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反쿠팡 동맹?… ‘슈팅배송’으로 시장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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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싸움에 쿠팡 로켓배송서 빠진 것만·코카콜라 판매
2400여 브랜드·4만3000여 개 종목 초고속 서비스
쿠팡선 상황 예의주시… 납품가 협상 중이라 일단 몸 낮춰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3 11:59:49

▲ 11번가는 현재 2400여개 브랜드, 4만3000여개 상품이 슈팅배송으로 판매되고 있다. 11번가 제공

11번가가 슈팅배송으로 시장 넓히기에 나섰다. 특히 납품단가 문제로 쿠팡의 ‘로켓배송’에서 빠진 ‘햇반’·‘코카콜라’ 등 주요 상품을 슈팅배송 품목에 올리고 있다.

슈팅배송은 11번가가 고객 구매 빅데이터 분석으로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현재 2400여개 브랜드·4만3000여개 상품(SKU)이 슈팅배송으로 판매되고 있다.

11번가는 △코카콜라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과 손잡고 브랜드 전문관을 구축해 상품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코카콜라의 씨그램 등 음료 할인 익일배송을 시작으로 CJ제일제당의 햇반 등으로 행사를 이어간다. 11번가는 이 외에도 △애경 △동원 △대상 △농심 등 9개 브랜드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다.

특히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코카콜라는 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빚은 유통업체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상품 납품단가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결국 쿠팡은 CJ제일제당의 인기상품인 햇반과 비비고 만두·김치 등의 발주를 중단했다. 양측은 아직까지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쿠팡이 불공정 거래를 했다며 2019년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후 납품을 하지 않고 있다.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도 쿠팡으로의 납품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쿠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제조사들과 이커머스 업체들이 ‘반(反)쿠팡 동맹’을 맺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 직매입해 로켓배송으로 납품을 안 할 뿐 실제로 해당 업체 상품들은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쿠팡 공식 온라인몰 ‘CJ제일제당’을 통해 1400여 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LG생활건강 직영샵’을 운영하며 6000여 개에 달하는 상품을 팔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대표상품인 스팀워시 식기세척기 세제나 CJ제일제당의 햇반 모두 쿠팡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쿠팡은 실제 제조사들이 이커머스 업계와 ‘반쿠팡 연대’를 한 것인지 예의주시하면서도 각 제조사들과 납품단가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이 다른 채널로 분산해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사들과 쿠팡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애매한 관계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