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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결렬… 4년 만에 파업 가나

28일 임시대의원 회의 개최… 내달 1일 찬반 투표 진행 예정

노사간 입장 차이 극명… 노조, “사측이 결단하면 대화 창구 열겠다”

기사입력 2022-06-28 17:39:04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단체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현대자동차노조는 내달 1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단체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현대자동차노조는 내달 1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의 12차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월 16만5200원 인상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 연장을 통한 고용안정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미래차 공장 국내 신설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법원이 대법원이 정년 유지형 임금피크제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며 임금피크제 폐지와 호봉제 개선 또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28일 임시대의원회대회를 열고 쟁의행위 방향을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내달 1일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을 제출한 상태이며 조합원투표가 가결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즉시 파업이 가능하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2018년 이후 4년 만의 파업이 된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안건들이 너무 무거워 일괄 제시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12차례 본 교섭과 수 차례의 실무교섭까지 논의했지만 요구안에 대해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기본급 인상안은 지난해 기본급 인상안(7만5000원)의 두 배 이상으로 기본급 인상 폭이 가장 컸던 2015년(8만5000원)과 비교해도 많은 규모다. 노조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308억원, 685억원의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노조 측에서는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조2985억원, 영업이익 1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시장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하는 등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어 노조의 요구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기 힘든 상황이다.
 
신규인원 충원 및 정년 연장 등도 사측에 곤란한 사안이다. 현대차는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생산인력 역시 적게 필요하다. 현대차는 정년퇴직 등을 통한 자연 감소 방식으로 인력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인력 충원 요구는 현대차에 부담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차공장 국내 설립 요구 역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산 제품 우선 구매법’ 행정명령을 통해 현지 공장 건설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공장 건설이 우선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자동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노사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양측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사측이 결단한다면 언제든지 대화의 창구를 열어 놓을 것이라고 덧붙인 만큼 추가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임단협 교섭 이후 공식적인 자리는 없지만 실무적인 대화는 이어나가고 있다”며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이니만큼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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