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25%가 1분기 ‘적자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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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년比 31%↓… 대기업보다 적자 2배이상↑
항공·여행사 등 ‘기지개’… IT·전기·전자 등 ‘울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1 11:09:30

▲ 국내 중견기업 4곳 중 1곳이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중견기업 4곳 중 1곳이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영업이익 합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1% 감소했다.

기업 데이터 연구소 CEO 스코어는 국내 상장 중견기업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713사의 지난해와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중 25.4%에 해당하는 181사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114사)와 비교해 37사 늘었으며 비중으로는 5.2%p 늘었다.

중견기업의 1분기 영업적자 비율은 대기업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았다. 국내 500대 기업 중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사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적자 비율이 10.7%였으며 지난해에는 7.8% 수준이었다.

액수로 살펴보면 중견기업 713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조6261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3조8111억 원) 대비 31.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조8084억 원으로 전년 동기(60조4583억 원) 대비 0.6%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조사 대상 중견기업 713사 중 145사(20.3%)가 전년 대비 적자전환되거나 적자폭이 커진 반면에 흑자 전환한 기업은 전체의 9.0%에 해당하는 64사에 그쳤다.

1분기 기준 영업적자가 가장 큰 중견기업은 468억 원을 기록한 위메이드였다. 이어 △위니아(351억 원) △롯데관광개발(334억 원) △네패스(29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엔데믹으로 정부의 방역 정책이 완화되며 관련 기업들의 희비가 갈렸다. 티웨이 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390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825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 대폭 완화로 여행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광 기업 파라다이스와 하나투어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446억 원·353억 원 증가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역시 해외 공연 등을 통해 영업이익이 304억 원 증가했다. 한편 탄소강관 생산 기업 휴스틸과 전원장치 전문 기업 다원시스 또한 영업이익이 각각 417억 원·292억 원 증가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에 진단키트 업체 씨젠은 1년 사이 영업이익이 무려 2135억 원 감소하며 적자전환됐다. 화학 원료 제조 기업 후성은 영업이익이 698억 원 감소했으며 전자부품 제조 기업 인탑스는 628억 원 감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전기전자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6403억 원(69.4%) 감소한 28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2739억 원 감소해 뒤를 이었으며 △석유화학(2087억 원) △생활용품(1564억 원) △철강·금속·비금속(1039억 원)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영업이익이 상승한 업종을 살펴보면 자동차·부품 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1842억 원 증가한 28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운송 업종 또한 영업이익이 1259억 원 늘었으며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영업이익이 84억 원 올랐다. 의료기기 업종 또한 67억 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이 늘어난 업종은 이 4개 업종뿐이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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