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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치킨 ‘빅3’, 가맹점과 ‘상생 외면’ 논란

‘치킨 2만원 시대’… 빅3, 실적에 웃지만 가맹점은 본사 ‘갑질’에 운다

‘치킨 빅3’ 교촌·BHC·BBQ… 3년 연속 매출 1조원 돌파

치킨 가격 인상에도 가맹점주 “허리띠 졸라매도 수익 악화”

“본사 갑질 심각, 상생보다는 수익 우선하는 ‘봉이 김선달’”

기사입력 2022-05-19 00:07:00

▲ 지난해 치킨업계 ‘빅3(교촌·BHC·BBQ)’의 매출이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실적이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치킨업계 ‘빅3(교촌·BHC·BBQ)’의 매출 합계가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새해에도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외부활동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배달이 폭증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빅3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는 별개로 가맹점주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과로사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해도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이 와중에 치킨업계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내세워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가맹점주들은 가격인상 이유가 '가맹본부만의 이익을 위한 인상'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상생(相生)이 아니라 가맹본부만 배부르고 가맹점은 죽어나는 '독생(獨生)'이라는 지적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호실적… 코로나19로 배달수요 폭증·가맹점 증가 영향
 
지난해 치킨업계 ‘빅3’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BHC의 매출액은 6164억원으로 2020년(4776억원) 보다 29.1% 늘었다. 교촌은 전년보다 13.4% 증가한 5076억원, BBQ는 12.5% 늘어난 3662억원이었다. 이들 ‘빅3’의 지난해 매출 합산액은 1조4000억원을 넘겨 2019년(1조300억원)과 2020년(1조250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1조원 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BHC는 전년 대비 44.6% 증가한 1680억원, BBQ는 18.9% 늘어난 653억원이었다. 교촌의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억원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치킨 빅3의 실적 급증은 스마트폰 앱을 통한 배달 문화를 바탕으로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폭증한 것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증가세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8000여개로 2년 전보다 10%가량 증가했다. ‘빅3’의 가맹점 수도 500곳 가까이 늘었다. ‘빅3’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8년 △교촌 1073곳 △BHC 1469곳 △BBQ 1636곳이던 가맹점 수는 2020년 △교촌 1269곳 △BHC 1619곳 △BBQ 1746곳으로 급증했다. 교촌이 196곳(18.27%) 늘어 증가세가 가장 강했고, 이어 BHC 150곳(11.02%), BBQ 110곳(10.67%) 순이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오동훈 기자] ⓒ스카이데일리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택하는 이유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고 소비자의 치킨 브랜드 이미지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치킨의 경우 다른 신생 외식업보다 낮은 수익구조라고 해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혀왔다.
 
BBQ 가맹점주 A씨는 “우리나라가 1년에 14만개 매장을 오픈하지만 문을 닫는 매장도 10만개에 이른다”면서 “여기서 살아남는 매장은 프랜차이즈밖에 없고, 특히 서울에서는 프랜차이즈를 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치킨가격 인상해도 가맹점 수익보기 힘들어… “필수품목 시중보다 비싸게 팔아”
 
프랜차이즈와 계약한 가맹점주는 가게를 열기 전 가맹비와 교육비, 개점행사비와 계약보증금 등을 본사에 내야 한다. 지난해 ‘빅3’가 정보공개서를 통해 밝힌 프랜차이즈 가맹점사업자의 부담을 보면 가맹점 등록에만 최소 11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교촌의 경우 △보증금(특수형 330만원·표준형 660만원) △교육비(특수형 257만원·표준형 355만원) △판촉홍보용품 및 명함 16만5000원 △계약이행보증금(특수형 500만원·표준형 1000만원)으로 특수형은 1103만5000원, 표준형은 2031만5000원을 지출해야 한다. BHC는 보증금 1000만원, 교육비 220만원, 가입비 770만원을 합쳐 1990만원, BBQ는 보증금 500만원, 교육비 418만원, 가입비 1100만원으로 모두 2018만원이 필요하다.
 
BHC 가맹점주 B씨는 “물건 가격이 매출의 55% 이상 되면 나머지 45%를 갖고 전기세를 비롯해 각종 부가세, 소득세, 관리비, 인건비를 지급한다”면서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말은 저렴하게 구입한 물건을 비싸게 가맹점에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인건비와 배달료, 플랫폼인데 본사에서 많이 가져가면 가맹점은 이익률 10~20%로 모든 비용을 해결해야 하는 실정이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배달앱 수수료를 떼는 것은 물론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재료 공급업체와 가맹점 사이 물류마진을 붙이며 차액의 가맹금도 챙겨가는 구조다. A씨는 “본사가 필수품목을 지정해 시중보다 비싼 공급가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필수품목을 구매하지 않으면 가맹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므로 울며겨자먹기로 응할 수 밖에 없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B씨는 “BHC는 차액가맹금으로 교촌이나 BBQ보다 더 많이 1년에 9800만원을 가져간다”면서 “본사 영업이익률이 32%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본사에서 필수품으로 지정해준 원재료를 구매하지 않는 경우 계약이 해지 되거나 갱신이 거절된다”며 “식용유도 본사는 4만~5만원에 대량 구매해 가맹점에 9만원에 판매해 두 배의 마진을 챙겨가는 것으로, 본사와 가맹점간의 수익구조가 말도 안될 정도로 불공평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본사는 ‘봉이 김선달’… 식용유 2배 ·맥주기계는 3.5배 마진 
  
▲ 치킨을 튀기는 상인.(특정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스카이데일리
 
가맹본부의 또 다른 갑질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A씨는 “창업 초창기에 대학 주위에 가맹점을 차렸는데 장사가 잘 되자 본점에서 바로 옆에 직영점을 열었다”면서 “직영점 때문에 매출이 떨어져 지금 장사하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본사에서 하는 할인이벤트와 광고 모두 가맹점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본사는 봉이 김선달처럼 물을 떠놓고 판매하는 것이랑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뜯어가는 것이 거의 '착취' 수준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가맹점이 필요한 전단지 생산을 위해 인쇄 공장을 차리고, 수제맥주 수요가 증가하자 맥주공장을 차려 가맹점에 판매한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가맹본부가 시중에서는 45만원인 수제 맥주기계를 160만원에 판매하는데 그 이유가 단지 “BBQ로고가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한 가맹점주의 고발도 있었다.
 
교촌 가맹점주 C씨는 “원재료 가격도 상승했지만 배달료가 많이 올랐다. 2만원짜리 치킨에 배달료 6000원과 중개수수료 2000원을 추가하면 8000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1만2000원이 남는다”면서 “여기에 원재료 가격 1만원이 나가면 순수익은 2000원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직접 배달을 하지 않으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한 마리당 2000원이 남으면 하루 매출 100마리면 20만원, 한 달이면 600만원이 남지만 여기에 또 세금과 인건비·관리비·임대료가 추가로 빠져나가면 순수익은 정말 쥐꼬리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이번 치킨값 인상은 최저임금과 원자재값 등 전반적인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라며 “매출이 영업이익으로 이어져야 하는 데 이렇게 저렇게 빼고 나면 결국 가맹점주들이 치킨을 많이 튀겨도 수익이 남기 어려운 구조다”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어 “본점과 가맹점이 상생하려면 한시적으로라도 착한 임대료 운동이나 원자재에 대한 가격 인상 폭을 줄여주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나윤 기자 / ny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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