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 높은 금융상품, 투자성향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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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비대면 금융거래 민원 현황 및 소비자 유의사항’ 안내
투자상품 내용, 손실발생 위험, 환매소요기간, 수수료 확인 필요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11 12:06:07

▲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2022년 9월 기간 중 비대면 금융거래 민원은 총 5069건으로 2017년(**415**건)에서 2021년(1463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스카이데일리

#. A씨는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해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찾아 매수했으나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그는 온라인 거래를 할 때 고위험펀드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 B씨는 보험가입권유 전화를 받고 만기 시에 환급이 가능한 것으로 설명을 듣고 가입했는데 이후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임을 알게 돼 해지를 요청했다.

금융당국이 비대면 금융거래와 관련해 투자성향보다 위험성이 높은 금융상품투자에 대해 신중히 결정할 것을 강조했다. 또 전화(TM)로 보험가입 할 때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뒤 가입하고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금융범죄에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및 금융환경의 디지털화 등에 따라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대되면서 관련 민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해 주요 민원과 관련한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7~2022년 9월 기간 중 비대면 금융거래 민원은 총 5069건으로 2017년(415건)에서 2021년(1463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업권별로 △은행 2472건(48.8%) △비은행 1076건(21.2%) △보험 693건(13.7%) △금융투자 663건(13.1%) 순이었다.

은행은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 시 불편사항 및 금융범죄 관련한 내용의 민원이 많았다. 비은행의 주요 민원 내용은 카드결제·리볼빙 등 부가서비스에 대한 설명 불충분, 카드 부정사용 등이었다. 보험은 인터넷·전화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모집과정 중 설명 불충분이나 상품에 대한 이해부족 민원이 주를 이뤘다. 금융투자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전산장애, 비대면 개설 계좌의 거래 수수료 관련 민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우선 비대면 금융상품을 거래할 때 본인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품인지를 확인하고 투자성향보다 위험등급이 높은 경우 위험성 등을 유의 깊게 살펴보고 신중히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표준화된 설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비대면 거래의 특성상 나이·투자경험 등 고객의 상황을 반영한 설명을 제공하는 등 고객맞춤 대응이 어려워 소비자는 금융상품의 성격·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가입할 수 있다.

비대면 펀드투자의 경우 고위험 펀드에 투자하는 비율(대면 65.0%, 비대면 75.0%) 및 본인의 투자성향보다 높은 위험 단계 펀드에 투자하는 비율(대면 12.1%, 비대면 23.8%)이 대면거래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도 있다.

금감원은 “금융투자상품 매수 시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투자상품의 내용, 손실발생 위험, 환매소용기간, 수수료 등을 확인하라”고 설명했다.

전화로 보험에 가입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거나 상품설명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가입할 것을 강조했다. 전화를 통한 보험 모집권유 시 보험상품의 장점만을 강조해 설명한 후 판매 시에는 표준스크립트에 따라 주요내용을 형식적으로 읽어 주고 녹취한 사례가 여럿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음에도 전화모집 상담원의 설명에 의존해 이해했다고 대답한 경우에는 전화모집의 특성상 설명불충분 사유로 계약취소 등이 어려울 수 있고 중도해지 시 납입보험료보다 환급금이 적을 수 있다.

금감원은 “가입 이후에도 교부받은 약관 등 보험계약서류를 통해 보험상품의 내용을 확인하길 바란다”며 “소비자는 원칙적으로 보험증권을 받은 날부터 15일, 청약일부터 30일 중 먼저 도래하는 기간 내에 자유롭게 청약철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금융범죄에 유의할 것도 전했다. 금융회사는 비대면 계좌개설 또는 대출실행 시 신분증 사본, 공인인증서 등을 활용해 실명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경우 명의도용을 통한 계좌개설 또는 대출편취 등 금융범죄에 따른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대환대출 안내, 택배알림, 지인사칭 전화·메시지를 등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진위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플랫폼 검색을 통한 거래 시 금융회사의 약관 및 상품설명서 등을 유의 깊게 살펴볼 것을 강조했다. 소비자는 플랫폼에서 계좌개설, 대출실행 또는 신용카드 발급 시 해당 거래를 플랫폼과의 계약으로 오인할 수 있다. 플랫폼 광고에는 세부적인 거래조건이 안내되지 않을 수도 있고 플랫폼의 조회 결과는 확정된 내용이 아니므로 금융회사에서 실제로 적용하는 계약조건과 다를 수 있다.

금감원은 “대출상품 비교 시 조회되는 대출한도 및 금리 등은 실제 금융회사의 심사결과와 다를 수 있다”며 “플랫폼을 통해 광고하는 계좌개설 이벤트, 신용카드 신규발급 혜택 등에 대해 적용대상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