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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재테크<25>]-재활용 재테크

첨단 AI기술 이용해 환경보호·수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관공서·주민센터·공공시설 등에 자동분리배출기 확산

페트병·캔 세척 후 뚜껑 분리해 투입 시 포인트 지급

아이스팩 재사용으로 전통시장 상인 돕고 환경도 지켜

기사입력 2022-01-21 23:07:00

 
▲ 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스마트 수거함 ‘네프론’을 이용하는 주민들. ⓒ스카이데일리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재활용품을 분리해 수거하는 시스템도 점차 늘고 있다. 주민센터, 관공서, 아파트 등 공동 주거단지에 설치된 이러한 시스템은 단순한 분리수거뿐만 아니라 보상(reward)까지도 준다. 환경보호와 동시에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추구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재활용에 도입된 AI
 
현재 종이, 비닐, 플라스틱, 고철 등 재질의 재활용품은 잘 분리해 배출하면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서 무상으로 수거해간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의 의무화 대상이 전국 단독주택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재활용품이 오염되거나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는 바람에 다시 사람 손을 거쳐야 하거나 불용 처리되기 일쑤다.
 
이러한 문제점을 처리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이 도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20일 현재 전국에 375대가 설치된 ‘네프론’은 단순한 쓰레기 처리 기계가 아니다. 투입된 캔·페트병의 외형을 이미지로 파악하고 축적된 데이터로 종류를 판단한다. 네프론을 만든 친환경 스타트업 수퍼빈(SuperBin)에 따르면 “스스로 투입된 자원을 판단하고 자동으로 선별하는 ‘AI 순환자원 회수 로봇’”이다. 처음 들어온 자원은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학습하므로 갈수록 정확도가 올라간다는 게 수퍼빈 측의 설명이다.
 
이용방법은 뚜껑·라벨을 제거한 캔과 페트병을 네프론 투입구에 넣으면 된다. 내용물을 비우고 용기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캔은 철 또는 알루미늄 재질만, 페트병은 투명한 재질만(유색 불가) 가능하다. 투입 완료 버튼과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캔·페트병 하나당 10포인트가 적립된다.
 
1인당 하루에 100개까지 버릴 수 있으므로 1일 최대 1000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모은 포인트는 2000포인트 이상부터 현금으로 환급 가능하다. 수퍼빈 누리집에서 환급을 신청하면 1포인트당 1원으로 환산해 현금을 입금해준다. 현재 1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이를 활용하고 있으며, 수퍼빈 누리집과 모바일 앱(app)에서 설치 위치와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분리수거’ 역시 배출 방법, 보상(reward) 등이 비슷하다. 제조사 오이스터에이블은 오늘의 분리수거를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oT) 기반 자원순환 참여 솔루션’으로 소개한다. 오늘의 분리수거에 재활용품을 버리면 AI가 쓰레기 무게와 적재량을 감지하고 재활용품의 바코드를 인식한다. 캔·페트병에 더해 또는 캔 하나당 10포인트를 얻을 수 있으며, 오이스터에이블이 운영하는 앱으로 적립된다. 적립 포인트는 제휴 쇼핑몰에서 10포인트당 100원 정도로 사용할 수 있다.
 
설치 지역은 2018년 전국 50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300곳까지 늘었다. 내년에는 전국 1만대까지 설치를 늘릴 계획이다.
 
 
▲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가 지난달 전국 단독주택으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제대로 지겨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스카이데일리
  
이러한 자동 분리배출 시스템으로 거두는 효과는 뚜렷하다. 오이스터에이블 관계자는 “서울 영등포 이마트에서 일반배출함과 함께 운영한 결과 오늘의 분리수거 참여자가 37배 많았고, 플라스틱 회수량은 25배 많았다”며 “타사 제품과 비교해 보상이 많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포인트 지급이나 현금 환급 대신 지역화폐로 보상하기도 한다. 또 기기가 설치된 일부 학교는 이를 통해 분리배출 하는 학생에게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주기도 한다.
 
헌 옷 기부 통한 세액 공제도
 
헌 옷을 기부해 세액 공제를 받을 수도 있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헌 옷 등의 물품을 기증한 뒤 받는 기부금 영수증을 활용해 세액 공제를 받는 방식이다. 기부 인정 금액의 15%에 대해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 기부금이 아니라 물건을 기증하는 것이므로 기증받은 곳에서는 기부 인정 금액을 산정한다. 이때 기부 인정 금액의 15%가 최종 세액에서 공제된다. 
 
▲ 서울 강동구는 2019년부터 주민센터 등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했으며, 이를 수거해 소독한 뒤 전통시장 상인 등에게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암사종합시장에서 재사용 아이스팩을 시장상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모습. [사진=강동구청 제공]
    
직접적인 보상 대신 이웃을 돕거나 환경 보호에 일조하는 방법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부 아이스팩에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는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자연분해까지 500년이 넘게 걸린다. 이에 서울 강동구는 2019년부터 아이스팩을 수거해왔다. 각 주민센터에 설치된 수거함에 아이스팩이 모이면 수거해서 소독한 뒤 필요한 곳에 공급한다. 새 아이스팩은 1박스(약 50개)에 3만~4만원 가량인데, 강동구는 무료로 제공하므로 전통시장 상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5월 ‘자원재활용법 시행령’ 개정으로 올해부터 고흡수성수지(Super Absorbent Polymer)를 사용한 아이스팩에는 1kg당 313원의 폐기물 부담금이 부과된다. 제조·수입업자에게 처리 비용이 부과되는 개념이라서 일반 소비자는 별 영향이 없으나 아이스팩 재사용, 친환경 소재 전환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통해 아이스팩 1kg당 수거·운반비용 168원, 소각·매립비용 145원, 총 313원의 폐기물부담금이 책정됐다”며 “올해 출고 또는 수입한 고흡성수지 아이스팩부터 적용되므로 내년 4월쯤 실제 부담금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은 전국 지자체로 확산됐다. 단, 일부 지자체는 수요가 적은 동절기 수거를 일시 중단하므로 누리집 등을 통해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통상적으로 2월 말까지 중단 뒤 3월부터 재개한다.
 
한편,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음식 배달과 택배 등으로 인한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전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지자체는 인천 서구의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 반입이 한동안 금지될 수 있어 ‘쓰레기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도권매립지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매립지 ‘반입총량제’를 위반한 지자체는 34곳에 달한다. 공사는 최근 해당 지자체에 초과량에 따라 5~10일간 반입 정지 벌칙을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빠르면 이달 안에 환경부 논의를 거쳐 벌칙 적용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형 기자 / hh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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