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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헌의 스포츠 세상

한·일전 축구 패배… 체질화될까 두렵다

스위스 월드컵 예선때 처음 성사돼

스포츠 떠나서 그 이상의 의미 담겨

근래들어 각급 대표팀 4연패에 0-12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8-04 09:13:36

▲ 박병헌 언론인·칼럼니스트
가깝고도 먼 나라일본과는 심지어 가위 바위 보에서도 지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일 간 대결은 단순히 스포츠를 떠나서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나 야구같은 인기가 높은 스포츠 종목의 한·일전은 평균 시청률이 30%를 웃돌 정도다. ·일전 열기는 한국뿐 아리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축구 한·일전은 가장 치열한 세계 10대 국가대표 축구 더비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치열한 라이벌 관계의 한국과 일본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는 말대로 이웃 나라와 사이좋은 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일 관계 역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서로 부딪치며 으르렁대는 일이 수두룩하다. 과거의 역사나 정치적인 문제를 들여다보면 민감한 관계라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한국과 일본만큼 스포츠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나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떤 스포츠 종목에서든지 한·일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약한 전력이라고 평가받더라도 어마어마한 힘을 낼 수 있는 강한 투지와 동기가 부여된다. 오죽하면 우승을 못하더라도 일본에는 이겨야 하고, ·일전에서 승리하면 10번 이긴 거나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겠는가.
 
일본에 지면 대한해협에 몸 던지겠다
 
축구 한·일전이 처음 성사된 것은 정부 수립 6년 뒤인 1954년의 일이다. 지금부터 68년 전이다. 월드컵 축구가 정착되지 않아 큰 인기가 없었던 때다.
 
아시아 지역에선 본선 참가 신청국이 많지 않았고 결국 한국과 일본이 스위스월드컵 극동지역 예선전을 치르게 되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제 강점기의 울분과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던 시절인 만큼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 정치인들은 일본 선수들의 방한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들과 경기하는 것조차 탐탁지 않게 여겼다. ‘단지 축구일 뿐이라는 체육인들의 설명이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재일 대한체육회와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는 축구인들의 각오 등이 합쳐 일본과 월드컵 지역예선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다해도 일본팀이 한국 땅을 밟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두 경기 모두 일본에서 하라는 것이 국내 여론이었다. 예선은 결국 도쿄에서 두 차례 열렸다. 일본에 지면 대한해협에 몸을 던져 빠져 죽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한 한국 대표팀 선수는 헌병사령부·해군·첩보대 등 대부분 군인 신분이었다. 정신무장은 철저했다.
  
실력 역시 일본보다 한 수 위였다. 1차전에서 5-1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2-2로 비겨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한국이 월드컵이라는 세계무대에 처음 명함을 내밀게 된 배경이다.
 
한국 대표팀, 일본 앞에 서면 작아져
 
지금까지 남자 성인 대표팀은 일본에 81422316패의 절대 우세를 보인다. 한국의 A매치 최다승 상대가 바로 일본이며 한국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했던 일본이었다. 그러나 근래들어 이러한 현상이 역전되어 일본 앞에 서면 한국 축구가 오히려 작아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심히 걱정스럽다. A대표팀뿐 아니라 전 연령대 대표팀 맞대결을 놓고 보면 최근 일본전 4연패여서 더욱 충격적이다.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 원정 평가전에서 한국대표팀이 졸전 끝에 0-3으로 패한데 이어 올 6월에는 U-23(23세 이하) 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졌다. 이뿐 아니다. U-16 대표팀도 0-3으로 패배했고 얼마 전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또 0-3으로 완패한 것이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인데 그걸 놓쳤다. 네 경기에서 무려 0-12 참패의 수모를 당했으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 내용도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일방적이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일본 U-21 팀에게도 패해 심각성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가 일본에 비해 크게 열세에 놓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결과다.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일전 패배에 더 이상 익숙해져선 안 되는데 걱정스럽다. 역대 전적에서는 앞서지만 2000년대 이후 A대표팀은 676패로 호각세다.
 
축구협, 축구 발전 청사진 그려야
 
이제 일본을 만나면 과거 1970~80년대처럼 깡다구나 정신력만을 앞세우는 시대는 지났다. ·일전 패배는 비단 벤투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다. 축구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프로팀 숫자, 유소년 등록선수 등 한국 축구는 일본에 밀린 지 오래다.
 
대한축구협회(KFA) 등록 선수 수는 동호인, 풋살 선수까지 합쳐 97991명인 반면 일본축구협회(JFA) 등록 선수는 9배인 818000여명에 달한다. 엘리트 축구의 근간인 프로팀 수에서도 J리그는 3부리그까지 총 58팀이 운영되는 반면, K리그는 2부리그까지 23팀에 불과하다. ‘에서의 차이가 모여 결국 ''의 격차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축구협회의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 축구협회가 미래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리고 있는지 답해야 할 때다. 그것이 한국 축구가 나가야 할 길이다.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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