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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토 서면답변 후 ‘동부휴전’ 합의… 우크라이나 위기 전환점 될까

러·우크라, 2주 후 베를린에서 재회동

동부휴전 합의, 미·나토 ‘서면답변’이 물꼬

우크라이나 상황 “예고 없이 악화될 수도”

기사입력 2022-01-27 20:26:55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러시아 로스토프의 훈련장에서 러시아 전차들이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과 프랑스 고위 대표들이 참여한 4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휴전을 무조건 존중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는 러시아가 요구한 안전보장에 대한 미국·나토의 서면답변 직후 일어난 일이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회원 가입추진에 대한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적 긴장사태가 조금씩 풀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과 프랑스 4개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이라는 이름의 4자 회담을 마친 후 유럽 동부전선의 휴전을 무조건 존중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회담은 러시아에선 부총리를 지낸 드미트리 코작 대통령행정실 부실장이, 우크라이나에선 안드리이 예르마크 대통령실 보좌관이 참석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외교 담당 보좌관도 오전부터 협상에 참여해 회담은 8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번 회담에서 휴전의 약속 범위는 동부 지역에 한정된 것이지만 AFP가 인용한 현지 외교 소식통은 “문제는 러시아 측이(우크라이나와의 군사적 긴장 상황에) 해빙 신호를 보내고 싶은 것인지 여부이다”라며 러시아에게 문제 해결의 공이 넘어갔음을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대표 코작 부실장은 이날 회담에 대해 “솔직했지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면서 “2주 후 베를린에서 2차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스크 협정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불일치가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우리 그 목록을 작성했다”며 “7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이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베를린에서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9월 체결된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을 중단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동부 돈반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교전이 계속 되고 있는 중이다.
 
이날 회담의 공동성명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이 (동부)휴전을 무조건 존중한다”는 약속이 담겼다. 당사국들은 2주 후 독일 베를린에서 다시 만난다고 AFP는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의 ‘휴전’ 재확인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러시아에 대한 안보 보장 관련 ‘서면답변’이 있은 후 이뤄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제네바 회담에서 서면답변을 약속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러시아 측에 직접 답변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답변서엔 “러시아의 우려와 미국 및 동맹국의 우려가 포함됐다”며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영역에 대한 미국의 제안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서면 답변서를 전달했음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러시아에 손을 내밀어 대화의 길을 추구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신임 독일 총리는 25일 독일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프랑스와 독일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신들의 지지를 강조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정상은 26일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노르망디 형식’ 회담 개최 하루 전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독일·프랑스의 정상과 동조를 맞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하며 개인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26일 즉각 출국을 검토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시민에게 상업용이나 다른 민간 운송 수단을 이용해 즉각 출발(departing now)을 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이 “예고 없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얄타 유럽전략포럼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력사용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가(푸틴 대통령)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지금과 2월 중순 사이 언젠가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모든 징후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한상 기자 / hsr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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