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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남부 도시 산타후아나에서 지역 주민들이 염소 무리를 동원해 산불을 막았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염소 무리를 동원해 산불을 막는 ‘부에나 카브라(착한 염소)’프로젝트는 16ha(헥타르·약 4만8000평) 규모의 공원에 염소를 이용해 방화벽을 만들어 화재를 예방하는 내용이다. 이 프로젝트로 올해 초 칠레 중남부 차카이 공원의 원시림 화재를 진압한 적이 있다.
불씨가 옮겨 붙기 쉬운 관목이나 건초가 몰려 있는 지역에 염소를 방사시켜 이를 먹게해서 불이 번지는 것을 방비하는 원리다.
‘부에나 카브라’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인 로시오 크루스는 “공원은 화재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결국 남은 유일한 녹색지대였다”면서 “불이 숲에 도달했지만 실제로 영향을 미친 것은 공원의 10% 미만인 첫 번째 줄의 나무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크루스는 2017년 치명적인 산불을 겪은 후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당시 16마리였던 염소는 현재 150마리로 증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염소를 통해 화재를 막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했다.
칠레 콘세프시온 대학의 임업 공학자인 프란시스코 디 나폴리는 “칠레는 화재 예방에 실패하고 있다”면서 “염소들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략적 방목’으로 알려진 이 화재 기술에 대해 “다른 기관들이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곳들을 선별해 염소를 먹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발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도 염소를 방목해 여름철 산불의 원인이 되는 건조한 목초지와 기타 초목을 보호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염소 배설물은 토양을 풍부하게 하고 추가 침식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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