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째 ICT 수출 부진… 4월 반도체 불황에 36%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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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수출액 35.9% 줄어 127억7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23억 흑자
지난달 반도체 수출 40.5% ‘뚝’…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동반 하락세
수요 둔화에 대부분 품목 부진… 디스플레이 30.5%↓·휴대폰 41.6%↓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15 12:49:03

▲ 부산 신항에서 한 근로자가 컨테이너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36% 급감한 12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더불어 ICT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10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ICT수출은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전년 동월(199억3000만 달러) 대비 3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14% 줄어든 104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수출입과 수입액의 차액으로 계산하는 무역수지는 23억3000만 달러의 흑자를 올렸지만 전월(39억9000만 달러) 대비 1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다만 1월 8억9000만 달러·2월 18억2000만 달러 흑자보다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4월 ICT 분야 수출액이 4월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만큼 기저효과가 발생해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ICT 수출액 감소 폭(35.9%)은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32.3% 줄어든 3월 감소 폭보다 크다.

기저효과로 감소폭이 커진 가운데 반도체 등 주요 품목별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ICT 수출 역성장을 부추겼다. 수출 품목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40.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디스플레이(30.5%↓) △휴대폰(41.6%↓) △컴퓨터·주변기기(66.7%↓) △통신장비(14.7%↓) 등 모든 주요 품목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업황 부진에 따라 출하 감소 및 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시스템 반도체(22.1%↓·31억2000만 달러)와 메모리 반도체(54.1%·29억3000만 달러)가 동반 감소세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분야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은 전방기기 수요 둔화 여파로 21.6% 줄어든 14억3000만 달러의 성적을 올렸고, 액정표시장치(LCD)도 국내 생산이 줄어들며 43.9% 급감한 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 품목들도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생산이 둔화되며 대부분의 주요 품목에서 감소세가 나타났고, 그 결과 수출액이 39% 줄어든 51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은 휴대폰(68.5%↑)과 이차전지(22.5%↑) 등 품목이 선전했으나 반도체(79.4%↓) 등 품목이 크게 줄어 40.1% 감소한 16억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