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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머니무브’…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37조 증발
연 3% 예·적금으로 자금 몰려… ‘파킹통장’ 서비스도 인기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0 00:05:00
▲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스카이데일리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예금 경쟁 속에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 한 달 새 약 37조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원가성 예금에서 금융소비자가 이탈하면서 은행의 조달비용이 늘어나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저원가성 예금 이탈로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덩달아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73조3602억원으로 전달보다 36조6033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700조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자금을 넣고 뺄 수 있는 금리 연 0.1% 수준의 저원가성 예금으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요구불예금이 줄어든 것은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이 예·적금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12조4491억원으로 전월 대비 27조353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60조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연 2.25%인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연 2.75~3% 수준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 요구불예금에서 예·적금으로 갈아타는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서비스 인기도 은행권의 요구불예금 감소에 한몫했다. 인터넷은행 3사와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는 2%대다. 카카오뱅크는 5일부터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를 0.8%p 올려 연 2% 금리를,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는 연 2.1%, 토스뱅크는 연 2%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은 연 2.2%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의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이유는 고금리 정기예금의 비중이 늘고 저원가성 핵심예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세대출 등의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기준 지표인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진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스카이데일리
 
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SC제일·기업·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 조달 비용이 늘었다는 의미다. 은행 입장에선 원가가 오른 셈이어서 대출 금리를 올리게 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보다 0.40%p 상승했다. 상승폭은 코픽스 공시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0년 2월 이후 가장 컸다. 이에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같은 폭만큼 올랐다.
 
이달 16일 공시될 예정인 7월 코픽스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의 수신금리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시중은행들은 이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9%p 올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상승하면 코픽스도 이를 따라가는 구조”라며 “기준금리와 수신금리가 오르면 지표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들은 저원가성 예금 이탈로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도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 대출을 늘리고 있는 형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채 순발행액은 7조680억원으로 지난해 10월 9조15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5월 3조7040억원 △6월 2조25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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