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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계 ‘사면초가’… 원자재값 치솟는데 배터리 가격 못 올려
무협,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보고서… 韓 배터리 생태계 위협
우리나라 리튬 공급망, 중국에 쏠려… 對中 리튬 수입 의존도 64% 기록
26일 리튬 평균가 t당 7만달러대… 올해 1~7월 리튬 수입액 356% 상승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9 18:35:04
▲ 트레이드 타워.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원자재 리튬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비용부담이 커져 기업들의 수익성과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우리나라 리튬 공급망은 중국에 편중돼 있는 만큼 공급망 수입선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무협)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리튬의 평균 가격은 톤(t)당 7만4869만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이달 26일 기준으로는 t당 7만404달러로 높은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원자재로, 올해 3분기 삼원계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5%를 차지하는 핵심 원자재다.
 
현재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로,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배터리 업계로 피해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국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로 완성 배터리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운 ‘사면초가’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은 높아지는데 완성 제품의 가격은 올릴 수 없는 구조 탓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늘어난 소재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리튬 수요는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배터리·소재 산업의 경쟁력 약화도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 리튬 수입의존도는 올해 1~7월 64%로 2위인 칠레(31%)보다 두 배 이상 의존도가 높았다. 반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일본의 경우 리튬 관련 수입선의 다변화에 주력해 대중국 리튬 의존도를 50%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0년부터 중국이 한국의 리튬 수입대상국 1위에 올라섰고, 대(對)중국 리튬 수입 비중은 갈수록 심회되고 있다. 무협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중국 리튬 수입은 16억1500만달러로 전년 2억8300만달러 대비 4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에는 리튬 수입 증가율이 사상 최고치인 356.1%를 기록했다. 이 중 단가 상승이 차지하는 부분이 263.6%로 나타나 국내 배터리 기업의 비용 부담이 나날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무협은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이 향후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에서 기후변화 등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경우 국내 리튬 조달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는 국제시장에서 외면될 가능성 상존하고 있어 그 위기감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이라며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중국발(發)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원장은 이어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자원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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