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간판결제 서비스에 맞서기 위한 카드사들의 ‘오픈페이’가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현대카드는 아직 참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참여를 선언한 각 카드사들은 앱 플랫폼 강화 및 소비자 결제 편의성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3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말 ‘카드사 간 앱카드 상호 연동을 위한 협회 네트워크 위탁운영’ 입찰 공고를 냈지만 참여 기업을 찾지 못했고, 이번까지 두 차례 유찰됐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입찰에 따로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오픈페이 서비스를 위해 카드사들을 연결할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 시스템 구축에 3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오픈페이 출범은 빨라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각사 간편결제시스템을 개방해 다른 금융기관 결제 수단을 추가할 수 있게 하는 ‘오픈페이’ 기능에 있다. 오픈페이는 하나의 앱만으로 여러 회사의 카드를 등록·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전용앱은 자사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오픈페이가 활성화되면 예컨대 KB국민카드의 ‘KB페이’ 앱에서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구축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빅테크와의 금융플랫폼 경쟁에서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모든 금융권이 기존 금융 서비스에서 나아가 일생생활을 파고드는 서비스를 더한 슈퍼앱 구축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중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1981만건으로 전년 대비 36.3% 늘어났다. 간편결제를 통해 거래된 하루 평균 금액도 6065억원에 달해 1년 전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코로나19 본격화 전인 2019년 3171억원과 비교하면 거래금액 규모가 2배가량 뛰었다.
또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전자금융업자 영향력은 커지고 있는 추세다. 간편결제 시장 내 전자금융업자 비중은 2020년 45.6%에서 2021년 49.6%로 확대됐다.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결제에서도 신용카드·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감소하고, 선불충전금 등 간편결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픈페이 사업에 KB국민·신한·롯데·하나·BC·NH농협 등 6개 카드사만이 참여한다. 삼성·현대카드의 경우 오픈페이 도입에 부정적이다. 삼성카드는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통합 앱인 ‘모니모’에 집중하고 있고, 현대카드는 ‘핀페이’라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오픈페이 도입시기에 대해 “전산개발 및 개발 테스트 등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출시가 어려울것 같다”며 “8~9월에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카드사의 불참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부터 참여는 각 카드사 영업 전략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이었다며 “참여하는 카드사들의 앱 플랫폼 강화 및 소비자 결재 편의성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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