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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장편소설]

초대받은 여자 <24회> 알 수 없는 일들

기다렸다. 행운의 여신이 자신을 불러주기를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7-29 08:43:43

선우의 잔을 채워주긴 했지만 상훈은 알았다. 진욱은 그날 저녁, 무릎을 꿇고 선우에게 프러포즈할 반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었다. 머잖아 진욱은 선우에게 연락을 할 것이고 선우 집 근처로 찾아올 것이었다.
 
상훈은 만취한 선우를 부축해 내려와 차 조수석에 앉혔다. 이제 선우 집으로 가야할 타이밍이었다. 상훈은 선우 집 높은 담벼락 아래에 차를 세웠다. 그리곤 바로 조수석 시트를 뒤로 젖혀 만취한 상태로 쓰러져 잠자는 선우를 편하게 뉘었다.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모든 게 달려있다고 생각하자 긴장감이 느껴졌다. 상훈은 자신이 앉은 운전석 의자도 선우와 나란히 뒤로 젖혔다. 얼핏 보면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있는 것으로 보이리라.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다렸다. 행운의 여신이 자신을 불러주기를.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선우 핸드백 안에서 진동음이 울렸다. 상훈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보고 싶다. 5분 후 집 앞 도착. 잠깐 나와.’
 
진욱의 문자였다. 상훈은 선우의 몸을 자신 쪽으로 돌려 눕혔다.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고 누운 자세가 되었다. 곧이어 차 불빛이 창문을 스쳤다. 진욱의 차일 것이었다. 상훈은 선우와 얼굴을 맞댄 채 한 팔은 목을 감싸고 나머지 한 팔로는 허리를 껴안았다. 시동 꺼지는 소리, 차 문 닫히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그리고 차를 향해 점점 다가오는 진욱의 발걸음 소리.
 
 
* * * * * * *
 
전화벨이 크게 울렸다.
 
대표님, 지금 대일병원인데요, 이제 대강 조사 마쳤습니다.”
 
강 변호사였다. 선우 전화를 받고 급히 병원으로 보낸 기억이 떠올랐다.
 
, 대일병원.”
 
상훈의 목소리가 강 변호사 전화로 넘어왔다. 잠을 자다 받았는지 목소리에 노곤함이 묻어있었다.
 
간호사 말로는 여성 두 사람이 아파트 계단에서 추락을 했다고 한다. 한 친구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날 밝으며 뇌 검사를 할 상황이고 다른 한 친구는 팔 골절로 깁스를 했지만 뇌진탕 증세로 의식이 없어 두 사람 다 중환자실에 있었다.
 
이 분들, 대표님하고 어떻게 되는 분인데요?”
 
급히 가서 조사하라고 할 땐 뭔가 중요한 일 같았는데 이제 와 상훈은 별말이 없었다.
 
잘 마무리 하고 들어가.”
 
강 변호사는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로펌 대표고 고등학교 선배라지만 자신을 이런 잡일로 오라 가라 하는 건 불쾌한 일이었다.
 
주차장 앞 흡연 구역에 잠시 서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앞의 벤치에 앉아 있던 한 여자가 손을 내밀었다.
 
담배 한 대만 주실래요?”
 
엉겁결에 불까지 붙여주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분명 어디선가 본 사람 같았다. 여자는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채 다른 팔로 길게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 이경희 / 그림: 도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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