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트렌비·머스트잇, 덩치 키웠지만 ‘적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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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비, 지난해 매출 감소… 발란·머스트잇, 영업손실↑
엔데믹 후 명품 소비심리 ‘뚝’… 올 1월 MAU 절반 줄어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17 12:42:00

▲ 명품 플랫폼 ‘빅3(발란·트렌비·머스트잇)’가 코로나19 기간 국내 명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기간에 몸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명품 플랫폼 ‘빅3’로 꼽히는 발란·머스트잇·트렌비가 지난해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해 매출 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 발란은 지난해 거래액도 127% 증가한 6800억 원을 달성하며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발란의 영업손실은 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102%) 증가했다. 발란의 적자 폭이 늘어난 것은 광고비 지출 규모가 2021년 191억 원에서 2022년 386억 원으로 2배가량 커져서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매출 3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8억 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고, 당기순손실도 1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트렌비는 지난해 매출 8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21년 330억 원에서 작년 233억 원으로 32% 감소, 당기순손실도 303억 원에서 219억 원으로 28% 줄어들었다. 트렌비는 마케팅 비용 등 광고비를 절반가량 줄이며 실적 개선에 나섰으나 직원 급여 및 퇴직 급여 등이 증가해 역부족이었다.

이들 3사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국내 명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단기간에 몸집이 크게 불어났다. 김혜수·주지훈 등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점유율을 확보해 거래액과 매출을 늘렸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명품 소비심리가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추정 집계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 3사인 발란·트렌비·머스트잇의 이용자수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1월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발란 36만명 △트렌비 35만명 △머스트잇 18만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작년 같은 기간(△발란 58만명 △트렌비 72만명 △머스트잇 29만명) 대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플랫폼사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인을 내세워 광고비를 많이 지출했다. 명품 플랫폼 빅3사는 어느정도 대중에게 각인된 상황”이라면서 “소비자가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고 구매하게끔 유도할 수 있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조언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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