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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력 매체인 아사히(朝日)신문이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의 전투기 제작을 지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최근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의 기업 역사자료 보관소에서 발견된 ‘회사설립을 위한 비공식 승인 신청서’라는 1944년 작성된 문서에서 ‘군 당국의 요청에 따라 금년 봄부터 나고야에서 특수 사진 건판을 제조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세계대전 전후에 아사히신문 총무부장을 지낸 사람이 남긴 이 문서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은 군 당국의 진지한 요청으로 군용기 제조를 위한 특수 사진 건판을 만들어 생산 속도를 높이는 것을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진 건판은 1944년과 1945년에 현재 나고야 사옥이 있는 아사히 중부 총국 종합 지하에서 제작됐다. 전투기 청사진은 아사히신문 인쇄 과정에서 사용된 유화액으로 코팅된 대형 합판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연재된 ‘신문과 전쟁’ 시리즈에서 군용기 제작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사진 건판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개인 기록과 일부 관련자의 구두 진술 외에는 이를 뒷받침할 확고한 증거가 없었다.
일본 기업의 전시 활동에 정통한 시바타 요시마사 다이토분카 대학 역사학과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자료를 통해 아사히신문이 항공화학산업 KK에 인수되기 전까지 단독으로 제품을 제작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뉴스 매체 역사 전문가인 아리야마 테루오는 “많은 나라에서 언론 기관들이 전시에 어느 정도 국가와 협력하는 것이 관찰됐다”면서 “그러나 전시에도 언론 매체는 국가와 다른 주체로서 뉴스를 다루는 주된 역할을 수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패망 이후인 1945년 11월 아사히신문은 ‘우리는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며 언론 자유에 대한 제한에 직면해 국민에게 진실을 말하고 정부를 엄격하게 비판하는 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의 전시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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