력으로 쌓인 신용점수 등이 필요하다.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사회초년생 등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다.
 
후불결제는 신용카드 같은 연회비나 분할납부 수수료가 없다. 해외에서 신용카드 가맹수수료가 2~3%라면 BNPL 업체는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가맹점에게 5~6%의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이 자체 플랫폼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 결제액의 약 3%에 해당하는 카드사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며 “해외처럼 후불결제 서비스가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결제수단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시범 단계라서 국내 경쟁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국내 신용카드 발급이 미국 등에 비해 까다롭지 않은 점도 BNPL에 효용성을 떨어뜨린다.
 
우리나라에서 신용카드의 지위는 견고한 편에 속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급결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 신용카드 수는 1억539만 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국민 한 명이 두 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보유한 셈이다. 전체 결제금액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만 50%가 넘는다. 반면 미국은 신용카드 비중에 2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신용카드 할부제도가 국내처럼 발전하지 못해 선구매 후불결제가 성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카드사들이 할부제도를 잘 갖춰놨는데 굳이 선구매 후불결제를 사용할까 싶다”며 “특히 어펌 등 해외 선구매 후불결제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방식은 소비자에게는 유리할 수 있어도 가맹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시스템이어서 저항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스카이데일리
 
작은 한도 금액 역시 이용자 진입이나 시장 확대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네이버페이 후불결제의 한도는 최대 30만원이며 이마저도 개별 신용 데이터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토스도 30만원까지만 후불결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임시 도로를 열어주면서 도로 폭을 30미터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보다 높은 금액을 결제하려면 다른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
 
박지홍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후불결제서비스에는 해외 후불결제서비스의 핵심인 분할납부 기능이 없고 금액이 소액이라 아직은 해외와 같은 인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휴대전화 소액결제 한도가 3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상향된 점을 고려하면 후불결제 한도액도 향후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는 시범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불결제 서비스의 정식 도입 여부부터 시장 가능성까지 판단할 것이다”라면서도 “한도 금액 조정이 포함될지 상향될지 하향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전자금융업자에게 후불결제, 여신, 신용대출 등의 기능을 허용하는 내용이 들어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으나 1년이 넘도록 계류 중이다. 금융위·핀테크 등의 찬성과 금융사·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첨예하게 갈려 통과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학형 기자 / sky_hhkim , hhkim@skyedaily.com]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우, 제작자, 감독 등을 오가며 만능엔터테이너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정우성' 빌딩이 있는 동네의 명사들
김문경
원일종합건설
김지아(이지아)
BH엔터테인먼트
정우성
아티스트컴퍼니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미세먼지 (2022-01-26 16:3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