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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 이재용 회장의 ‘뉴 삼성’
취임 후 바쁜 행보… 이재용 회장 ‘뉴 삼성’ 본격화
사면 이후 공개일정 확대에 내부 소통·결속 강화… ‘이재용號’ 가동
반도체·5G 등 인재 사장 발탁… “핵심사업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22 14:00:00
▲ 연말 인사가 진행되면서 이재용 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8월 사면 이후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한 이재용 회장이 최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세계 각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와의 만남과 동시에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연말 인사를 통해 이 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윤곽이 가시화 되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가 이재용 회장의 ‘빅 픽처’를 향한 행보와 비전에 대해 정리했다.
 
사면 후 공개 행보·내부 결속… 10년 만에 회장 승진
 
이 회장은 뇌물 공여 및 횡령 혐의로 기소돼 2021년 1월 징역 2년6개월 형을 선고받아 구속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13일 광복절 가석방 대상자에 포함돼 출소했고 수사 및 1심 과정에서 353일을 이미 복역했기에 올해 7월29일 형기가 만료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5년간 취업 제한을 받아 경영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이 회장은 올해 5월 팻 겔싱어 인텔 6월 유럽 출장을 통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 반도체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의 경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너의 경영 활동에 제약이 있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진행 등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 갔다. 결국 이재용 회장의 사면도 계속 언급되면서 올해 8월 마침내 이 회장의 사면이 이뤄지게 됐다.
 
이재용 회장은 사면 당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용 회장은 취임 이후 사원들과의 소통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사면 이후 경기도 용인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과 인천 송도의 세계 최대 바이오 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후 멕시코 등을 방문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현지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과 간담회를 여는 등 공개 행보를 늘리기 시작했다.
 
귀국 후에도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에 대해 직접 보고를 받고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을 강화했다. 또한 삼성 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과 ‘워킹맘’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故 이건희 회장 2주기를 앞두고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재용 회장이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10월27일 삼성전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재용 회장은 별도의 취임사 없이 사내게시판에 소회를 밝히며 △과감한 도전 △기술 투자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등을 강조했다.
 
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도 기술… 반도체·5G·언론 출신 부각
 
삼성전자는 12월5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용 회장의 승진 후 첫 정기 사장단 인사인 만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재용 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인사에는 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6월 유럽 출장 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도 기술 같다”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부문에서 2명이 승진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며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기술 혁신에 기여한 인사들을 우대했다는 평이다.
 
이번에 승진한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은 반도체 공정 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후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을 맡아 반도체 공정 및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은 이번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함께 맡게 됐다. 송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낸드플래시 개발을 주도해 왔으며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큰 기여를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며 “핵심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정기 인사로 승진한 김우준 사장(왼쪽), 남석우 사장(가운데), 송재혁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5G 장비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물들의 승진도 눈에 띈다. 5G 장비 분야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차세대 산업으로 점찍은 분야 중 하나다. 이재용 회장은 미국·일본 등의 주요 이동통신사 CEO들을 직접 만나 장비 공급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컴캐스트·KDDI NTT 도코모·릴라이언스지오·바티 에어텔 등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사 및 케이블사업자와 5G 통신장비 계약을 따냈다.
 
이번에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승진한 김우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5G 장비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물이다. 김우준 사장은 5G 사업에서 영업·기술·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5G 사업 분야에 기여했다.
 
한편 기존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전경훈 사장은 삼성전자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으로 이동했다. 전경훈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통신 기술 전문가로 선행 연구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게 된다.
 
한편 기존에 삼성리서치장을 맡았던 승현준 사장은 삼성리서치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으로 이동했다. 승 사장은 이재용 회장이 직접 영입한 AI 분야 전문가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주요 대학 및 선진 연구소와의 R&D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에 집중할 계획이다.
 
▲ 이번에 승진한 박승희 사장(왼쪽)과 백수현 사장은 각각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SBS 보도국 부국장을 지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편 언론인 출신 인물들의 승진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번 승진 명단에 포함된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은 언론인 출신이다. 
 
백수현 사장은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으로 201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회사 내부와 외부의 소통 활성화에 힘써왔다. 박승희 사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인물로 2020년 12월부터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을 맡았다. 이재용 회장이 주도하는 ‘뉴 삼성’ 체제에서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 양걸 사장(왼쪽)과 이영희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과 외국인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갤럭시 마케팅 성공스토리의 주역으로 갤럭시 Z플립·폴드4가 전 세계 판매량 신기록을 경신하는 데에 기여했다. 여기에 이영희 사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중국전략협력실 부시장에서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으로 승진한 양걸 사장은 다양한 해외판매법인을 경험한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중국 총괄과 중국 전략 협력실 부실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등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예전부터 기술을 강조해왔던 이재용 회장의 기조가 이번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면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한 인재 양성을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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