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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장편소설]
초대받은 여자 <33회> 속고 속이기 게임
왜, 마피아라도 붙이신대?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1 09:04:20
, 그거 그만하면 안 돼요? 동원이 민망하게 웃었다. 그거, ? 진욱도 동원을 보며 헛웃음을 웃었다. 그게 무슨 말인지 서로 잘 알지만 밖으로 내놓고 말을 한 건 처음이었다.
 
동원은 한우룡의 형 한우찬의 아들이다. 우찬이 일찍이 세상을 떠나자 우룡은 동원을 제 아들처럼 모든 걸 챙겼다. 명문대 졸업에 유학까지 우룡이 짜놓은 코스를 밟게 했다.
 
동원이 정치판에 전면 등장한 건 우룡이 당대표에 도전할 때였다.
 
진욱이 장인인 우룡의 정치 행보에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대표가 되면 우룡은 바로 대선주자로 나설 것이었다. 진욱은 그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룡은 진욱이 도움은 되지 않고 여론을 흔들어버리자 비서실 정무팀장 카드로 동원을 불러들여 언론의 시선을 돌렸다.
 
우룡이 당대표에 당선되고 난 후 동원은 단번에 한우룡 키즈로 유명세를 치렀고, 우룡으로 가려면 동원을 통해야 한다는 말까지 돌았다.
 
가족관계를 따지자면 동원은 진욱에게 사촌 처남이었다. 하지만 여경과의 관계가 묘연한데다 장인인 우룡과 정치적 대척점에 있던 이유로 동원과 진욱 사이엔 일정 거리가 있었다.
 
가끔 동원과 진욱이 스쳐 지난다 해도 가벼운 목례 이상의 교류는 없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가까워지는 어떤 사건이 있었다.
 
동원은 진욱보다 한 살 아래였지만 진중하고 생각이 깊었다.
 
 
 
 
그 사건 후 둘은 인간적으로 가까워졌고 동원은 진욱의 청렴하고 바른 의지를 지지하며 뜻을 같이하게 되었다. 결국 동원은 우룡과 진욱 사이에서 입장이 모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미국 출장서 돌아올 때 많이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출국 길 공항으로 달리는 중 동원의 전화를 받았다.
 
, 마피아라도 붙이신대?”
 
진욱은 큰 소리로 웃었지만 우룡이 자신을 노린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껍데기지만 장인과 사위로 엮인 게 그나마 방패였는데 여경이 얼마 전 서류정리를 하자며 메시지를 보내왔었다.
 
농담할 때 아니야. 대선 앞둔 상황인데 형이 나서서 자기가 덮은 게이트 다 파헤치고 있으니 마피아라도 부르고 싶으시겠지.”
 
동원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조금도 없었다.
 
아직은 내가 필요하실 텐데?”
 
입을 아주 막거나 아니면 손발을 묶어버리거나, 뭐든 하실 분이에요. 성격 알잖아요.”
 
동원의 염려를 잘 알고 있었다.
 
좋아. 당분간은 너 자신을 위해서도 연락은 좀 자제하기로 하지.”
 
대표님이, 형 귀국 일정에 맞춰서 분명 뭔가 할 거예요. 절대 레이더에 잡히면 안 돼요, .”
 
그런데, 내가 강하게 방어할 경우, 너는 괜찮겠어? 네 입장이 있을 텐데.”
최악의 경우에도 동원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형은 형이 할 수 있는 거 해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거 할 게요.”
 
그래 그럼. 한 번 해보자. 속고 속이는 게임.”
 
[: 이경희 / 그림: 도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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