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은행원들 ‘방종’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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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View] 심각한 은행권 ‘모럴 해저드’

임진영 금융팀장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4-26 00:02:50

국민 생활과 매우 밀접해 있고 사람과 가계 운영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금융사가 은행이다.

그만큼 전체 금융업권에서 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자산 규모나 매출 규모·직원 수 등등 숫자로 드러나는 객관적인 스펙만 가지고 비교해도 은행업 규모는 같은 금융권 내 다른 업권 기업인 증권사·보험사·카드사 등을 훌쩍 뛰어넘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은행은 국민 가계의 재산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민은 은행을 신뢰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재산을 은행에 맡긴다. 그리고 국민의 돈을 만지는 이들이 바로 은행원들이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은행원들이 높은 급여를 받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자연히 은행원은 예나 지금이나 문과 전공 출신의 예비 사회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타 업권과 비교해도 앞서면 앞섰지 뒤지지 않는 두둑한 급여와 비교적 안정적인 고용 보장성·거대한 업권 규모만큼이나 압도적인 채용 규모는 취업 준비생들로 하여금 은행을 취업 선호도 최상위권에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처럼 ‘은행원’이라는 직업 자체는 우리나라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은행원이란 직업은 특히 최근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날개를 달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책이 실시됐고 우리나라도 시중에 유동성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인위적으로 시장에 풀었던 돈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아파트 값이 폭등하는 한 원인이 됐고, 주식시장에선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풍족해진 자산을 은행에 맡겼다. 그 결과 팬데믹 3년 기간 동안 은행에 돈이 몰리면서 은행은 ‘돈이 돈을 낳는’ 이자 장사를 통해 매 분기·매 년도마다 역대급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기업이 이익을 남기면 그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은행도 사상 최대 호실적을 바탕으로 거액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일각에서는 은행원들이 혹여나 고객의 돈에 대해 ‘딴 생각’을 품지 못하도록 높은 급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들 은행원들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급을 포함한 고액의 보수를 받는만큼 국민의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