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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이커머스 IPO 연기
기업가치 ‘반토막’ 우려에 주요 이커머스 “상장 후퇴”
오아시스, 유일한 흑자기업… ‘이커머스 1호 상장사’ 근접
마켓컬리 ‘연기’·11번가 ‘연내 상장’… SSG닷컴은 ‘관망’
“오아시스 흥행 성공 여부, IPO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09 00:07:05
▲ 상장 연기를 택한 마켓컬리(운영사 컬리)와 달리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는 ‘국내 1호 이커머스 상장사’에 도전한다. (각 사 제공)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한파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잇달아 차질을 빚고 있다. IPO 시장 대어로 꼽혀 온 마켓컬리(운영사 컬리)가 상장을 연기했고, 대기업그룹의 계열사인 SSG닷컴(신세계)·11번가(SK) 역시 상장 일정을 미뤘다반면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은 최근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해 국내 1호 이커머스 상장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상장 연기 마켓컬리’ vs 이커머스 1호 상장 도전 오아시스
 
현재 이커머스 업계에서 국내 증시에 상장을 준비하는 주요 업체는 오아시스·컬리·SSG닷컴·11번가 4곳이다. 이 중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사에 근접한 곳은 오아시스와 컬리 두 곳이다.
 
그러나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렸던 컬리는 지난달 4일 코스피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컬리 측은 글로벌경제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컬리의 상장 연기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시각이다. 현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컬리의 기업가치와 시장의 눈높이가 동떨어졌기 때문이다. 컬리 역시 상장 연기 사유로 저평가된 회사 기업 가치를 꼽기도 했다.
 
컬리는 2014년 말 설립된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업체로 2015샛별배송으로 불리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특히 새벽배송 서비스는 맞벌이 가구와 주부 고객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컬리는 지난해 7월 기업가치 25000억 원을 인정받으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4조 원까지 치솟았던 컬리의 몸값은 최근 비상장 시장에서 1조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컬리는 코로나19 시대에 늘어난 새벽배송 수요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물류센터 구축 등 많은 초기투자 비용과 인건비·재고 관리비용 등 부담이 커지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실제로 컬리의 영업손실은 2018337억 원 20191013억 원 20201163억 원 20212177억 원으로 적자가 매년 크게 늘었다.
 
 
반면 오아시스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데 이어 지난달 1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국내 증시(코스닥) 상장에 한발 다가섰다.
 
오아시스는 다른 이커머스들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 기반으로 성장했다. 유기농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2018년 온라인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며 재고 손실을 줄인 결과 출혈경쟁 시장으로 불리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자리에 올랐다.
 
2015183억 원이던 오아시스의 매출액은 20213569억 원으로 약 18.5배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액 3110억 원·영업이익 7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78.4% 증가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좋지 않아 상장에 고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상장에 있어 목표가 자금조달보다는 앞으로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고자 함이 더 컸다. 준비가 됐을 때 성장할 수 있는 다음 단계를 밟자는 것이 오아시스의 기조라고 밝혔다.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1호 상장사 도전에 나선 만큼 기업 가치 평가 방식에 있어서도 차후 상장할 이커머스 기업들의 산정 기준으로 정립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오아시스의 흥행 성공 여부는 IPO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라며 중소형주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상장을 미루거나 적정 시점을 보고 있던 대형주들이 향후 상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SG닷컴(신세계)이 상장를 미루는 반면, 11번가(SK)는 연내 상장을 예고했다. (각 사 제공)
 
숨고르기’ SSG닷컴 vs ‘연내 상장’ 11번가
 
신세계 통합몰 SSG닷컴은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는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적절한 타이밍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SSG닷컴은 20218월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이어 그해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뒤 상장을 준비해왔다.
 
SSG닷컴의 최대주주 이마트는 2018SSG닷컴 출범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상장을 약속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2024430일까지 2023년 총거래액 51600억 원 이상 달성 IPO위원회가 선정한 복수 IBIPO 가능 의견 제출을 이행의무조건으로 제시했다.
 
SSG닷컴의 지난해 총거래액은 57174억 원으로 풋옵션 조건인 51600억 원을 넘어섰다. 더불어 IPO위원회가 선정한 두 곳의 IB로부터 기업공개 가능 의견을 받았다. 사실상 IPO 시장 출격 준비가 끝난 셈이다. 하지만 SSG닷컴은 일단 상장을 서두르기보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11번가는 증시 한파에도 연내 상장을 예고했다. 난해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을 준비하던 일부 이커머스 기업이 상장 시점을 결정짓지 못하거나 무기한 연기했으나 11번가는 올해 코스피 상장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사업자인 11번가는 안정적인 업체로 평가된다. 최대 주주는 80.26%의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해 오픈마켓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직접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판매자와 소비자의 거래를 중개하는 통신판매중개자로, 주요 수입원은 입점업체의 중개수수료와 광고 수익이다.
 
앞서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새마을금고·H&Q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올해 9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11번가는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27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올 9월 전에 상장을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IPO 시장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11번가의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 관계자는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의 상장 연기를 통해 확인된 것은 시장 상황이 안좋다는 것”이라면서도 “11번가 IPO 계획에는 영향이 없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시장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거래액·매출액 등 수익성 지표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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